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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0리서치트렌드

성장하는 산업에는 ‘인력 커뮤니티’가 있다

다시 연결된 세상, 엔데믹 시대 MICE 커뮤니티를 논하다
By 2022/11/281월 4th, 2023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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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에서는 격변의 시대(Age of Fluctuation), 뉴노멀(New Normal),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기존 질서의 완전한 변화를 뜻하는 갖가지 키워드가 등장함과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새로운 기술과 문화가 탄생하는 중이다. 이처럼 정보와 지식이 재생산을 거듭하는 시대에서 세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직업의 종류나 연령의 다과를 떠나 부단한 노력과 학습이 필수적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커뮤니티와 네트워킹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사람들은 스스로가 ‘사회적 동물’임을 다시금 확인했고, 여전히 서로 연결될 때 안정감을 느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는 사람들이 인간관계, 신뢰 및 공동체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며, 실제로도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커뮤니티 활동은 발전을 위한 엄청난 원동력으로서 작용하고 있다. 커뮤니티가 안정적으로 산업발전의 교량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민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 거버넌스가 실현되어야 한다. MICE산업에서는 어떠한 방향성을 수립해야 하는지,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커뮤니티 사례를 바탕으로 제안해보고자 한다.

 

1. MICE산업이 주목해야 할 게임 체인저, ‘커뮤니티’

초연결 시대, 커뮤니티가 부상한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구에는 단계별 위계가 있다는 ‘욕구단계설(hierarchy of needs)’1)을 제시한 바 있다.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중요도별로 일련의 단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선제적으로 요구되는 동기가 해소되었을 때 비로소 다음 단계의 욕구로 전이된다고 한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타인과 감정을 주고받고 관계를 맺고 싶은 심리를 뜻하는 ‘소속감과 애정(belonging and love)’의 욕구가 ‘생리적(physiological)’ 욕구보다도 상위 단계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이하 UCLA)의 심리학·정신의학 교수 매튜 리버먼(Matthew Lieberman)은 이에 반박하며 사회적 소속감에 대한 욕구는 생리적 욕구만큼, 심지어는 더욱 근본적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연결 사회로 발전함에 따라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이 곧 의식주와 같이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팬데믹으로 인한 인류 전반의 소통방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사회적 세계에 점점 더 연결되고 의존하고 있다. 이제 어떠한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정기적인 만남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알리기 위한 수단이 된다. 커뮤니티(Community), 즉 공동체(共同體)가 일반적으로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서 공통의 가치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으로 정의되는 이유다.

밀레니얼이 커뮤니티에 주목하는 이유

현대사회에서 커뮤니티가 특히 중요해진 이유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든든한 ‘완충재(buffer)’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 더 나아가 상호 지지할 수 있는 연대 의식으로의 발전을 돕는다. 융합과 파괴가 일상인 시대, 모든 것이 개별화·맞춤화된 사회에서는 역설적으로 서로 연결하려는 욕구가 커지기 마련이다. 과거 프랑스의 ‘살롱(Salon) 문화’2)가 최근 들어 다시금 성행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 기반한다. 어떤 기회가 어떤 네트워크에서 올지 알 수 없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기회를 연결해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특히 현대판 살롱문화의 확산 배경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기저를 이룬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은 정보기술(IT)에 능숙하고 교육수준이 높지만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를 맞이하면서 직장에서 소속감을 얻기 어려워했다. 이에 자신들이 능숙한 IT를 활용해 직접 소속감을 만들려는 욕구가 커뮤니티 문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모이다 보니 평등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도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궤를 함께한다.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인 서용구 교수는 “직장과 가족 등에게 강한 소속감을 느끼던 앞선 세대와는 달리 밀레니얼은 직장을 통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세대”라며 “SNS 등을 통해 직접 소속감을 만들려는 니즈가 있고 서로가 이러한 가치를 잘 포착하면서 느슨한 연대(weak ties)3)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접 노력을 투입한 물건에 대해 더욱 애정을 갖게 되는 인지적 편향을 뜻하는 ‘이케아 효과(IKEA effect)’처럼, 커뮤니티는 이러한 효과가 더욱 극대화된 구심체 형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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