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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컨벤션 도시, 싱가포르와 서울 심층 비교 및 분석

By 2014/09/012월 2nd, 2018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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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회연합(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 UIA)이 발표한 2013년 국제회의 개최도시 순위에서 싱가포르가 994건이라는 압도적인 개최건수를 기록하며 7년 연속 세계 1위(2012년 952건)를 차지했다. 또한 서울은 242건으로 4위를 차지하여 2012년 대비 개최건수(253건, 5위)는 줄었지만 순위 상으로는 한 계단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국제회의 개최건수가 2013년 10,809건으로 2012년 10,101건 대비 708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싱가포르의 성장과 서울의 성장은 서로 다른 양상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의 국제회의에 대해 양과 함께 질적인 면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열린 국제회의 중 상당수가 국내 기관에서 개최한 행사인 반면, 싱가포르에는 글로벌 기관이나 기업들이 회의나 국제행사를 열기 위해 찾고 있다는 데에 그 핵심적인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한편,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MICE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싱가포르 정부의 경우 서비스업 성장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 대형 컨벤션 센터를 비롯한 호텔, 쇼핑시설, 극장, 카지노 등의 시설이 하나로 집적화된 일명, “복합리조트”시설에 대한 투자 유치를 본격화하였고, 그 일환으로 마리나베이샌즈와 리조트월드센토사의 등장이 시장 수요의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서울은 이렇다 할 큰 인프라 투자 없이 전략적 마케팅 활동을 기반으로 수요시장의 성장을 창출해 왔으며, 이제는 수요시장에 대한 절대적 공급역량(수용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여 공급 인프라에 대한 확충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컨벤션 도시, 싱가포르와 서울은 서로 다른 차별적 역량을 토대로 세계 MICE도시들의 선두에서 시장의 성장을 선도해왔다. 이제 이들 도시는 과거의 행보를 토대로 미래성장의 방향성과 지속성을 파악하고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본지에서는 싱가포르와 서울의 MICE 개최도시로서의 차별적 역량을 공급적 측면(인프라, 지원기관 등) 및 수요적(개최건수, 참가자수 등)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MICE 개최지로서 양질의 발전적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싱가포르와 서울의 도시마케팅전담기구인 싱가포르 관광청과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의 MICE본부 수장인 니타 래크만다스(Neeta Lachmandas) 수석부대표와 강헌 본부장과의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순서]
I. 싱가포르와 서울 심층 비교 및 분석

  ① 국제회의 개최현황 분석 (UIA 및 ICCA 기준)
  ② MICE 인프라 현황 분석
  ③ 전담조직 운영현황 분석
  ④ MICE 지원 프로그램 분석
  ⑤ 관광연계 프로그램 분석

II. 특집 인터뷰

  ① 싱가포르관광청, 비즈니스 그룹 수석 부대표, 니타 래크만다스
  ②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 – MICE 본부, 강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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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제회의 개최현황 비교분석 (UIA 및 ICCA기준)

 

1) 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현황 – 정부 간 회의, 국제기구 소재 개최지 순위

싱가포르: 멈추지 않는 성장으로 7년 연속 세계 정상 유지 vs 서울: 꾸준한 성장으로 4위권 내로 진입

UIA기준으로 싱가포르는 2007년 이후로 세계 1위 국제회의 개최도시로서의 자리를 쭉 지켜오고 있다. 특히 2011년 이후로는 개최건수가 900건대로 상승하여 현재 단일 도시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같은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향후 1,000건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이는 수준이다.

지난 5년 간의 성장세를 살펴보면, 2009년 689건을 개최하였으며, 2010년 복합리조트(마리나베이샌즈 및 리조트월드센토사)를 개장하고 난 이후인 2011년에는 919건을 개최하여 최초로 900건을 돌파하였으며, 이후로도 성장을 지속하여 2013년에는 994건을 기록하여 1위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2009년 이후 2013년까지의 성장률은 44%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세계시장의 성장률이 2009년 11,503건에서 2013년 10,809건으로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싱가포르의 정상 유지 및 개최건수 증가는 지속적인 행보를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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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시 2009년 151건을 개최하여 9위에 오른 이후 2012년까지 꾸준하게 성장하여 253건 개최로 5위에 올랐으며, 2013년 242건을 개최하면서 개최건수가 줄었으나 순위 상으로는 한 계단 상승하여 4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의 개최건수는 2009년 정부 차원에서 MICE부문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공표한 후 행사 유치 및 도시 홍보를 위한 전략적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기시작하면서 2010년 이후 200건 이상으로 올라서기 시작하여 2012년에는 250건을 넘어서게 되었으나, 세계시장의 전체적인 성장으로 인해 상대적 성장이 미진하여 5위권 이내로 진입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 이르렀었다.

이에 반해 2013년에는 행사 개최건수가 10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위는 4위를 기록하였다. 앞으로 서울은 연간 250건 이상의 개최건수를 유지하며 성장을 지속해야 세계시장에서 현재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공급기반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수요시장의 확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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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CCA 기준 국제회의 개최현황 – 순회성 국제협회회의 개최지 순위

싱가포르: 세계 6위 vs 서울: 세계 9위
(세계 1위는 파리, 2위 마드리드, 3위 비엔나, 4위 바르셀로나, 5위 베를린 / 2013년 기준)

ICCA 기준에서 싱가포르와 서울의 개최양상은 조금 다른 상황을 보이고 있다. 우선 싱가포르의 경우 개최건수 수준이 100~200건 사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2009년 119건에서 2013년 175건으로 연평균 11.1%씩 총 47%를 상승하였지만 전체 순위는 2009~2001년간 5위를 유지해오다가 2012~2013년 6위로 하락하였다.
세계적으로 ICCA기준의 개최건수가 2009년 8,294건에서 2013년 11,685건으로 연평균 10.2%씩 40.9%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싱가포르의 활약이 뒤처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중상위권 도시들의 성장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인 성장이 미흡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싱가포르는 순회성 국제회의 보다는 정부간 회의나 국제기구가 소재하는 개최지로서의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UIA 기준에 비해 ICCA 기준 행사에서는 성과가 미흡한 수준이지만, 유럽 도시들이 강세를 보이는 순회성 회의 시장에서 아시아 도시로서는 유일하게 상위권 내에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향후에도 싱가포르의 개최건수는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와 같은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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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경우에는 개최건수 2009년 90건으로 11위를 기록한 이후로 3년만인 2012년 100건을 개최하였으나 순위상으로는 17위를 기록하여 성적이 하락하였으며, 2012년 들어 125건을 개최하면서 세계 9위를 기록하여 10권 이내로 진입하였다. ICCA 기준에 따른 서울의 활약은 2009년 이후 연평균 9.7%씩 성장으로 총 38.9%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나, UIA 기준 성장률에 비하면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되어진다.

서울의 경우 국제회의 시장 중에서도 UIA 기준에 해당하는 정부가 개최하는 회의가 많은 데 반해, ICCA 기준에 해당하는 순회성 회의를 유치 및 개최하는 데에는 유럽권 도시들의 약진 속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싱가포르 다음으로 2위에 올라 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으나, 싱가포르와의 격차가 50건이고, 세계순위로 서울 보다 한 계단 위(7위)인 런던이 166건으로 서울과의 격차가 41건이나 나고 있어, 서울이 순위권 상승을 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공격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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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한국의 국제회의 시장은 정부가 주도하는 수요층으로 인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국제회의 시장은 국제기구가 주최하는 회의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독보적인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가 차별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이 같은 경쟁력을 토대로 UIA 기준에서는 두 개 도시가 모두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두 도시가 모두 ICCA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민간협회 등이 주도하는 민간부문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노력 보다는 정부, 정부간기구 등이 주도하는 공공부문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확보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UIA 기준에서 서울은 경제적, 정치적 변수 등에 의해 정부 주도적 활약에 따라 기회 또는 위기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싱가포르는 국제기구 유치가 증가하고 이들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동반되는 이상 UIA 기준에 부합하는 회의시장 수요층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 수요의 증가에도 한계가 있으며,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회의시장 뿐만 아니라 MICE 시장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수요층을 대상으로 하는 ICCA 기준 회의(민간협회회의)나 경제적 개최효과가 더 큰 기업회의 및 인센티브 등에 대한 경쟁력 확대 노력을 동반하는 것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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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제회의 참가자수 현황 (ICCA 데이터 기준)

싱가포르: 90년대 후반 급격한 성장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1.5% 유지, 93~97년에서 08~12년까지 4배 이상 성장
VS서울: 80년대 말~90년대 초 성장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7% 기록, 2000년대 이후 성장세 주춤 및 점유율 감소

 

2013년 ICCA가 발간한 ‘국제협회회의의 현대 역사(A Modern History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Meetings)’를 토대로 하여 국제회의 참가자수에 대한 싱가포르와 서울의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싱가포르는 2008년도에서 2012년 사이에 개최된 국제회의를 토대로 총 331,588명의 참가자를 유치하여 국제협회회의시장에서 점유율 1.5%를 차지하였다. 그 이전인 2003년에서 2007년 사이에는 257,922명을 유치하여 역시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기록하였다. 싱가포르의 국제회의 참가자수는 1998-2002년 이후로 10만 명을 넘어서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5년마다 10만 명 및 8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추가로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점유율 1.5%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현재로서는 국제회의 개최건수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기반의 확충과 동시에 참가자 유치 확대를 위한 도시정부 차원의 시장수요 개발 및 전략적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병행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싱가포르의 국제회의 참가자수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경우,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에 개최된 국제회의를 토대로 총 287,070명의 참가자를 유치하여 세계 시장 점유율1.3%를 차지하였다. 그 이전에는 2003-2007년 사이에 235,196명을 유치하여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하고, 1998-2002년 사이에 168,073명을 유치하여 시장점유율 1.3%를 기록하였다. 이 같은 현황은 1993-1997년(151,613명, 1.7%) 및 1988-1992년(168,073명, 1.7%) 기간의 실적보다는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결과로, 싱가포르 및 타 도시들이 더 많은 참가자를 유치하며 성장가도를 달릴 때에 서울은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국제협회회의 개최순위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개최건수 자체는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시의 국제회의 참가자 유치를 위한 전후방적인 노력을 감안할 때, 향후 서울의 절대적 참가자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세계 타 도시들 간의 경쟁과 심화, 서울의 향후 당분간 공급시설 확충에 대한 구제적인 사업계획, 국제협회회의의 긴 리드타임 등의 요소를 고려하면, 서울시의 상대적 성장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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