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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급성장하는 중국의 전시산업,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

  이번 호를 준비하면서 상해에 다녀왔다. 상해 엑스포 이후로 처음 간 상해는 그 때와는 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번 상해 엑스포 방문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해외 졸업여행으로 다녀온 터라 상해 주변 다양한 전시시설을 둘러봤었는데, 이번 출장은 그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해, 중국이라는 대국의 면모를 피부로 느끼는 경험이었다. 다녀온 이후로 학생들에게 한국만이 시장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게 된다. 중국어 배워서 중국 가서 사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고 있다. 우선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우리 기준의 질문들을 생각했었다. 40만 평방미터의 신규 전시장이 옆 도시도 아니고 같은 상해 내에 오픈했으니 기존 전시장과 신규 전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할지, 향후 이러한 전시장 공급이 가져오는 가동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고, 코엑스와 킨텍스, 그리고 후 신규로 건립되는 잠실 및 SETEC 제2전시장의 경쟁을 어떻게 해결하지에 대한 벤치마킹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듣게 된 답은 가동률에도 별 지장이 없고, 오히려 새로운 전시회가 더 증가했다는 답이었다. 기존에 있던 독일 자본이 들어온 전시장에서 7개 이상의 전시회가 신규 전시장으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전시장도, 신규 전시장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답이었고, 기존 전시장도 신규 전시장 건립에 따른 위기의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상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의 90% 이상이 B2B 중심의 무역전시회라는 점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전시산업이라는 생각이었다. 아마도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표면적으로는 몰라도 실제 무역전시회라고 할 수 있는 전시회는 30%도 안 되지 않을까 싶다(누구는 10%도 안 된다고 얘기한다). 우리는 다양한 조직에서 다양한 예산을 통해 해외 바이어 유치에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지만 그들이 정말 진성 바이어인지 확인하기 어렵고, 정부 예산은 과정에 대한 평가는 반영되지 못하고, 결과만으로 평가하다 보니 마지막에 남는 수치적인 부분만 채우느라 분주하다. 한 때 외국인이 중국으로 바로 들어가기 위험부담이 있으므로 한국에 사무실을 내고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다시 가본 중국은 그 사이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화 되었고, 시장경제가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굳이 중국 주변 국가에 사무실을 내고 중국을 공략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거대한 공장국가이면서 소비국가인 중국을 대상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참가업체 및 바이어들은 훌륭한 시설과 편리한 교통, 안전성까지 갖춘 중국 전시회에 참가할 것이다. 이러한 주변 상황에서 국내 전시산업은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까? 졸업하면 전시산업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어떤 비전을 제시하여야 할까? 많은 숙제를 안겨주는 출장이었다. 우선 전시회를 주최하는 기관과 민간 회사들의 선진화와 공격적 경영이 필요하다. 국내 시장에 안주해서는 안 되고 이미 몇몇 전시회가 해외에 진출하고 있듯이 해외로 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참가업체와 바이어에 대한 정확하고 세밀한 DB가 구축되어야 한다. 특정 전시회를 거론해서 그렇지만 엑스포럼의 까페쇼처럼 전사적으로 치열하게 산업에 대해 고민하고, 참가업체 유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 일등 하는 것은 “무역”전시산업을 하는 상황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순위이다. 동일업종의 해외 전시회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점할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하겠다. 국내는 시장이 작아서 해외 같은 수준의 전시회를 하기 힘들다고만 탓하고 안주할 게 아니라 더 큰 시장에서 해외 전시회와 비등한 수준의 전시회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하겠다. 전시주최자협회는 회원사 종사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통해 전시전문가의 해외 마케터로서의 전문성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여 국내 전시산업 종사자의 경쟁력 상승에 일조할 수 있길 희망한다. 전시장 면적의 상승만큼이나 전시산업의 구력도 함께 향상되길 기대한다.   윤 은 주 교수 / 공동편집장
에디터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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