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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저성장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국내 MICE산업의 뉴 노멀(new normal)

By 2016/05/123월 13th, 2020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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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2_091850작년 4분기 한국 경제의 성적표는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은이 1월 23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및 연간 GDP 속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9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5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물렀다. 특히 제조업과 수출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기록할 정도로 수출과 소비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3.3%에 그치게 됐다. 이는 1년 전 한은이 예상한 4%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의 장기침체 우려, 중국의 성장세 둔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가능성 등은 한국경제성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선진국 경제, 특히 유럽 국가와 일본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수년 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소비와 주식시장, 부동산이 살아나는 등 선진국 중 유일하게 긍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천문학적 정부 부채, 양적 완화 중단과 금리 인상으로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의 고성장 기조로 복귀하긴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한 중국 등 신흥시장 경제 성장 속도도 눈에 띄게 더뎌졌다. 자원에 의존해 온 일부 국가에선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경제 위기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세계 경제의 저성장 우려는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MICE산업 역시 세계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추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년과 유럽과 미국의 전시산업 수요는 각각 5%, 3.5% 감소하기도 하였다. 경제성장 추세가 회복되지 않는 한, MICE산업의 저성장 추세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 MICE산업이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고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MICE산업의 생산성과 고용의 질을 개선시켜야 한다. 현재 국내 MICE산업의 생산성은 타 산업은 물론, 해외 MICE산업과 비교해도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이는 결국 MICE산업 종사자의 고용과 노동의 질을 떨어뜨린다.
업무시간과 노동강도에 비해 급여나 직원 복지환경 수준이 낮으면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거나 유지할 수 없고, 경쟁력이나 서비스의 질을 개선시키기도 힘들다. 저성장 국면에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업계와 함께 생산성과 창의성, 근로환경과 고용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음으로, MICE 인력의 전문성 강화와 역량 개발이 필요하다. 잦은 인력 이동으로 MICE업체 인력의 전문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또한, 최근의 사업 환경은 디지털 활용역량, 전문적 마케팅 및 홍보 역량, 창의적 기획역량,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과거보다 높은 수준의 역량을 요구한다. 반면, MICE 업계 차원에서 이러한 전문성 있는 교육이 실시되지 않고 있고,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MICE 교육 프로그램도 전문성과는 상당부분 거리가 멀다. 이러한 인력양성체계로는 MICE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는 요원할 수 밖에 없다. 런던앤파트너스가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도시 산업기반과 연계와 최신의 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육성과 지속적 회의수요 창출로 세계적인 성공모델을 만든 것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역량 때문이었다. 우선 정부가 지원하는 교육사업부터 최신의 트렌드에 적합한 전문성을 갖추도록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MICE시장의 글로벌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회의시장은 물론 전시시장도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주요 MICE 사업자는 자국 시장이 성장한계에 부딪치면서 성장성 높은 신흥 MICE시장으로 속속 진출하여 새로운 성장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MICE업체 대부분은 여전히 국내 시장에 안주하며서 업체끼리의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인력의 질과 서비스 경쟁력마저 저하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신규 수요창출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MICE산업도 이제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제 해외 시장에서의 시장기회를 확보하지 않으면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제조업의 해외 수출 지원에 적극적인 우리 정부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인 MICE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간 MICE업체 역시 이제 눈을 해외시장으로 돌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할 때이다.

 

이창현 박사/편집장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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