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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 개최통계와 컨벤션산업

By 2013/10/012월 2nd, 2018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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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국제협회연합(UIA)이 국제회의 개최순위를 발표하자, 우리나라가 세계 5위를 차지하였다는 소식을 다양한 매체에서 앞다투어 보도하였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대비 1계단 상승해 세계 5위의 국제회의 개최국가로 발돋움 하였으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국제회의 주요 개최지로 위상이 드높아졌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UIA 개최순위 5위에 등극한 우리나라는 과연 국제회의 5대 국가일까? 세계 최대의 컨벤션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11건으로, 국내 순위로도 강릉(12건)에 뒤진 11위에 해당한다. 즉, UIA 발표순위에 따르면 연간 2만 건이 넘는 컨벤션을 개최하고, 컨벤션 참가자가 5백만 명에 육박하고 컨벤션뷰로 예산규모가 2억 5천만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컨벤션 지원예산의 약 10배 규모인 라스베이거스라는 세계 최대의 컨벤션도시가 서울, 부산, 제주는 물론 대전, 인천, 광주, 심지어 전문 컨벤션센터조차 없는 강릉보다 못한 도시가 되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최근 전 세계 MICE 업계에서는 체계적이며 정형화된 범국가적 통계 데이터의 필요성이 논의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본 통계 체계가 정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통계자료는 UIA와 ICCA의 국제회의 개최현황 데이터이나, 이들 통계자료의 실제적인 의미나 데이터상의 한계는 간과 한 채, 순위나 건수만을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피상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특정 산업분야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종합적으로 산업현황을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본 지에서는 MICE산업의 대표적인 통계 데이터인 UIA와 ICCA 통계의 의미와 한계를 심층 분석하고, 보다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통계 데이터 활용법을 제시하였다.

 

순서

  1. 국제회의 개최통계 현황 및 이해
  2. 국제회의 개최통계의 한계
  3. 국제회의 개최통계와 컨벤션산업의 상관관계
  4. 국제회의 개최통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특별기고] ICCA회장, 마틴 서크 / 컨벤션 통계의 올바른 활용법

 

1. 국제회의 개최통계 현황 및 이해

 

규범화된 방법론을 적용한 범국가적 국제회의 개최통계 부재

 

농업, 제조업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분야와 달리 MICE산업은 서비스산업 가운데서도 신(新) 서비스산업에 해당한다. 1960년대에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태동한 MICE산업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아시아 지역에 도입되어 산업으로써의 발전기반을 닦았다. 특정 산업분야가 개별 산업군으로 인정받고 국가 차원의 정책적·법제적 지원하에 체계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의 경제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양적자료, 즉 통계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MICE산업의 경우 신생산업의 특성상 범국가적으로 통용되는 통계 데이터가 부재한 상황이며, 개별 국가단위로도 정책기관들이 MICE산업 통계 데이터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데이터 수집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MICE산업 관련 데이터는 국제협회연합(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이하 UIA)과 국제콩그레스컨벤션협회(International Congress and Convention Association, 이하 ICCA)가 발표하는 국제회의 개최통계로 범국가적 통계자료가 부재한 현 상황에서는 UIA와 ICCA의 발간 데이터가 사막의 오아시스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UIA와 ICCA의 발간 통계자료는 각 기관별 자료 발간 목적과 내부규정에 따라 통계 데이터 수집 대상이 국한되어 있어 국제회의 산업의 전체 현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점을 갖는다.

 

1) 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통계

1907년 설립된 UIA는 전 세계 협회단체들의 수뇌부로 비영리독립연구기관이다. UIA는 국제비정부기구와 정부간 조직들의 활동을 파악하는 한편 해당 기관들의 사업내용을 홍보하고 대중의 인식을 제고시키는 등 협회단체들의 대변기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UIA는 또한 회원기관들의 국제화를 도모하는 한편 업계관련 최신 데이터를 제공해 산업동향 파악에 도움을 주고 있다. UIA는 1949년부터 전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 통계자료를 발간하고 있다. 통계자료는 기관 내 회의부서(UIA Congress Department)가 UIA의 자체 회의 데이터베이스인 국제회의캘린더 (International Congress Calendar)를 활용해 수집하며, 자체적으로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행사만을 대상으로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지고 있어 통계 데이터 수집이 상당히 제한적인 형태로 이루어진다.

 

① UIA의 조사대상 국제회의 기준

UIA는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국제회의캘린더를 활용하여 국제회의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조사대상 국제회의는 크게 세가지 유형(A, B 및 C)으로 분류된다. 조사대상 국제회의 유형별 상세기준은 다음과 같다.

② UIA의 자료수집방법

UIA는 1910년부터 국제기구 및 국제회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데, UIA가 최초로 발간한 국제회의 통계자료는 1910년에 발간된 국제회의리뷰(Revue international des congress)에 수록되었다. 1960년부터 UIA는 국제기구연감(1950년부터 발행)과 국제회의캘린더(1960년부터 발행) 발간을 목적으로 국제회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하였는데, 조사년도 기준으로 전년도 개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UIA는 지난 30여 년간 동일한 방법론을 적용하여 데이터 수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UIA의 통계자료는 연차별 비교분석을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UIA의 주요 자료수집처는 국제기구로 UIA 연구담당자들은 주기적으로 우편, 이메일 및 기타 채널을 활용하여 국제기구 담당자들을 접촉하고 해당 기관의 국제회의 개최일정을 모니터링하여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 밖에 학술지 등 정기간행물이나 인터넷을 활용하여 신규 행사 개최 현황을 모니터링하여 데이터베이스 갱신 시 반영하고 있다. 매년 4월에 해당년도 데이터 수집 및 정제과정이 완료되고, 6월에는 통계 자료가 발간된다. 올해 6월에 발간된 2012년도 국제회의 개최현황 데이터도 이러한 절차를 거쳐 발간되었다.

 

2) ICCA 기준 국제회의 개최통계

ICCA는 1963년 설립된 협회단체로 UIA와 함께 세계 국제회의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설립당시 여행사 직원으로만 구성되어 있던 ICCA의 회원은 현재 87개국 950여명의 업계관계자로 늘어났으며 ICCA 회원들의 종사 분야도 행사 운영 및 주최에 이르기까지 업계 전반으로 확장되었는데, ICCA는 이러한 회원기반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ICCA의 주요 운영목적은 협회 회원들에게 전 세계에 구축된 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행사 개최 전반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제공하는 데 있으며, 회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독려하여 양질의 업계관련 정보교환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기능을 하고 있다. ICCA는 현재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미국, 우루과이 등지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협회 본부는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에 위치하고 있다. ICCA는 1972년부터 국가·도시별로 국제회의 개최순위를 매년 발표하고 있는데, 데이터 수집은 ICCA의 연구부서가 협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담당하고 있다.

ICCA가 보유하고 있는 협회 데이터베이스는 국제회의 업계 종사업체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마케팅 정보를 제공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① ICCA의 조사대상 국제회의 기준

ICCA의 주된 데이터 수집처는 자체 데이터베이스로, 이 데이터베이스는 다음 3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회의행사 데이터만을 포함하고 있다.

  • 참가자 50인 이상인 회의
  • 주기적으로 개최되는 회의 (일회성 행사는 포함되지 않으며, 최초 개최 행사의 경우 다음 회 개최지가 확정된 경우에만 포함됨)
  • 개최국이 3개국 이상으로 순환 개최되는 회의

 

② ICCA의 데이터 수집기준

ICCA 통계 데이터 출처는 크게 3가지로 다음과 같으며, 이를 통해 집계하는 데이타 수집기준은 [표1]과 같다.

  •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기관이 개최한 행사자료의 수집
  •  ICCA 회원기관이 과거에 개최했던 행사현황 및 향후 행사 개최일정 자료 수집
  • 시장 유형별, 지역별로 개별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필요한 자료 수집  (*참조: 개별 연구 프로젝트는 주로 신규행사 개최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추진)

 

2. 국제회의 개최통계의 한계

 

UIA와 ICCA가 밝히는 자체 통계의 한계점 : 제한적 데이터 수집 범위, 수집 데이터의 편향성 및 변동성

 

모든 통계 데이터에는 허실이 있기 마련이며, UIA와 ICCA의 국제회의 개최통계 역시 제한적인 데이터 수집대상, 데이터 수집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자료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두 기관 모두 발간자료의 서두에 자체 수집 자료의 제약과 한계점을 명확하게 기술해두고 있다. UIA는 보고서 서두에 자체 발간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은 회의 유형을 제시하고, UIA의 국제회의 개최통계가 전 세계 국제회의 시장현황을 제한적으로만 보여주고 있음을 적시하고 있다.

또한 기관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데이터의 수집 범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통계 결과물이 편향성을 갖고 있음을 밝혀두고 있다. 아울러 UIA는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정하면서 매년 반복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 발표한 데이터 역시 확정데이터가 아닌 잠정데이터(내년에 올해 발표한 회의 개최건수 및 순위가 변동될 수 있음)임을 명시하고 있다.

ICCA 역시 UIA와 마찬가지로 보고서 서문에 ICCA 수집 데이터의 범위가 제한적임을 밝혀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특정 개최지의 국제회의 산업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개최지의 상황을 반영한 자체 데이터와 ICCA 데이터를 함께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ICCA의 통계자료는 특정 시점의 ICCA 데이터베이스 현황을 캡쳐하여 제시하였던 사례에 관해 기술한 내용으로, 추후 데이터가 추가될 경우 향후 결과 값이 바뀔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1) UIA 기준 통계의 한계점

통계 데이터의 변동성 : 평균적으로 3년에 25%, 5년에 40%씩 통계수치가 증가

UIA의 국제회의 통계 데이터는 조사대상이 제한되어 있을 뿐 아니라, 결과치가 매년 변동하는 등 데이터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UIA 내부규정에 의거한 데이터 수집절차에 따른 결과값의 편향성도 한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UIA 데이터의 한계성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제한적인 데이터 수집 대상

UIA는 2012년도 국제회의 개최현황 보고서의 방법론 부분에 본 조사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개최되는 국제회의 데이터를 모두 반영하지 않고 있어, 국제회의 개최현황을 총괄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보다 포괄적인 국제회의 개최현황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ICCA 발간자료를 함께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ICCA 자료 역시 UIA의 통계 자료와 마찬가지로 전체 국제회의시장의 일부만을 매우 제한적 형태로 반영하고 있어, UIA의 대체자료가 아닌 보완적 자료로 함께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  수집 데이터의 변동성

UIA가 발간하는 통계 데이터가 갖는 가장 큰 한계는 결과값의 변동성에 있다. UIA의 국제회의 개최현황 데이터 출처인 데이터베이스는 연중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며, 이에 따라 보유 데이터의 수치도 항시 변화되므로 조사 시점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진다. 즉 UIA가 데이터베이스 상에 보유하고 있는 국제기구의 개최 행사가 개최장소나 개최시기를 변경하게 될 경우, 이러한 수정사항들이 데이터베이스 상에 반영되고, 기존에 수집된 과거 데이터 역시 사후 수집되는 추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정되어 재생산된다.
UIA는 국제회의통계보고서에 독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활용상의 주의사항 섹션을 별도로 구성하여 발표 데이터의 변동성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UIA는 상기 섹션에서 UIA의 발표 통계는 지속적인 데이터 업데이트에 따라 매년 신규 보고서 발표 시 재생산되기 때문에 올해 발표된 수치 역시 향후 수정될 것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연도별 통계 트렌드를 분석하고자 할 때 비교 대상 연도의 국제회의 개최건수 합산수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것이며, 최신 데이터일수록 변동폭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UIA 데이터 변동폭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3년에 25%, 5년에 40% 정도의 증가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데이터의 유동성을 이유로 UIA는 특정 도시가 국제회의 개최건수 동향파악이 필요한 경우, 특정 연도의 수치를 비교하기 보다는 특정 기간의 수치를 연속적으로 비교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  데이터 수집 절차상의 문제

UIA는 또한 발간 통계수치가 편향성을 갖는데, 그 원인은 다음과 같은 기관의 내부규정 때문이라고 밝혀두고 있다.

  • 영리창출 및 상공 관련 행사(예: 전문, 무역 및 산업협회가 추진하는 회의, 비영리기관이 영리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회의 등)는 모두 데이터 수집 대상에서 제외
  • 공식적으로 대중에 공개된 행사만 포함하고 비공식적인 내부 행사는 제외
  • UIA 데이터 수집 기간에 수집 가능 행사 데이터만 선택적으로 포함
  • 데이터는 사후 수집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행사가 개최되기 이전 시점에 수집

또한 신규 개최행사 자료를 수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름을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데이터 출처에 따라 제공되는 수치가 애매한 경우가 많고 추후 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UIA는 국제회의 시장 현황을 포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UIA 데이터의 한계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하며, UIA가 제공하는 데이터만을 활용해서는 안되고, ICCA 등 다른 기관의 자료를 함께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ICCA 데이터 역시 UIA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국제회의 시장의 일부만을 조사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ICCA 데이터를 UIA 데이터의 대체 자료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자료로 함께 활용함으로써 보다 총괄적으로 국제회의 시장 현황을 파악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2) ICCA 통계의 한계

조사대상의 제한적 대표성 : “ICCA 통계 데이터는 빙산의 일각”

UIA와 마찬가지로 ICCA 역시 독자들을 대상으로 발간 데이터의 한계성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ICCA는 국제회의 시장현황(2002년~2011년) 보고서 서문에서 ICCA의 통계 데이터를 “빙산의 일각(The tip of the iceberg)”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ICCA의 조사대상 데이터가 회원사들이 마케팅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로만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ICCA는 기관의 발간자료가 크게 두 부문에서 한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조사대상의 제한성

ICCA는 국제회의 시장 가운데 내부규정에 의거한 협회회의 시장의 일부만을 조사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이 통계수치만을 토대로 특정 개최지의 포괄적인 국제회의 산업현황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개최지 담당자가 해당 지역의 국제회의 산업현황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ICCA의 통계 보고서만을 활용해서는 안 되고, 개최지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국제회의 현황 보고서와 함께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직접지출액 파악에 국한된 데이터 활용범위

또한, ICCA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주최자가 참가자가 지출한 금액, 즉 개최행사의 직접경제효과의 가치를 추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이를 넘어서서 국제회의 개최를 통해 창출되는 총괄적인 경제효과를 분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데이터가 불완전하고 활용범위가 제한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제회의 개최순위 ≠ 국제회의 산업의 성과

현재 UIA와 ICCA 발간하는 국제회의 개최현황 보고서는 국가 혹은 도시간 국제회의 개최현황에 대한 비교가 가능하고 널리 활용되는 자료이긴 하나, UIA와 ICCA가 자체적으로도 인정하고 있듯이 두 기관의 국제회의 통계자료는 조사 범위가 제한적이고 수집 결과물이 편향성과 변동성을 갖는다는 큰 제약과 한계를 가지고 있어, 해당 통계자료만을 바탕으로 도시 혹은 국가의 국제회의 산업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ICCA의 표현을 빌리자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자료로 전체 산업의 그림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현황을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다.

즉, 특정 국제회의 개최지의 UIA 및 ICCA의 국제회의 개최건수나 순위가 해당 도시 혹은 국가의 국제회의 산업의 성과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라스베이거스 사례에서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UIA나 ICCA가 발행하는 데이터와 국제회의산업은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3. 국제회의 개최통계와 컨벤션산업의 상관관계

 

세계 최고의 컨벤션도시 라스베이거스의 국제회의 개최건수, 한 해 11건?

 

라스베이거스는 세계 수준의 시설인프라,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연간 4천 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컨벤션 개최도시이다.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컨벤션전시시설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는 옥내면적(180,291㎡) 기준 세계 18위 규모이며, 라스베이거스의 MICE산업 육성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관광컨벤션청(Las Vegas Convention and Visitors Authority, 이하 LVCVA)의 연간 수입예산(revenue) 규모는 2억 5,845만 달러(한화로 2,911억원)로 우리나라 컨벤션산업 지원예산의 10배가 넘는다. 네바다주의 경제동력원이기도 한 세계 최고의 컨벤션도시 라스베이거스의 UIA 및 ICCA 기준 국제회의 개최실적은 어떠할까?

2012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11건으로 집계되었으며, ICCA 기준 국제회의는 19건에 불과하였다. 라스베이거스의 UIA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국내 도시와 비교하면 전문 컨벤션센터조차 없는 강릉(12건 개최)보다도 못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 LVCVA가 자체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 개최건수는 2만 1,615건이었으며, 컨벤션 참가자수는 494만명이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산업 현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라스베이거스의 UIA 기준 회의 개최건수, 2009년 44건에서 2012년 11건의 33건(75%) 감소,
But, 컨벤션 개최건수 2,221건, 회의참가자 45만명 증가, 객실세 2천3백만 달러 이상 증가

보다 적확한 분석을 위해 라스베이거스의 최근 3년간(2009년 ~ 2012년) UIA 및 ICCA 기준 국제회의 개최현황과 LVCVA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컨벤션 개최건수, 참가자 수 등 관련 지표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2009년 44건에서 2012년 11건으로 33건(75%)이나 감소하였고, ICCA 기준 회의는 13건에서 19건으로 6건 (46%) 증가하였다. 반면, LVCVA가 분석한 통계에서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 개최건수는 2009년 1만 9,394건에서 2012년 2만 1,615건으로 2,221건이나 증가하였고, 컨벤션 참가자 역시 449만 2,275명에서 494만 4,014명으로 무려 451,739명이 증가하였다. 같은 기간 호텔 객실수는 14만 8,941개에서 15만 481개로 1,540개의 객실이 증가하였고, 객실가동률은 81.5%에서 84.4%로 2.90% 상승하였다.

또한, 라스베이거스의 MICE산업 육성 및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LVCVA는 운영예산의 80% 이상을 객실세로 충당하고 있는데, 객실세 수입이 2009년 1억 7,673만 달러에서 2012년 1억 9,959만 달러로 12.9% 증가하였다.
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가 75%나 감소한 도시가 컨벤션 개최건수 2,221건 증가, 컨벤션참가자 451,739명 증가, 호텔 객실 1,540개 증가, 총 호텔가동률 2.9% 증가, 호텔 객실세 수입은 2,286만 달러(약 250억원)나 증가한 것이다. 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건수와 컨벤션산업은 과연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적어도 라스베이거스의 경우에는 UIA기준 통계와 컨벤션산업이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가 국내도시였다면? 강릉에 이어 11위에 랭크

UIA와 ICCA의 통계자료에 게재된 국제회의 개최건수 및 순위자료만 바탕으로 국내 주요도시들과 라스베이거스를 단순 비교할 경우, 라스베이거스의 국제회의 개최순위는 강릉(UIA 12건)에 이어 국내 11위 수준이다. 다시 말해, UIA와 ICCA의 수치를 기준으로 하면, 세계 최고의 컨벤션도시가 전문 컨벤션시설 하나 없는 국내 지방도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 사례가 보여주듯 UIA나 ICCA와 같은 제3기관이 개별적으로 수립한 통계목적과 내부규정에 의거하여 수집한 통계자료를 단일자료로 활용하게 되면 데이터의 편향성으로 인해 특정 개최지의 총체적인 산업현황 분석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특정 개최지의 산업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개최지의 정황을 반영한 자체 통계 데이터를 수집하여야 하고, UIA, ICCA 등 국제기구의 통계자료는 단일자료가 아닌 부가자료로 활용하는 다면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4. 국제회의 개최통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1) UIA와 ICCA 통계자료는 산업지표가 아닌 트렌드지표(trend barometer)

ICCA는 UIA와 ICCA 데이터가 국내회의, 종교, 정치, 상업, 스포츠 관련 회의, 기업회의 시장현황은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고, 각 기관별 내부규정에 의거하여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져 상당수의 회의 데이터가 누락되는 등 국제회의 산업현황을 총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산업지표가 아닌 트렌드지표(Trend barometer)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즉, 발간 통계자료만을 바탕으로 산업현황을 분석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데이터의 제약과 한계를 인식한 입체적 접근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협회회의 비중 증가는 오히려 다른 유형의 회의 비중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 있어

UIA와 ICCA 통계자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정황(Context)에 의거한 통계자료의 해석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특정 개최지의 세계 국제회의 시장 내 입지를 분석함에 있어 ICCA 통계자료 상에서 개최순위가 상위권인 경우,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협회회의 시장 비중이 높아 다른 유형의 행사 개최에 있어서는 오히려 경쟁 개최지와 비교해 뒤져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즉 ICCA 통계는 협회회의라고 하는 하나의 세분시장만을 대표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ICCA 통계에 있어서의 증가 혹은 성장이 곧 다른 회의시장의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의 세분시장에서의 비중 증가 혹은 성장이 다른 세분시장에서의 비중 감소로 이어질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회의 가운데서도 협회회의는 리드타임이 가장 길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전년도 행사개최결과가 해당년도의 행사 유치성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특정년도의 UIA 혹은 ICCA 순위를 바탕으로 해당년도의 회의 유치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ICCA는 ICCA 통계자료만으로 국제회의 산업의 성과를 분석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2) 국제회의 개최건수와 경제효과는 관계가 있을까? – 개최건수보다 참가자수,숙박일수 중요

행사 “개최건수“가 국제회의 산업의 경제효과를 판단함에 있어서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개최규모가 작은 회의를 여러 개 개최하여 ICCA 순위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 보다, 보다 적은 수의 회의를 개최하더라도 개최규모가 큰 회의를 개최하여 직접지출액이 커진다면 국제회의 개최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후자 쪽이 훨씬 높은 성과를 거두게 된다.

가령 A개최지의 국제회의 개최건수가 190건으로 ICCA 순위 1위에 랭크되고 B개최지는 개최건수 85건으로 26위에 랭크되었다고 하더라도, 개최행사 규모에 따라 A개최지의 숙박일수가 12만 박, B개최지의 숙박일수가 28만 박으로 실질적인 경제효과는 A개최지보다 B개최지의 경제효과가 훨씬 크게 집계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개최건수와 경제효과는 일정부분 상호관련성을 갖고 있으나, 인과관계가 성립되지는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ICCA는 특정 개최국의 국제회의 산업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행사 개최건수가 아닌 국제회의 산업을 통한 경제효과의 분석이 필요하며, 정확한 경제적 파급효과의 측정을 위해서는 ICCA나 UIA와 같은 제3기관 데이터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데이터를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좋은 예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 4개 국가는 UNWTO가 권고하는 MICE산업의 경제기여도 분석방법론을 토대로 개별 연구를 진행하여 국가단위의 경제효과 분석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3) 국제회의 개최통계 활용의 모범사례 : 비엔나의 회의산업 현황보고서

비엔나컨벤션뷰로는 전시컨벤션센터(메쎄비엔나전시콩그레스센터/Messe Wien Exhibition & Congress Center, 오스트리아센터비엔나/Austria Center Vienna)와 항공사(오스트리아 에어라인스/Austria Airlines)를 비롯하여 DMC(쿠오니데스티네이션메니지먼트오스트리아/Kuoni Destination Management Austria), PCO(넥스트스텝콩그레스솔루션/Next Step Congress Solution), 호텔(메리어트, 힐튼, 인터컨티넨털, 르네상스, 아코르 등) 등 지역 내 다양한 회의산업 연관기관들의 후원 하에 회의산업 현황보고서(Vienna Meetings Industry Report)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회의산업 현황을 협회회의와 기업회의로 세분화하여 제시하고 있으며, 개최건수, 참가자수, 숙박일수 등 유형별 회의 개최현황뿐만 아니라 조세수익, 일자리 창출효과 등 행사 개최를 통한 회의산업의 지역경제효과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제공하고 있다.

 

① 비엔나의 회의산업 현황 및 통계

2012년 국제회의 개최건수 707건, 참가자수 25만 명, 숙박일수 112만 박

지난해 비엔나컨벤션뷰로가 발간한 회의산업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비엔나에서 개최된 회의는 총 3,376건으로 이 가운데 협회회의가 1,146건(33.94%)이었으며, 기업회의는 2,230건(66.06%)이었다. 협회회의 가운데 국제회의가 707건(61.69%)이었고, 국내회의는 439건(38.31%)이었다. 협회회의 참가자는 총 367,127명이었으며, 이 중 250,789명(69.31%)이 국제회의 참가자였고, 나머지 116,338명(31.69%)이 국내회의 참가자였다. 국내회의 참가자의 총 숙박일수는 143,951박, 국제회의 참가자의 총 숙박일수는 1,119,247박으로 집계되었다.

 

2012년 국내총생산 기여액 9억 1,466만 유로, 조세수익 7억 2,289만 유로

비엔나컨벤션뷰로는 본 보고서에서 회의산업의 경제효과를 국내 및 국제 협회회의와 기업회의 개최를 통한 국내총생산 기여도, 중앙정부, 주정부, 지방정부, 시정부 조세수익, 고용유발효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먼저 2012년도 기준 비엔나 회의산업의 경제효과를 살펴보면, 국내총생산 기여액이 9억 1,466만 유로였고, 이 가운데 국제 협회회의 개최로 인한 국내총생산 기여액이 7억 2,289만 유로로 전체의 79.03%를 차지하였다.

조세수익 현황을 살펴보면 회의산업을 통해 창출된 총 조세수익은 2억 5,801만 유로로 추정되었는데, 이 가운데 2억 559만유로(79.68%)가 국제협회회의 부문에서 유발되었다. 아울러 2012년 한 해 동안 회의산업을 통해 창출된 일자리는 총 1만 7,493개였는데, 이 가운데 국제협회회의를 통해 유발된 일자리는 1만 3,532개(77.35%)로 집계되었다.

 

 

2012년도 비엔나 회의산업의 경제효과를 전년도 수치와 비교해보면, 협회회의의 경우 국내회의와 국제회의 모두 공통적으로 10% 내외의 성장추이를 보이고 있다. 기업회의 시장에서는 국제기업회의가 국내총생산기여도, 조세수익, 고용유발효과 등 전 영역에서 70% 이상 증가한 반면, 국내 기업회의는 63% 가량 하락하여 협회회의 및 국제 기업회의 부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하였다.

 

② 비엔나의 국제회의 개최통계 활용법

뷰로 기준과 UNWTO 기준 적용한 데이터 모두 명시하고, 데이터간 차이 설명

비엔나컨벤션뷰로는 상기 보고서에 자체 집계자료와 더불어, UNWTO 기준(①참가자 10명이상, ②개최시간 반나절 이상, ③대관료를 지불해야하는 유료시설에서 개최되는 행사)을 적용한 회의 행사건수도 산출하여 명시하고 있는데, UNWTO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행사건수 3,103건, 참가자수 156,904명이 비엔나컨벤션뷰로 자체 집계 데이터에 추가되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별도의 섹션을 구성하여 뷰로의 자체 수집 데이터를 UIA, ICCA 데이터와 비교하여 제시

비엔나컨벤션뷰로는 뷰로가 수집한 자체 통계자료와 UIA, ICCA 등 국제단체가 발간한 통계자료를 별도의 섹션을 구성하여 비교하고 있다.

해당 섹션에는 뷰로의 데이터 수집 기준과 UIA, ICCA의 기준을 설명하고 있는데, 비엔나 컨벤션뷰로는 해외 참가자 비중이 총 참가자의 50% 이상인 회의를 “국제 협회회의”로 정의하고 있으며, UIA는 UIA 연감에 수록된 국제회의 중 참가자 300명 이상, 해외참관객 40% 이상, 참가국 5개국 이상, 개최기간 3일 이상인 행사로 정의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참고: UIA 통계 자료 가운데 A+B유형의 행사 데이터를 비교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ICCA의 경우 참가자 50명 이상이며 3개 이상의 개최국에서 주기적인 형태로 순환 개최되는 행사를 국제 협회행사로 정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비엔나컨벤션뷰로의 자체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2012년 비엔나에서 개최된 국제회의는 707건인 반면, UIA와 ICCA 통계에서는 각각 326건, 19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엔나컨벤션뷰로는 또한 최근 10년간 뷰로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국제회의 통계 데이터를 UIA, ICCA 통계 자료와 비교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행사 개최건수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뷰로 기준을 적용한 회의 개최건수가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크게 증가한 뒤 2007년과 2008년 감소하였다가 2009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UIA와 ICCA 데이터는 2005년에서 2006년 증가치에서 뷰로 데이터와 큰 차이를 보인 이후 2007년과 2008년은 유사한 추세를 보인 반면, 2009년부터 2011년 추세는 뷰로 데이터와 ICCA 데이터가 유사한 추세를 보이는 반면, UIA는 감소추세를 보이는 등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UIA와 ICCA의 통계자료에 의거한 비엔나의 개최순위 변화추이를 살펴보면, ICCA순위는 2005년 이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나, UIA 순위는 2002년 4위에서 2003년 2위로 두 계단 상승한 뒤 2006년까지 동일한 순위를 유지하다가 2007년과 2008년 한 계단씩 하락하여 2010년까지 4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와 같이, 통계 데이터 집계기준 및 방식의 차이로 인해 기관별로 행사 개최건수 및 개최 순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엔나컨벤션뷰로, 자체자료와 국제기구의 통계자료 비교 분석, 경제효과도 함께 제시하여 산업현황 총체적으로 분석 및 제시

비엔나컨벤션뷰로는 회의산업 현황보고서에 단순히 뷰로가 자체적으로 수집한 통계자료만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범국가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UIA, ICCA 등 제3기관의 자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한 통계 데이터를 제공함에 있어 뷰로는 자체통계자료와 UIA, ICCA 자료에 기반한 비엔나의 국제회의 개최건수를 단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관의 통계자료 수집기준을 함께 명시해두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사용자들이 각 기관이 수립해 둔 데이터 수집기준이 상이하고 이에 따라 수집 결과 간에 차이가 발생함을 인지하여 제공 데이터의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분석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비엔나컨벤션뷰로는 본 보고서에서 산업현황 분석 자료로 비엔나의 국제회의 개최건수, 참관객수, 참관객 숙박일수 등 피상적인 수치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제회의 개최를 통한 조세수익, GDP 기여도, 일자리 창출효과 등 국제회의산업의 경제효과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회의산업이 실질적으로 비엔나 경제에 어떤 효과를 끼치고 있는지 총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맺음말

 

특정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자립적인 위상 및 국가경제기여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본 통계체계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그래야만 비로소 산업의 구조, 성장전망, 생산 및 고용유발 등 정책효과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MICE산업은 신생산업의 특성상 범국가적으로 통용되는 공통적인 통계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며, UNWTO가 MICE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 측정을 위한 방법론을 권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덴마크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MICE산업 통계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MICE산업구조 분석 및 통계 신뢰성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표준산업분류코드 수정 및 정부승인 통계화가 추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국내 자체통계의 신뢰성 부족으로 인해 UIA와 ICCA 등 제3기관의 통계자료가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제3기관의 통계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 해석상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의 자료 발간 목적 및 데이터 수집 기준을 고려한 통계 자료의 분석 및 이해가 필요하다. 즉, 마치 이들 통계가 산업의 총체적 현황이나 대외적 위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는 통계발간 기관인 UIA나 ICCA가 오히려 더욱 우려하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MICE산업 현황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UIA 나 ICCA와 같은 특정 기관의 개최건수 혹은 순위 자료를 단일 데이터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국내 산업현황에 적합한 신뢰성 높은 자체 데이터를 구축하여 주요 자료로 활용하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제3기관의 데이터는 부수자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비엔나컨벤션뷰로는 자체적인 필요에 의한 신뢰성 높은 국제회의 통계 데이터(경제효과 분석 포함) 의 구축은 물론, 국제단체가 발간하는 통계자료를 그대로 맹신하지 않고 이들 자료의 한계를 인식하고 자체 데이터와의 비교를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활용함으로써, 향후 우리나라의 국제회의 통계구축 및 활용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컨벤션산업 정책이나 활동이 점차 다양해지고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과거와 같이 UIA기준 통계결과만으로 전체 산업의 성과를 평가하는 편향된 인식에서 벗어나, 보다 선진적이고 산업화된 기준과 통계를 활용하여 산업의 성과를 평가, 진단하고 미래 전략과 정책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별기고 | 컨벤션 통계의 올바른 활용법 – ICCA 마틴 서크 회장

 

“ 국제회의 개최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개최순위에 의존하기 보다는 체계적인 내부 통계자료 구축에 주력할 것 ”

마틴 서크 회장은 2002년 7월부터 ICCA 회장직을 맡고 있다. 영국관광청(VisitBritain)에서 관광마케팅 관련 업무를 수행하다가 1989년 ICCA로 이직한 뒤, 국제회의 업계 전반에 산재한 다채로운 ICCA 회원기관 관련업무를 담당하였다.

서크 회장은 본국인 영국 뿐만 아니라 미국, 아시아 등지에서 근무하며 국제업무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는 암스테르담에 소재한 ICCA 본부 및 말레이시아, 우루과이, 미국의 ICCA 지역 사무국의 전략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서크 회장은 ICCA 회장직 부임 이후, 중앙정부 단위의 관광청, 도시정부 단위의 컨벤션뷰로, 힐튼호텔 등 민·관을 넘나들며 MICE업계 전반에서 쌓은 탄탄한 세일즈 마케팅 노하우와 PCO 컨설팅 경험 등을 바탕으로 ICCA의 회원사 증대, ICCA 연례회의의 양적, 질적 성장 등 ICCA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마틴 서크, ICCA 회장
(Martin Sirk, CEO of ICCA)

 

전 세계 각지의 관광지 마케팅 담당자들은 매년 ICCA의 국제회의 개최순위 자료 발표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각 기관 담당자들은 전년도 통계자료가 발표되기 무섭게 보도자료를 만들어 해당 개최지 순위가 몇 계단이나 상승하였는지, 하락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설명까지 덧붙여 언론에 배포합니다. 저희 ICCA에서는 국가 및 도시의 국제회의 개최순위자료와 함께 데이터 활용상의 주의사항을 환기시킬 목적으로 보고서 맨 앞부분에 별도의 서문을 첨부하여 배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담당자들은 순위자료 활용에만 급급할 뿐 데이터 사용 시 주의할 사항을 제시하는 안내문은 무시하는 케이스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는 비단 ICCA 데이터 활용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UIA 발간 데이터 활용에도 해당되는 문제점인데요. UIA와 ICCA는 통계 데이터 수집기준 및 조사절차가 상이하기 때문에, 순위 결과 역시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렇다면 개최지 홍보 담당자들은 왜 UIA와 ICCA의 통계자료 발간 목적이나 데이터 집계 기준은 간과한 채 순위 자료에만 연연하는 것일까요? 언뜻 납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재 세계 MICE업계에서 범국가적으로 통용되는 통계자료 가운데 UIA와 ICCA 데이터처럼 동일한 방법론을 적용하여 장기간 주기적인 형태로 발간이 이루어지고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국가단위로 국제회의 관련 통계조사 자체를 진행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데다, 설사 자체적인 통계조사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내부 자료로 데이터가 수집되기 때문에 국가간 비교는 애당초 불가능합니다.

최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과 덴마크, 호주 등 몇몇 국가들이 UNWTO 권고 방법론을 적용한 MICE산업의 경제효과 분석 연구를 추진하였고, 영국도 동일한 방법론에 기반을 둔 경제효과 분석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국가 단위의 통계조사로 도시 단위의 자료는 수집되지 않고, MICE산업의 하위산업 부문별 현황정보 역시 누락되어 있습니다.

 

ICCA 통계자료는 도시 홍보나 실적평가 용도로 활용하기 부적절

개최지 홍보나 실적평가 용도로 ICCA 통계자료를 활용하게 되면 해석상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요. 그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ICCA 통계자료 및 발간목적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매년 발간하는 통계자료는 ICCA가 보유하고 있는 국제협회회의 데이터베이스의 연례 현황자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현재 전 세계 각지에 소재하고 있는 1천여 개의 업체 및 기관단체를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는데요. 회원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연구사업을 추진하거나 세일즈·마케팅 전략 수립 시 비회원사 대비 비교우위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매년 ICCA 통계자료를 업계 현황 브리핑 자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ICCA 데이터는 행사 입찰이나 개최지 홍보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회의가 아닌 협회회의, 그 중에서도 주기적으로 3개 이상의 국가에서 순환하는 국제회의만을 대상으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협회회의 이외에 기타 기업회의나 정부기관회의, 국내회의 개최현황 자료는 저희 회원사들 입장에서 큰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굳이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가면서 데이터를 수집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ICCA 통계자료는 비록 데이터 집계대상이 제한적이라는 한계점은 갖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구축한 기준에 의한 조사 대상에 한해서는 상당히 체계적인 형태로 데이터 수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희는 ICCA 회원사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각 회원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부족한 정보는 내부 연구팀이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수집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회 의사결정자급 담당자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통계자료 수집 작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UIA의 통계자료는 조사 대상이 ICCA 데이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광범위 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일례로 UIA는 ICCA와 달리 데이터 수집 시 회의개최의 주기성이나 순환개최 유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해외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국내행사도 조사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처럼 UIA의 통계자료는 조사대상군이 ICCA보다 방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집계 수치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나, ICCA 통계자료를 보완자료로 활용한다면 국제회의 산업현황을 보다 폭 넓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요긴한 자료입니다.

 

비엔나와 멜버른은 체계적인 자체 통계 자료를 구축하여 산업현황 파악 및 대국민 홍보에 효율적으로 활용

이처럼 ICCA와 UIA는 회의시장 전체에서 극히 일부에 국한된 제한적인 통계자료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 기관의 발간자료 모두 기업회의, 정부간회의 및 국내회의 부문 데이터는 철저히 배제하고 있으며 전시박람회나 보상관광 시장 데이터 역시 누락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ICCA나 UIA자료를 통계 방법이나 자료 발간목적에 대한 이해 없이 1차원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해석상의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사례를 들어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럽연합 의장국은 6개월 단위로 선발되는데요. 의장국으로 선발된 국가는 의장직 수행기간동안 다양한 정부간 행사를 개최하게 됩니다. 해당국에 소재한 주요한 컨벤션센터들과 숙박시설들은 정부행사 개최에 대부분 투입되어 이 시기 컨벤션센터와 숙박시설 가동률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반면, 컨벤션시설 인프라가 정부간 행사 개최에 활용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협회회의 등 기타 행사 개최는 불가능해지게 되고, 그러한 정부간 행사가 실질적으로는 방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하더라도 (ICCA 회의기준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해당국의 ICCA 순위는 하위권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죠.

이와 비슷한 케이스로 특정 도시가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거나 전시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전시박람회를 대거 개최하게 된다거나, 아니면 기업 본사를 신규로 유치하여 다양한 기업회의를 개최하게 된다면 협회회의 개최건수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해당 도시의 ICCA 순위는 자연스레 하락하게 되겠지요. 이때 해당도시의 컨벤션 홍보마케팅 담당기관에서 이와 같은 제반 상황은 간과한 채 ICCA 순위자료에만 의존하여 해당 지역의 국제회의 개최순위 및 실적을 평가하게 되면, 데이터 해석상의 오류로 현실과 동떨어진 현황자료가 생성되는 것이죠.

UIA와 ICCA 등 제3기관이 제공하고 있는 통계자료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내부정황 (context)을 반영한 세부적이고 체계화된 통계자료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좋은 예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와 호주의 멜버른을 들 수 있겠는데요. 비엔나와 멜버른은 광범위한 부문의 데이터를 폭 넓게 수집하여 회의산업 현황을 총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정부기관, 미디어, 지역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회의산업의 경제기여도 및 가치를 객관적이며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규모의 연구 사업을 추진할 경우 방대한 양의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되어야 함은 물론, 사업 추진 시 절차상의 어려움도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염두에 둬야겠지요.

 

컨벤션뷰로는 전년도 실적공개 시 행사 개최실적과 함께 입찰실적도 공개할 필요 있어

마지막으로 국제회의, 그중에서도 협회회의는 일반적으로 발주에서 실질적으로 행사가 개최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환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도시의 컨벤션뷰로가 신규행사 발굴, 협회 담당자와 네트워크 구축 등 2013년 한 해 동안 착실하게 실적을 쌓아올렸다 하더라도 이듬해에 입찰 절차가 지연되어 2015년에나 행사 유치가 확정되고 2018년 혹은 그 이후에 이르러서야 실질적으로 행사가 개최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전년도 행사 개최건수만을 토대로 해당 홍보·마케팅 담당기관의 국제회의 유치실적을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지난해 실적이 아니라 5~6년 전 실적을 평가하게 되는 셈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희 ICCA에서는 회원기관들을 대상으로 전년도 실적을 공개할 때, 전년도 행사 개최건수와 함께 입찰에 성공한 행사건수도 함께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전년도 국제회의 개최순위만 봐서는 해당 뷰로가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실적을 거두었는지, 지역 내 어느 정도의 경제효과가 창출되었는지 전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개최 실적과 함께 입찰 실적도 수치화 하여 제공해야 국제회의 유치·개최사업이 전략적 사고와 치밀한 기획, 팀워크,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장기적인 사업임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artin Sirk
CEO
I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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