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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국제회의 복합지구 개발이 필요하다

By 2016/05/123월 13th, 2020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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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2_091850세계 국제회의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참가자의 니즈(needs)는 물론 국제회의 주최기관과 개최 도시들 또한 회의 개최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다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컨벤션 시장에 이전과 다른 경쟁요소가 부각되고 있는데, 최근 세계 주요 컨벤션 도시들이 도입하고 있는 컨벤션 콤플렉스(convention complex), 즉 ‘국제회의 복합지구’이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개발 및 도입형태에 따라 크게 3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유형인 도심형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도심의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대개 해당 지역정부와 민간 사업자가 함께 개발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컨벤션센터의 확장사업이나 신규 컨벤션센터 건립과 함께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토목공사와 인프라 공사(대중교통 등)를 수반하게 되고,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지역정부와 투자기관들은 도심형 국제회의 복합지구 개발을 통해, 해당 도시가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기 때문에 대부분 국제 비즈니스 기능과 연계하여 개발하게 된다. 최근 시설 개발을 거의 완료하고 개장을 앞두고 있는 시드니와 2012년 올림픽 개최에 맞춰 전시컨벤션센터 면적을 6만㎡에서 10만㎡로 확장하고 인근 지역을 복합화한 런던, 최근 국제 비즈니스형 컨벤션 복합지구 개발을 위해 부지 매입에 들어간 라스베이거스가 이에 해당된다.

둘째 유형인 리조트형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국제회의와 관광의 연계성을 높여 컨벤션 및 전시회 참가자의 소비지출을 증가시키는 이른바, 방문객 경제(visitor economy)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과 국제회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관광지 등의 시설을 집적화한 대규모 복합 리조트 형태로 개발하게 된다. 2011년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에 대규모 복합리조트로 개발된 마리나 베이샌즈(Marina Bay Sands)와 역시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복합리조트로 개발된 리조트월트센토사(Resort World Santosa)가 대표적인 리조트형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꼽힌다.

셋째 유형인 브랜드형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별도의 시설개발 없이 기존 컨벤션 시설과 인근의 관련 시설(숙박, 쇼핑, 식음, 오락 등)을 일종의 패키지 상품처럼 한데 묶어 브랜드화한 것이다. 브뤼셀과 같이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개발이 제한된 지역이나 뉴욕처럼 도심 내 시설 포화로 인해 별도의 지역개발을 통한 복합지구화가 어려운 도시들이 기존 시설의 상품성과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취하고 있는 전략이다. 2014년 UIA기준 세계 1위 도시에 등 극한 브뤼셀은 6개의 컨벤션 지구(Convention Districts)를 브랜드화 하여 운영하고 있고, 뉴욕은 호텔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컨벤션 브랜드를 런칭하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국회가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국제회의 복합지구’관련 조항을 추가한 개정안을 공포하고, 2015년 9월부터 개정 법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하였다. 이 법률의 제 15조 2항에는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국제회의 시설 및 국제회의 집적시설이 집적되어 있는 지역’으로 정의하고 있다. 법에서 말하는 국제회의 집적시설은 숙박시설, 판매시설, 공연장 등 관련 인프라가 포함된다. 법률안 시행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실효성 있는 시행령 입안을 위해, 국제회의 복합지구와 연계된 업계 및 학계를 아울러 폭넓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법적기반이 마련되면, 국내에서도 국제회의 복합지구 개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개발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이다. 브뤼셀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6개의 차별화된 국제회의 복합지구를 운영하고 있고, 도심 내 시설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경우라면 무리한 시설개발 없이 컨벤션 중심의 관련 시설의 패키징과 브랜드화를 통한 시설활성화도 가능할 것이다.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는 경우라면 비즈니스 기능과 연계할 것인지, 관광·레저 연계기능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부터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국제회의 복합지구가 유사하게 도입된다면 오히려 상품성은 떨어질 것이다. 해당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어떻게 차별화된 기능과 특성을 갖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선택과 방향설정이 국제회의 복합지구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이슈가 될 것이다.

 

이창현 박사/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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