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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3_Trend&Insight] MICE가 가져가지 말아야 할 뉴노멀

코로나19 이전, MICE 업계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키워드였다. MICE산업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업계에서는 환경을 보호하고,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벤트 환경을 조성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각 운영기관 및 센터는 저마다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출간하여 비건 음식 제공, 일회용품 사용 지양하기, 지역생산물 사용 등의 뚜렷한 지침을 구축하고, 이를 준수하면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전염병을 맞닥뜨리며 방역이 최우선시 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기존 MICE 업계에서 추구하던 가치와 반하는 일들이 상당 부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방역 및 확진자 추적을 위해서 센터 방문자들에 대한 개인정보는 수집되어 유사시 국가기관으로 넘어가고, 감염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 플라스틱병 등의 일회용품 사용이 권장된다. 또한, 기존에 환경 보호를 위해 권장되던 공유 모빌리티의 이용은 기피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을 ‘뉴 노멀(New Normal)’이라 한다. 그러나 현재 시행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우리가 코로나19 이후 ‘노멀(Normal)’로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팬데믹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이러한 행동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며,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야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한층 더욱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바람직하지 않으나 어쩔 수 없이’ 시행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고, 이러한 것들에 대한 개선방향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① 정보인권 침해

코로나19의 확진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유사시 빠르고 효율적인 접촉자 추적을 위해 우리의 이동 동선은 실시간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의 방지 및 방역조치를 위해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을 활용하여 QR코드에 기반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카페를 이용할 때도 QR코드를 찍는것이 의무화된다. 이는 MICE산업에도 적용되어 실제로 지난 6월 킨텍스에서 개최된 반려동물박람회(K-Pet Fair)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음에도 QR코드를 활용한 출입관리,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방역수칙이 잘 준수되어 추가적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방역이 최우선시 되는 현재 상황에서만 허용되는 일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시점에도 이러한 개인정보가 지속적으로 수집되고 국가기관에 넘겨진다면 정보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것이다. 정보인권은 개인정보 보호,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 보호, 정보 접근권 등을 보장받을 권리로, 헌법이 보장하는 디지털시대 시민의 권리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보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작가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또한 지적한 바 있다. 유발 하라리는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 기고한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세계’란 칼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제로(0명)로 감소해도, 데이터 수집에 굶주려 있는 정부들은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생체 감시가 필요하다고, 또는 에볼라를 막기 위해서, 또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어떤 이유를 만들어내서 계속 데이터 수집 필요성을 주장할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을 위한 시스템이 일상적인 감시 시스템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19 이후의 사회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것들이 당연시되지 않도록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보인권 훼손 부분을 바로잡고, 상황이 다급해 ‘어쩔 수 없이’ 동원했던 정보인권 침해 시도들은 폐기해야 할 것이다.

 

② 일회용품 사용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게 된 것이다. 카페에서도 코로나19의 감염을 우려해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컵 사용을 제한했던 것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다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MICE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기존에는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베뉴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내에서 일회용 마스크 및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의무화됐고, 음료를 비롯한 음식을 섭취할 때도 타인과 공유하지 않는 일회용 식기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량은 20%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지역도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는 소매점과 식당 내에서 소비자가 집에서 가지고 오는 모든 물품(가방·머그컵 등) 사용을 금지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영국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조치가 6개월 연기됐다. 이는 환경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생활방식으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종식 이후 일회용품 쓰레기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MICE 업계에서도 방역에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면, 일회용품 사용의 적정량을 유지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③ 공유경제에 대한 안전성 재고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논의에서 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대한 주제는 빼놓을 수 없다. 공유경제는 집이나 차 등을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해 경제적인 가치를 극대화하는 활동으로, 공유모빌리티를 비롯한 공유경제는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 이용이 많은 MICE 업계에서도 이벤트 참관객들에게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의 공유모빌리티 이용을 장려하며 지속가능한 사회 조성에 기여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팬데믹 사태로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등장하며 다른 사람이 사용한 공간이나 차량, 물건을 함께 쓰는 데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공유경제 시장은 재편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공유경제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고, 실제로 공유경제를 활용한 대표적인 기업인 에어비앤비(숙박 공유), 우버(차량 공유), 위워크(사무실 공유)는 코로나19 이후 사업 축소 및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이렇듯 사람들이 공유경제 사용을 기피하는 현상은 MICE산업이 지속가능한 생활방식과 공존하는 것을 위협한다. 여행이 수반되어 교통수단 이용과 숙박이 필수적인 MICE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공유경제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피보다는 이를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어야 한다.

대안① 임시방편이 아닌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앞서 언급한 것들은 모두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및 확진자 추적이 최우선 과제인 현재로서는 다른 완벽한 대안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는 이렇듯 전염병 등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임시방편만 쓰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야 한다.

 

대안② 테크놀로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는데 핵심이 될 것

한편, 팬데믹 사태가 가속화시킨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비롯한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이러한 것들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전시의 온라인화는 가속되고 있고, 이미 싱가포르를 비롯한 몇몇 데스티네이션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상에서 MICE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민들이 전염병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성동구에서 ‘스마트 버스정류소’ 운영을 시작했다. 이 정류장은 IoT 기술을 접목하여 개발된 것으로, 코로나19에 대비해 출입문이 이용자의 체온을 측정한 뒤에 열리고, 장류장 내에 설치된 UV공기살균기가 공기 중 바이러스를 차단한다. 또한, 정류장 내·외부에 설치된 지능형 CCTV는 도로와 버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뿐만 아니라 갑자기 사람이 쓰러지거나 이상행동이 감지되면 주변 경찰서·소방서와 상황을 공유한다. 이렇듯 스마트정류장에 활용된 기술이 더욱 보편화되어 전시컨벤션 및 관련 시설들에도 활용된다면 참가자들도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공유경제를 이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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