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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창조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MICE산업의 질적 성장

By 2016/05/129월 25th, 2019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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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2_091850최근 발표된 2015년 글로벌 창의성 지수(Global Creativity Index)에서 한국은 지난 보고서(2011년)의 27위보다 4단계 낮아진 31위로 평가됐다. 세계 139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이 평가에서 호주가 1위였으며, 다음으로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덴마크 순이었다. 글로벌 창의성 지수는 토론토 대학의 마틴경제발전연구소가 매 5년마다 평가하여 발표하는 데, 전 세계 139개 국가를 대상으로 기술력, 인재, 포용력 등 3개 부문을 평가하여 종합한 것이다.

2015 글로벌 창의성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지식 경제 시대에 창의성은 경제적·사회적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창의성의 세 가지 요소(인재, 기술력, 포용력)는 탈산업화 시대의 혁신과 경제적 성장을 견인한 핵심요소’이다. 창의성 지수가 높게 나타난 국가는 경제적 생산성, 경쟁력, 기업가 정신, 그리고 전반적인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창의성의 3요소(인재, 기술력, 포용력)는 MICE산업의 성장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재와 기술력 측면에서 지적인 인재들이 많이 있고 보다 혁신적인 개최지는 새로운 영감 및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으며, 선진화된 기술력과 인프라는 오늘날 전시컨벤션의 성공적 개최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또한, 다양한 국적, 인종,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고 포용력이 높은 개최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 잘 수용할 뿐 아니라,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환영받는 느낌을 받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가치로 두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자 창조경제를 국정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창조경제란 경제 체질과 경제 운영 방식을 전환하고 지식 기반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중장기 성장을 지향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 MICE산업의 현주소도 이러한 관점에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국제회의 및 전시회 개최건수, 전시컨벤션 공급면적, 개최면적 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양적 성장 측면에서는 꾸준히 성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전시컨벤션 행사의 개최규모와 국내외 참가자 수 감소, 참가자 만족도 감소 등의 추세를 고려하면 오히려 질적 성장은 후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 ‘2015 글로벌 창의성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종합 창의성 지수는 세계 139개국 중 31위에 불과하다. 특히, 창의성의 세 부문 중 기술력은 1위였으나, 인재 50위, 포용력 78위로 부문별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 인재 부문 평가에서는 교육 수준은 세계 1위를 기록했으나, 창의성을 요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비중, 즉 창의성 집단 비중은 12%에 불과해 세계 78위로 순위가 현저히 낮았다. 이러한 사실은 학력 수준은 다른 어떤국가보다도 높으나, 개인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제도와 도전적인 창업문화 조성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기술력 측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지만 기업가정신과 창의성 문화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창조경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개개인의 창의성을 개발시키고 장려하는 교육문화 및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또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문화적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민족적·인종적·성적 소수자들에 대해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문화 시민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다. 이렇게 국가적 차원의 창의성 수준을 높이는 것은 현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경제의 달성과 경제발전, 국가경쟁력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치고, MICE산업이 발전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 많은 국가들이 MICE산업 경쟁력이 경제 발전과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실증적으로 밝히기 위한 연구가 각 국가별로 진행지고 있다. 창조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MICE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MICE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국제회의 및 전시회의 서비스 품질 개선, 행사에 참가하는 참가업체와 참가자의 만족도 제고, 컨벤션 및 전시분야 창의적 인재양성 등 창조경제로의 발전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MICE산업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관광, 예술 등 우리가 가진 문화적 자산과 융합하여 한국이 세계적인 MICE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창현 박사/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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