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세계 굴지의 글로벌 전시 주최사인 인포마와 UBM이 하나가 되었다. 전시사업부 매출액 기준 세계 4위인 인포마(Informa) 그룹이 세계 2위인 UBM 그룹에 대한 인수절차를 완료함으로써 UBM은 인포마 그룹의 자회사가 된 것이다. 이로써 새롭게 탄생한 인포마 그룹은 리드엑시비션스(Reed Exhibitions)를 누르고 세계 1 위 규모의 전시 사업부를 갖춘 ‘국제 B2B 지식·정보 서비스 기업’이 되었다.
산업의 영역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제적 시장 범위를 넓히기 위해 M&A 전략을 채택한 인포마와 UBM은, 기 업 통합 속도를 높이기 위한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기업 구조를 개편했다. 한편 이들의 흥분과 기대와는 달리, 업 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기사에서는 전시산업의 M&A 동향과 함께 업계에서 가장 역사적인 M&A라고도 할 수 있는 인포마와 UBM 그룹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 2위, 4위 전시기업의 인수합병
2018년 6월, 영국 인포마(Informa) 그룹의 UBM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됨으로써 UBM은 인포마 그룹의 자회사가 되었다. 이로써 새 로운 인포마 그룹은 15개 이상의 산업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과 정보, 그리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초대형 ‘국제 B2B 지식·정보 서비스 기업’이 되었다. 특히 인포마 그룹의 전시사업 부문은 이제 5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최대*의 전시주최사로 다시 태어났다.
독일전시산업협회 AUMA가 발표한 전시기업 운영성과 순위에 따 르면, 2017년도 한 해 동안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UBM은 세계 2 위, 인포마는 세계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시사업에 따른 연간 매 출은 UBM이 979백만 유로(한화 약 1조 2,747억 원), 인포마가 631.1백만 유로(한화 약 8,217억 원)를 벌어들였다. 인포마가 UBM 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인포마 그룹의 2017년도 전시사업 매출은 총합 약 1,610백만 유로(한화 약 2조 963억 원)가 되었고, 이는 전시업계 1위 기업인 리드엑시비션스(Reed Exhibitions)의 연간 매출액인 1,264백만 유로(한화 약 1조 6,457억 원)를 크게 뛰어넘 는 금액이다.
완벽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위한 UBM 인수전략
1998년에 설립된 인포마는 국제전시 사업뿐 아니라 학술출판(Academic Publishing), 비즈니스 인 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 국제전시(Global Exhibitions), 지식&네트워킹 (Knowledge&Networking) 사업을 모두 운영하는 “국제 B2B 지식·정보 서비스(International B2B Information Service)” 기업이다. 이러한 사업 영역에 따라 지금까지 크게 네 개의 사업부와 이 사업부들을 지원하는 ‘국제지원(Global Support)’ 부서로 구성되어 운영되었다. 한편 UBM 그룹 의 경우에는 인수합병 이전까지 전시컨벤션 기획을 담당하는 ‘이벤트(Events)’ 부서와 ‘기타 마케팅 서비스(Other Marketing Services, OMS)’ 부서로 운영되었다.
UBM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더욱 커진 인포마 그룹은 최근 인수한 UBM을 포함한 다섯 개의 사업부 와 국제지원 부서로, 총 여섯 개의 부서를 갖춘 구조로 개편되었다. 이는 크게는 기존과 동일한 구조 에 UBM이 별도의 전시사업부로 추가된 형태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 강한 ‘UBM 아시아’에는 ‘인포마 아시아’ 사업부가 편입되고, 인포마가 비교적 강세인 유럽, 중동아시아, 아프리카, 미주지역 사업부에 는 UBM 조직이 인포마로 편입된다.
새로운 인포마 그룹은 이처럼 UBM과의 M&A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빈틈을 채우게 되었다. 인포마 는 UBM이 가진 강력한 컨퍼런스 브랜드와, UBM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산업섹터인 패션, 라 이프스타일, 제약산업의 사업기반을 획득하고, UBM이 우세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시장의 기반 역시 확보하게 되었다. 한편 그룹 내에서 중복되는 기능과 조직은 정리해나가며 앞으로 재무적 으로도 상당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