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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미팅·컨벤션지속가능성

4. 지속가능 성과를 창출하는 MICE 행사 사례

By 2020/05/066월 14th, 2021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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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행사를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그 성과를 분석하고 있는 조직들이 있다.
이들은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모티브로 삼고, 행사 후에도 지속가능계획의 성과에 대하여 분석하고 보고 서를발간하는데이중몇가지사례를소개하고자한다.

 

1. 월드컬처오픈의 베터투게더 페스티벌 Better Together Festival

 

공익활동가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NGO 월드컬처오픈(World Culture Open)은 매년 가을 “베터투게더 페스티벌(세계문화오픈대회)”이라는 축제를 개최한다. 세계 곳곳에서 예술, 사회, 환경, 건강, 과학, 공공 등 의 분야에서 지역 및 국제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가 는 공익활동가들이 모여서 교류한다.
2017년 청주시의 유치로 청주 원도심의 옛 연초제조창(담배공장)에서 시작하여, 2018년에는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함께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19년에는 평창군 유치로 동계올림픽플라자 부지에서 각각 개최되었다. 사회혁신가, 환경운동가, 대안교육가, 체인지메이커, 사회적기업가, 비영리활동가 등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현장의 리더들이 모이며 지금까지 130개국, 5,000명 이상의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네트워크 되어 있다.
베터투게더페스티벌의 5대 지속가능행사운영전략

 

첫째, 참가자 주도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간의 관계(네트워크)를 오랫동안 지속시킨다.

 

베터투게더 페스티벌의 주요 참가자들은 이미 자기 분야에서 지속가능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는 다음과 같은 공익활 동가들이다.

  •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을 전파하며 100% 無포장 생활용품 숍을 운영하는 뉴욕의 사회적 기업가
  • 옛 골목을 핫플레이스로 만들고 있는 익선동의 도시재생 청년활동가
  • 도심 속 양봉으로 도시생태계를 개선시키고 유기농 벌꿀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도시양봉가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사회적 평화만들기를 가르치는 치앙마이의 평화교육가
  •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집하여 패션쥬얼리로 만드는 칠레의 환경운동가
  • 콜롬비아 농가에서 조달한 커피를 팔아 수익금을 시리아 난민 취업교육에 후원하는 스타트업
  •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없애며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한국의 베리어프리 영화제 운영가
  • 천만원을 호가하여 대한민국 절단장애인 1%만이 구매할 수 있었던 전자의수를 3D 프린팅으로 제작하여 100만원대로 보급하 는 개발자

베터투게더 페스티벌의 메인 프로 그램에는 ‘베터투게더 페어&스쿨’이 있다. 베터투게더 운영진은 행사 웹 사이트와 앱을 통해서 사전에 자기 주도 프로그램을 호스트할 수 있도 록 안내하고 있다. 누구든지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공익프로젝트를 워크 숍, 토크, 전시, 게임, 아트퍼포먼스 등의 방식으로 현장에서 소개할 수 있도록 코너를 제공하는 것이다.
‘베터투게더 페어&스쿨’ 신청자들은 신청양식을 통해서 기획안을 보내고 주최측 운영진들과 협의를 거쳐 자 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시간과 장소 를 함께 선정한다. 2017년 청주 연초 제조창에서 열린 베터투게더 페스티 벌에서는 3일간 총 150개의 프로그 램이 펼쳐질 정도로 자기주도형 프 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축제로의 적 극적 참여를 유도한다.
프로그램 운영에 자율성과 창의성을 장려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페어&스쿨 프로그램들을 호스트한다. 2020년 평창에서 펼쳐진 베터투게더 스쿨&페어에서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창군의 군목인 전나무를 현장에 함께 식수하는 세레머니를 진행하거나;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컨퍼런스 중간에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서로 어깨 마사지를 해주는 힐링 물리치료 워크숍을 관객 전원을 대상으로 제공하거나; 협업마인드를 키워주는 보드게임을 계란판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서 참가자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하고; 자신이 제작한 여성인권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선보이기도 하며, 절단장애인에게 제공될 전자의수 에 필요한 손가락 부분을 함께 만들어보는 메이커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한다.
참가자들은 페어&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프로젝트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홍보하고 세계에서 모인 참가자들 중에서 협력 파 트너를 찾기도 한다. 프로그램 호스트 신청자들과 행사 운영진과의 사전 커뮤니케이션 과정은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이 과정은 지구촌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가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조하고 있는 주인공들과 따뜻하고도 돈독한 지속 가능 관계로 이어지게 한다. 지속가능발전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할 수도 있다.

 

둘째, 크리에이티브한 시설(venue) 활용으로 개최지의 문화적 가치를 일깨운다.

 

베터투게더 페스티벌은 도시의 유치신청 과정을 통해 개최지가 선정된다.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중시하기에 수도권이나 대도시 보다는 지역 도시를 우선순위로 고려한다.
개최도시를 결정한 후 행사 시설(venue)를 선택하기 위한 수차례의 현장 방문과 지역민 중심의 사고는 필수다. 개최도시의 정부 관계자와 논의도 하고, 지역의 공익활동가들에게 자문을 얻기도 하면서 도시를 상징하는 문화적 장소가 어디인지, 행사를 마친 후에도 지역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일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행사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고 민한다.

2017 베터투게더 페스티벌 @ 청주 연초제조창

점차인구가줄고활력이떨어지고있었던청주원도심에가면한때천여명의직원이한해에10억개비의담배를생산하던담 배공장이 있다. 담배생산이 전자화되면서 비워진 공장을 2017 베터투게더 페스티벌 행사장으로 변모시켰다. 인더스트리얼한 느 낌의 이 공간을 행사 참가자들이 도시재생이라는 지구촌 공통의 도전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가기에 최적의 시설이었다.

 

 

2018 베터투게더 페스티벌 @ 대전컨벤션센터

대한민국 국가균형박람회와 함께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2018 베터투게 더 페스티벌의 공간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아티스트의 작품과 콜라보레이션 으로 꾸며졌다. 내전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목숨을걸고바다를건너고국경 을 넘어야 했던 시리아 난민들의 고충을 공감해보기 위해 참여자들이 철봉에 매달리고 평행봉에서 오래 버티기를 하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이를 현장에 배치된 실사출력 기에서 즉석 인쇄하여 대형 종이막사를 만들어 컨퍼런스와 발표대회를 진행했다. 재활용 가능한 현수막과 종이를 이용하여 벽을 세우고LED스크린대신사방의벽에프로젝터를투영함으로써자원을아낄수있는환경친화적효과도얻을수있었다.하지 만무엇보다도전쟁과난민의입국허용등사회적으로이슈가되고있는문제에대해함께환기함으로써지속가능의명제를다 룰수있었다.

2019 베터투게더 페스티벌 @ 평창 동계올림픽플라자 부지

전 세계를 울렸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 스타디움(올림픽플라자)은 시설 유지비 부담으로 인해 철거되었고, 올림픽부지 는 현재 비어있는 공터다. 평화를 수호하는 올림픽의 유산을 잇고 세계에서 주목하는 평화의 랜드마크를 만들고자 하는 개최도 시 평창군의 바람을 담아, 2019 베터투게더 페스티벌은 이 공터에 지오데식돔(지오돔)을 세우는 것으로 디자인하였다.
지오돔은 미국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가 창안한 건축구조로 공기순환과 에너지효율이 극대화된 미래형 건축구조이다. 비록 행사를 위해 임시로 세워진 가건물이었지만, 대관령 산맥에 둘러싸인 개최지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울리며, 공간 설립 때부터 지역 민들에게 많은 호기심을 일으켰다. 행사 이후에는 시설 일부가 지역축제에 재사용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비어있는 담배 공장을 이용하고,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하여 대형 종이 막사를 세우고, 에너지 효율적인 건축구조인 지오돔을 이용함으로써 베터투게더 페스티벌은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한 번 더 고민하고 노력한다. 무 엇보다도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시설은 개최지의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 담아내는 상징이 되면서, 행사 참가자들이 자국으로 돌아 가도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억으로 오래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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