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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9리서치전략트렌드

융합비즈니스 시대 맞이한 MICE산업,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By 2022/07/199월 7th, 2022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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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조인트벤처 활성화로 업계 역량 강화 도모

융합비즈니스 시대다. 최근 경제시장은 기업으로 하여금 지속적 혁신과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혁신의 필요성을 일깨워주었고, 코로나19는 혁신을 실행에 옮기도록 등 떠밀고 있다. 기술 없이는 비즈니스가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해가고 있는 데다 공급자 중심의 일괄적 문제 해결 방식에서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문제 해결 방식으로 기업활동의 방향도 이동하고 있다. 대대적 패러다임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및 발굴이 시급한 때다.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을 도모하는 리더십이 여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도 기업 총수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혁신과 도전을 약속했을 정도로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에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융합비즈니스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MICE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 혁신과 도전 사례를 통해 기업가정신의 의의와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융합비즈니스 시대 맞이한 경제시장

새로운 비즈니스 생존전략…“융합형 혁신에서 답을 찾다”

오늘날 기업 생존전략은 청어 떼를 연상시킨다. 경제시장이라는 바닷속, 변화의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데다가,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맞춤형 마케팅을 넘어 ‘핀셋 마케팅’을 요구하고 있다. 즉, 시장 수요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촘촘하게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 전략적 제품 및 서비스 기획·생산 능력, 이 모든 과정을 지원할 정교한 첨단기술을 모두 갖춘 ‘팔방미인’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인 셈이다.

시장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직접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적시에 새로운 필수역량을 갖출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겠으나, 요즘은 해가 다르게 시장이 변하니 시간과 자본이 대거 투입되는 R&D(특히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는 무관한 새로운 영역)는 자본력 있는 기업들에게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 역량을 확보하면서 R&D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비즈니스의 유연성까지 보장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찾기 시작했다. 각자 다른 자원과 기술을 가진 개별기업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비즈니스 혁신에 요구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

기업의 원천자원이 노동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변모하였듯, 오늘날 혁신에 관한 시대적 요구는 사회경제적 요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수익 창출과 경영 효율성 증대에 주안점을 둔 전통적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내외부의 역량을 통합·구축 또는 재구성하는 등 기업의 동태적 역량(Dynamic Capabilities)을 갖추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으니 기업가정신에 관한 개념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의 기업가정신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활용한 혁신을 기저에 두고 있었다면, 오늘날의 기업가정신은 수평적이면서 외부의 혁신 역량을 흡수하는 개방적 형태의 기업가적 활동을 의미한다. 즉, 기업 내부의 역량과 강점을 증진하는 동시에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발굴하거나 육성하여 실질적 발전을 이룬다는 것. 비즈니스에 관한 기민한 문제의식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실행전략을 수립하려면 사업의 현주소와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끊임없는 고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오늘날 기업에 요구되는 기업가적 역량은 ‘기회포착 및 동기부여→문제해결력 및 비전설정→자원활용 및 대응능력→성장추구 및 사회기여’ 등이며, 이러한 역량들은 기업 혁신의 전 과정(문제인식→비즈니스 모델 개발→실행→가치 창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 즉, 새로운 기업가정신은 오늘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성장의 출발선이라고 볼 수 있다.

개방형 혁신 주체로서 변모하고 있는 기업들

위와 같은 트렌드 변화를 입증하듯 최근 기업들은 스타트업 투자 및 보육, 인수합병(M&A)의 형태로 외부 혁신 역량을 유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혁신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표적 성공사례로는 글로벌 검색엔진의 대표주자 구글(Google)이 있다.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든 사용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구글은 3단계에 걸친 실행전략을 수립하고(기존 검색엔진 역량 강화→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강화→AI 및 IoT 클라우드 관련 신사업 역량 강화) 총 110건의 인수합병을 추진, 비즈니스의 규모를 키워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스타트업에 관한 투자가 중견기업까지 확장됨은 물론, 스타트업에서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을 만들어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융합 형태도 관측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대기업 중심의 스타트업 투자 및 인수 활동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전통산업의 참여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고객 인텔리전스(Customer intelligence)에 기반하지 않는 제품·서비스의 성공이 어려운 시대인만큼, 개별 기업의 각개전투보다 기업 간 연합을 통한 사용자 중심적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 글로벌 MICE 분야 융합 비즈니스 현황

비즈니스 융합에도 트렌드가 있다…“경영 효율성 증진→크로스테크”

MICE산업에도 비즈니스 융합의 트렌드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과거에는 글로벌화 및 경영 효율성 증진을 위한 수직적 융합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이루어지는 수평적 융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수직적 비즈니스 융합 활동은 전시 부문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2011년을 기점으로 세계 각국의 전시회를 공격적으로 인수해오던 글로벌 전시주최사 UBM은 2018년 인포마그룹(Informa)에 인수된 바 있다. 당시 두 기업의 인수합병은 두 배 이상의 매출 증진 효과를 입증하여 M&A에 관한 성공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또 다른 사례로 리드 익시비션(Reed Exhibition)은 국가별 주최행사 다각화를 위해 기업 및 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가 하면, 합작투자(조인트 벤처)를 결성하여 전시산업 주요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비즈니스 융합은 시장을 선도하는, 규모 있는 특정 기업들을 주축으로 추진된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4차산업혁명,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증한 수평적 융합은 기업의 규모와는 무관하게 많은 기업들이 각자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하여 키플레이어로서 활약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일례로 2020년 초 온라인 행사 플랫폼을 출시하며 창업을 알렸던 호핀(hopin)은 2021년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 스트림야드(StreamYard)와 참가자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텐디파이(Attendify)를 인수하면서 서비스 범위를 키워왔다. 당시 호핀은 직원 6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었으나, 공격적 M&A를 통해 1년 만에 종사자 규모를 300명까지 키울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행사기획사 붐셋(Boomset)까지 매입하면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행사 시장까지 넘보며 원스톱 행사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처럼 MICE산업에도 기술융합 트렌드에 힘입어 비즈니스 융합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기업의 전유물이기만 했던 비즈니스 융합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사례① | 엉거벅(Ungerboeck), 서비스 역량 강화 위해 이벤트부킹(EventBooking)과 합병

미국 이벤트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엉거벅과 행사장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벤트부킹이 합병을 결정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행사 운영관리 영역을 맡아온 엉거벅의 기술과 이벤트부킹의 행사장 내 참가자 데이터 수집 및 동선 관리 등의 디지털 서비스를 주최자들에게 원스톱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합병 후에도 기존 브랜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양 사의 기존 사명을 살려 ‘엉거벅&이벤트부킹’을 새로운 사명을 결정했다. 엉거벅의 대표 매니쉬 찬닥(Manish Chandak)이 합병한 회사의 대표를 맡기로 하였고, 이벤트부킹의 설립자 스티브 맥켄지(Steve Mackenzie)가 부사장을 역임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을 두고 외신은 “전례 없던 일이 벌어졌다”다고 평가하고 있다. 50여 년간 고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온 두 기업의 병합이 사실상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사의 합병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비전에 있었다. 찬닥 대표는 “엉거벅과 이벤트부킹은 ‘고객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매우 공감하고 있었으며 이를 경영 비전으로 삼고 있었다”며 “이제 하나 된 두 기업은 하나의 경영 가치 아래 서로의 발전 로드맵을 공유하고, 하나의 팀으로서 움직이며 고객의 성공 경험을 위하여 새로운 레벨에서 완성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병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은 연합(Confederation) 전략에 있다. 양 사의 기존 브랜드와 시장을 유지하면서 비즈니스의 유연성을 더해 합병에 관한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형태를 취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례② | 미팅플레이(MeetingPlay)와 아벤트리(Aventri), 합병을 통한 새로운 브랜드 론칭

온라인 행사 서비스 분야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미팅플레이와 아벤트리도 올해 초 합병 소식을 알려왔다. 엉거벅과 이벤트부킹의 합병 사례와 마찬가지로 두 기업의 합병 또한 이벤트 소프트웨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양 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이벤트코어(Eventcore)’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사명은 양사의 명칭을 축약하여 MPAV로 새롭게 명명했다. 아울러, 새로운 대표자도 영입했다. 이벤트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경력을 축적해온 에릭 로흐너(Eric Lochner)가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고, 전 아벤트리 CEO 짐 샤프(Jim Sharpe)는 자사 지분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MPAV의 고문이사로 역임하게 되었다. 미팅플레이의 공동설립자 조 슈윙거(Joe Schwinger)와 리사 반(Lisa Vann)은 임원직으로서 기업의 새로운 행보에 기여하기로 했다.

글로벌 이벤트 업계는 미팅플레이와 아벤트리의 합병을 통해 점유 시장과 기술을 공유하면서 글로벌 최대 이벤트 기술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슈윙거 전 미팅플레이 대표는 “이번 병합을 통해 양 사가 느꼈던 갈증을 비로소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며 “예를 들어 아벤트리가 보유하고 있는 등록시스템 기술을 그간 미팅플레이도 간절하게 바라왔는데, 이번 병합을 통해 드디어 하나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MPAV는 올해 3분기에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한층 개선된 온라인 서비스와 행사 현장 지원 솔루션 등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사례③ | 의학 분야 미디어 기업이 온라인 행사 업체를 인수한 까닭

특정 산업 분야의 종합 홍보마케팅 서비스를 수행하는 기업이 행사 관련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팅테크놀로지 기업을 인수한 사례도 등장했다. 올해 초 의학 분야 전문 미디어 그룹 브로드케스트메드(BroadcastMED)는 온라인 행사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텔(Digitell)을 인수했다. 브로드캐스트메드는 의학분야의 홍보마케팅 서비스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전문가를 위한 교육 행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교육에 관한 수요가 증가하자, 보다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하여 디지텔의 역량을 흡수하기로 한 것이다.

브로드캐스트메드의 이번 인수에는 위와 같은 뚜렷한 목적이 있었으나, 해당 목적만을 고수하지 않고 비즈니스의 유연성을 극대화는 방향을 택했다. 브로드캐스트메드만의 고유한 의료 관련 서비스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 디지텔이 구축해온 고객층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디지텔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살려 브로드캐스트메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키로 한 것이다. 브로드캐스트메드의 CEO 로스 조엘(Ross Joel)은 “의료 부문 행사 시장에서 비대면 프로그램에 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현황은 이번 합병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거기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온라인 행사 관련 비즈니스까지 확보하게 된 것은 브로드캐스트메드에게는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갖추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브로드캐스트메드는 약 170만 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었는데, 디지텔과의 병합을 통해 더 큰 잠재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토대로 수평적 인수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3. 전문가 인터뷰 : 김범준 유니원 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Q1. 유니원컨소시엄에 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유니원컨소시엄은 MICE 전문 기업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와 실감미디어 전문회사 비빔블의 협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입니다. 2020년 3월 가상전시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면서 컨소시엄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파트너사로 함께한 비빔블(Bibimble)은 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실감미디어 전문회사로 가상현실 1세대 멤버들이 모여 청와대, 벤츠, 교원 등과 가상현실 콘텐츠를 개발해온 전문 기업입니다. 두 기업의 만남은 바이브테크 리얼(VIBETECH REAL)이라는 메타버스 MICE 플랫폼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유니원과 비빔블은 이번 컨소시엄을 계기로 새로운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또다른 미래 도약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Q2.‘바이브테크 리얼’ 플랫폼에 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트윈 기법 및 실감 엔진 기술을 통해 제작된 ‘바이브테크 리얼’은 눈에 익숙한 3D 가상공간을 구현하여 시·공간·언어 제약 없이 비즈니스 및 마케팅 활동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행사 개설에 1일 소요, 비회원 로그인, 최대 동시접속자 3,000명 지원, PC와 모바일(Android&IOS)에서 모두 구동되며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관람이 가능한 ‘리얼 스트리밍’ 기술 등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폐막한 ‘메타버스 2022’에서 플랫폼 홍보에 나선 바 있었는데, 전시회 참관객으로부터 기술에 관한 호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NFT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여 플랫폼 생태계를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Q3. 컨소시엄 구성 계기와 과정을 공유하자면?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는 연 500억 규모(관계사 포함)의 MICE, 프로모션 분야의 리딩 컴퍼니로 온·오프라인 토털 솔루션을 기반으로 23년 동안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왔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시작하면서 실행을 앞둔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위기상황에 직면하면서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있는 가상전시관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가상전시관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기업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비빔블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빔블은 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실감 미디어 전문회사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메타버스 세상을 구축하려는 혁신을 꾀하고 있었기에 단순 외주형태보다는 유니원커뮤니케이션의 역량과 실감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유한 비빔블이 힘을 합친다면 가상전시회 플랫폼 사업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르러 협업을 제안했고, 비빔블도 유니원의 신뢰성과 사업역량을 높이 평가해 빠르게 합작법인이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유니원은 기존의 MICE산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상과 디자인 등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DNA가 있었기에 타 기업보다 빠르게 메타버스 시장에도 진출 할 수 있었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 엔데믹으로 시장은 급속히 오프라인으로 전환되고 있고 초기 단계인 메타버스 시장에도 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에서 유니원은 어느 한쪽에 편중된 변화가 아닌, 능동적으로 대처가 가능한 지속가능한 기업문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사업은 유니원 MICE 사업 부문이 그리는 미래비전의 첫 시작단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MICE산업의 단순 대행업을 넘어 주최사업, 흥행사업, 콘텐츠제작 등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런 지속적인 시도가 실패와 성공의 DNA로 축적되어 저희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의 새로운 전기를 열어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프라인 CES에 참여하려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가야하지만, 유니원이 보유한 ‘바이브테크 리얼’에서도 CES의 유력인사들을 만날 수 있고, 365일 24시간 머물며 비즈니스 할 수 있는 날을 상상하며 MICE 사업을 지속하겠습니다.

Q4. 융합비즈니스로 구축되는 새로운 업계 생태계에 관한 의견

기술기업이 기획사를 인수하던, 기획사가 기술기업을 인수하던 피할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의 기술력이 받쳐주는 현 상황에서 하나의 소프트웨어만 제대로 개발이 된다면 그 기업은 단숨에 성장할 수 있다고 모두들 느끼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역시 융합비즈니스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다고 생각하며,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개발자 역량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한 명의 뛰어난 개발자가 수백, 수천 명의 조직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이며, 2021년 시장을 강타했던 개발자 몸값 상승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이렇듯 융합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이 보유한 개발자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개발을 해오던 회사가 아니면 수요가 폭발하는 현시점에 개발자를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이나 자금 사정이 회사마다 다르기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기존 구성원의 역량 강화 일 것입니다.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교육과 투자로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인력 충원까지 병행되어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처를 잘하는 기업이 융합비즈니스의 새로운 패권을 갖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Q5. 융합비즈니스 활성화에 필요한 지원책 또는 마인드셋은?

비즈니스 융합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함께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적인 R&D를 위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야 하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MICE 업계는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영세한 기업이 대부분이다 보니 융합비즈니스에서 키플레이어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낮은 가능성이라도 붙잡기 위한 2가지 지원책을 제시해 보면, 첫째 기획의 중요성을 믿고 개발교육 지원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실제 개발자들이 기획을 배우는 것이 빠르다고 믿지만, 실무를 해보면 폐쇄적인 개발자가 기획을 배우기보다는 열려있는기획자에게 개발을 가르치는 것이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정부와 대기업과의 열려있는 협의체 구성이 제도적으로 이뤄졌으면 합니다. 융합비즈니스의 핵심은 네트워크입니다. 정부와 대기업들은 유무형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유무형의 네트워크가 운이 좋은 혹은 정치력이 좋은 몇몇 기업들에게만 주어진다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을 것입니다. 열린 시장에서 공평하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실력 있는 키플레이어가 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Q6. 유니원컨소시엄의 향후 행보 및 계획은?

저희 유니원컨소시엄은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 유니원은 기획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플랫폼의 지속가능성을 찾기 위한 노력과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는 노력을 비빔블은 메타버스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R&D를 통한 기술 고도화와 독자적인 메타버스 월드를 구축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기존 플랫폼운영 사업과 함께 유니원 MICE 사업부의 기획역량을 기반으로 국제회의, 뷰티, 패션, 교육, 공연 등 시장에서 요구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과 웹(홈페이지)과 프로그램/모바일앱 제작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어 개발, 운영, 대행업을 아우르는 실감 MICE의 모든 기술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트렌디한 MICE 프로젝트 실행과 디지털트윈을 위한 기술개발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양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면서 바이브테크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협력을 이뤄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메타버스 자체가 아직은 초기 단계로 시장에서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기에는 요원한 상황이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유니원 MICE 사업 부문은 진정한 메타버스 세상을 열기 위해 가상공간과 현실 공간을 똑같이 구축하고 연동하는 디지털트윈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기존 온라인·실감콘텐츠 제작 역량과 더불어 오프라인의 전시·실물모형 제작사와도 협업을 추진하여 디지털 트윈 분야의 선도적 역량 구축으로 글로벌 MICE 기업으로 도약하여 대행업을 넘어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 MICE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4. 종합 시사점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예고하는 융합비즈니스

경제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이 관측되고 있다. ‘융합비즈니스’, ‘참여 경제’ 등 오늘날 경제 시장은 기업으로 하여금 역동적이고 주도적인 혁신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IDC 퓨처스페이스: 2021 전 세계 산업 생태계의 미래 전망(IDC Future Scape: Worldwide Future of Industry Ecosystems 2021 Predictions)’에서도 기업 존립에 관한 시각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과거와 같이 내부자원에만 주력하고, 각자의 영역 내 비즈니스만을 고집한다면 시장에서 고립되기에 십상이라는 것이다. 비즈니스 전문 매체 씨아이오(CIO)도 “미래의 성공은 생태계에 참여할 때 올 수 있다”며 “오케스트레이터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생태계를 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순한 기업 간 협업을 넘어 자체적인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경영 전략이 비즈니스 부문의 새로운 스탠다드로 자리잡고 있다. 생태계적 변화가 마냥 낯설지만 않은 요즘, 현대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어디에서 탄생하는지 눈을 돌려보아야 할 시점이다.

융합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명확한 기업 비전과 기업가정신

급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명확한 방향설정은 필수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옛말이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다. 외부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기존 비즈니스에 관한 이해와 객관화가 필요하다. 이는 오랜 시간 축적해온 관행과 때를 벗기는 ‘대청소’ 단계로도 이해될 수 있겠다. 대청소하면서 숨겨져 있던 물건들을 다시금 발견하듯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입지와 인적·물적 자원의 역량을 재점검하면서 혁신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겠다. 이어 미래비전을 재설정하고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계획을 이행하며 혁신적 성과를 창출해낸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이 수립한 비전을 검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혁신 성과에 관한 내부 평가지표는 물론, 유관 분야 인수합병 시장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면서 융합비즈니스의 무게 중심과 방향을 보다 정교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들은 혁신에 관한 고민과 내외부 자원에 관한 심도 있는 검토를 요구한다. 오늘날 MICE산업에 기업가정신이 요구되는 가장 큰 이유다.

융합비즈니스, 새로운 인력 확보 수단으로 떠오르나?

융합비즈니스의 등장을 계기로 새로운 형태의 인력 채용 전략도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M&A를 체결하는 것이다. 특히 크로스테크(기술융합)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IT와 스타트업 부문에서는 이미 하나의 고용 전략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어크하이어(acquisition+hir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고용 방식이 등장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크하이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비롯되었다.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기술을 보유한 인력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올랐고, 고용시장에서의 기업 간 경쟁도 과열되었다. 결국, 핵심 인재 일부를 영입하기 위해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기에 이른 것이다.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영광에는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진 과감한 투자의 덕도 있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맞이한 MICE 업계 일각에서도 어크하이어 효과를 누리고 있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조인트벤처, 컨소시엄 등의 형태로 기업간 비즈니스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 인력의 유입도 자연스럽게 촉진하고 있다. 인력의 다각화는 성장의 가능성을 키운다. 머지않은 미래,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MICE산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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