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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국제회의기획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By 2011/11/019월 25th, 2019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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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업계와 관련된 상반된 경험을 하게 되어 적어본다. 지난 9월 MCI 아시아지부를 책임지고 있는 Mr. Robin Lockerman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우리 인사이트를 보시는 분들은 MCI사에 대해 익히 알고 계실 테고, 이번호는 이 인터뷰 기사를 싣고 있다. 올 여름 미국 St. Louis에서 열린 ASAE (American Society of Association Executives) 연례회의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MCI 그룹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 못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는 이 회사에 대한 두려움마저 느끼게 되었다. 인터뷰 중 단도직입적으로 MCI의 경쟁우위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AMC(Association Management Company)를 동시 운영하면서 나오는 글로벌 주최자와의 네트워크라고 바로 답이 나왔다. 아주 심플하면서도 명쾌한, 또 우리로서는 위기의식을 갖게 하는 답변이었다. 이들의 네트워크는 한국관광공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망보다 넓고 조직적인 듯 보였고, 심지어 국내로 유치가능성이 높은 행사 리스트는 별도로 작성하여 한국지사로 전달하여 미팅을 주선해준다고 한다. 이 인터뷰 이후 국내 국제회의기획업체는 앞으로 글로벌 PCO들이 국내로 들어오게 될 때 어떤 무기를 갖고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편, 저자는 본의 아니게 올해부터 사단법인 한국컨벤션학회의 사무국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추계 학술대회를 창원 에서 개최하였고, 관련 업계 종사자, 교수, 학생 등 400여명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셨다.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했다. 그 중에 업계세션을 따로 분리하여 업계의 행사별 사례분석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올해는 소화기인터벤션학회, 세계피부과학회, 인천시 모의UN국제회의가 사례발표 기회를 갖게 되었다. 실제 국제회의 기획 및 운영업무가 아니라 연구위주로 활동을 하다가 듣게 된 이번 발표는 신선한 충격이고 자극이었다. 국내 국제회의기획업체에 근무하는 인력들이 달리 유능하다고 평가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전자인 소화기인터벤션학회의 경우 순수 국내 의사분들이 사무국을 조성하여 국제학술대회를 만든 예로 그 발전 속도 또한 눈부시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스타브랜드 컨벤션으로 지정되어 후원을 받는 듯하다. 아울러 주관 국제회의 기획업체인 인세션이 이렇게 좋은 행사를 의사분들과 함께 기획하여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데는 아마도 의학학술대회 중심의 회사 운영이 의학분야에서의 강점을 만들어내어 그 내공이 여실히 발휘된 사례인 듯하다(이 날 세션장에서는 학회의 처음 시작에 대한 내용은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런 두 가지 경험을 하면서 국내 국제회의기획업체의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어떤 분들은 국내 PCO가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그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도 한다. 합리적인 M&A를 통하여 이런 변화가 생긴다면 괜찮지만 그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 혹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는 사전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 국제회의기획업체가 글로벌 PCO를 대상으로 했을 때의 경쟁력이 과연 무엇인지를 현실적으로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회의와 소소한 이벤트성 기업회의만을 시장으로 두고 경쟁할 수는 없다.

소화기인터벤션학회는 정말 좋은 예이지만 이렇게 하나의 국제회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이렇게 하나의 행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주최자와의 파트너십 관계 구축이 선결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피부과학회 혹은 모의UN국제회의의 경우를 보면, 우리 PCO들이 세밀한 기획력과 철두철미한 운영력을 갖추고 있음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런 운영 측면의 경쟁력은 복사가 너무 쉽고, 자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 할 수 없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관련단체는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윤 은 주 교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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