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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47리서치전략전시회

팬데믹 시대의 국가별 전시산업 지원 전략 분석

회복지원도 미래대응전략이 필요하다
By 2021/12/2412월 29th, 2021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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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비즈니스가 몸살을 앓고 있는 오늘날, 전 세계 주요국들은 전시산업의 회복을 위한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정부 지원은 해당 산업에 관한 관심과 육성 의지를 내포하기도 한다. 국가적 관심과 지원은 곧 산업의 일보 전진을 돕는 디딤돌이 된다. 전 세계 전시 업계가 활발한 성명 활동에 나서는 것 또한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는 요즘, 비즈니스의 넥스트 노멀을 준비하기 위한 전방위적 도움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실정을 파악하고자 세계전시산업협회(The Global Association of the Exhibition Industry, 이하 UFI)는 ‘27차 UFI 글로벌 전시산업 현황 분석(Global Exhibition Barometer)’ 보고서를 발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상황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국가별 대응현황을 조사하였다. 아울러 전시산업의 회복을 위해 마련된 지원 정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산업을 위한 국가별 정부지원 프로그램(Government Support For Exhibitions & Businesses)’ 보고서를 내놓았다. 글로벌 전시산업의 지원현황에 대하여 UFI의 카이 하텐도르프(Kai Hattendorf)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시산업의 손실은 비즈니스가 연계된 유관 분야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글로벌전시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작금의 위기와 관련 규제들이 하루빨리 해결되어 팬데믹 이전처럼 경제 회복에 기여하던 때로 돌아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으나…2021년 전시산업 매출, 2019년 대비 반토막 수준
팬데믹 이후 전시 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으나 일부 국가에서 위드코로나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듯하다. UFI의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전시산업의 총매출이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28%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부터 방역지침 아래(규모를 축소해서라도)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가능해졌기에 매출은 2019년 대비 48%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륙별 현황에서는 전시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주요국과 비주류 국가들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고(2019년 대비 63~65% 하락),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북미 지역의 매출은 2019년 대비 45~52% 가량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전시산업의 성숙도와 위기 면역력이 비례한 결과치로 보인다. 전시개최 건수의 감소는 곧 유관 분야의 매출 손실로도 이어졌다. 전시회를 둘러싼 관련 서비스인 숙박, 식당 및 운송 등 여러 연관 산업의 피해액으로 UFI는 240억 달러(한화 265조 4,624억 원)를 추정했다. 시장의 위기는 곧 인력시장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전시산업 분야에서만 전세계 약 240만 개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UFI의 조사에 응한 기업 중 57%가 팬데믹 기간 동인 구조조정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기존 인력의 25% 이상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대륙별 고용현황에서도 전시산업 주요국의 위상이 드러났다. 비주류 국가인 중·남미(79%), 중동·아프리카(73%) 지역의 전시주최자들은 대부분이 인력감축을 감행했으나, 북미(63%), 아시아·태평양(52%)과 유럽지역은(52%)은 비교적 적었다.

위드코로나, 시장 정상화 알리는 신호탄 될까?
일찌감치 위드코로나에 들어간 주요국을 기점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UFI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월별 전시산업 운영 현황에서 ‘활동 중단(No activity)’에 관한 응답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만 해도 응답자 중 53%가 전시회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중단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나, 오는 12월에는 9%에 그쳤다. 아울러, 규모를 축소한 사례들도 소폭 감소(6월 49%→12월 32%)하고 있는 추세다. 정상개최 건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응답자 중 12%만이 정상적으로 전시회 관련 비즈니스를 운영해왔다고 답했으나 오는 12월에 정상개최를 계획한 비율(47%)이 크게 뛰었다. 6월부터 시장 재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역시나 국내 전시회가 강세를 보였으며 국제전시회는 내년 상반기에 재개될 것으로 분석되었다.

전시산업의 실질적 회복을 견인할 요인들…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및 디지털 전환
대면 활동을 수반하는 대표적 산업인 만큼 전시산업의 회복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핵심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회복요인에 관한 UFI의 조사에 따르면 474개의 응답 중 71%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제한령 완화’를 꼽았다. 아울러, ‘전시회 참가에 관한 기업과 참관객의 참가의향’(58%)이 그 뒤를 이었다. 전시산업에 관한 지역별 규제 및 제한령(55%)도 회복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그밖에 미래대응을 위한 중장기적 관점의 정책안(45%)과 금융지원 패키지(40%)도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회복을 목전에 둔 전시 업계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대면 전환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2021년 6월 기준, UFI가 조사한 전시산업의 주요한 이슈에 1)디지털화로 인한 영향과 2)경영상의 어려움, 3)다른 섹터와의 경쟁 등이 꼽혔다. 이들 요인이 주목받은 이유에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디지털화의 영향’에 관한 하위 항목 중 새로운 디지털 상품과 하이브리드 이벤트 개발에 관한 응답이 58%에 달했다. 아울러, 경영상의 이슈에서는 디지털화에 따르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이슈(61%)가 주요한 고민거리였다. 다른 섹터와의 경쟁에서마저 가상전시회(46%)를 문제점으로 꼽았으니 올 한 해 전시산업은 디지털로 점철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관련 사업의 세부 활동내용을 살펴보면 모바일앱, 디지털 광고, 사이니지 등에 관한 서비스를 추가한 응답자가 58% 비중을 차지했으며, 각 전시회별로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0%에 달했다. 게다가 전사업무처리 시스템을 모두 디지털화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 수준이었다. 그밖에 전시회와 별개로 추진되는 디지털 관련 상품을 런칭하거나(25%), 전사적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하고(22%), 임원진에 디지털 분야에 관한 전문가를 영입하는(10%)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팬데믹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주요국 절반 이상이 “도움받았다”
대체로 많은 국가에서는 현재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기업의 생존을 명목으로 긴급경영지원금을 위주로 내놓고 있다. 대면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전시산업 또한 대표적 지원대상으로 꼽히는 추세였다. 그러나 전시산업의 성숙도 또는 전시산업에 관한 국가적 관심 여부와 감염 확산세로 인한 지역봉쇄 여부에 따라 국가별로 다른 상황을 보이는 듯하다. UFI의 조사에 따르면, 전시산업의 성숙기에 이른 유럽지역에서는 조사응답자 중 65% 이상이 금융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49%의 응답자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시산업이 비교적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중동과 아프리카(83%). 중남미(92%)에서는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금융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별 현황을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MICE산업의 주요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경우 응답자 중 대다수(82%)가 금융지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일본에서도 62%의 응답자가 지원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말레이시아(71%), 홍콩(70%), 중국(58%)에서도 긍정적 답변이 주를 이루었다. 팬데믹 초반부터 강력한 지역간 이동봉쇄조치를 강행했던 호주에서도 지원을 받았다(80%)는 응답의 비중이 컸다. 미국(69%) 역시 전시산업의 금융지원 여부에 관한 긍정적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유럽의 경우 이벤트산업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지지가 있었던 영국에서 82%의 응답자가 전시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탈리아(74%), 프랑스(86%) 등도 지원금 지급이 활발히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요국 중 독일의 경우, 응답자 중 긍정적(39%) 응답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독일 응답자들이 꼽은 실질적 시장 회복요인으로 당장의 금융지원(16%)보다 이동제한령 완화(95%)와 참가기업 및 참관객의 참여의지(74%)를 강하게 요구한 것도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시산업에 대한 주요국의 지원항목 분석…생존을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
이렇듯 전시산업의 선진국을 필두로 관련 업계에 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지원 프로그램도 보다 실질적인 회복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의 손실을 메꾸기 위한 미봉책에 그친 지원이 아닌, 미래 대비를 위해 R&D 분야에도 전폭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UFI의 바로미터 보고서에서 집계된 금융지원 현황을 토대로 주요국의 세부 지원항목을 조사한 결과, 전시 업계에 제공된 지원은 크게 일반경영 부문과 전시특화부문으로 나뉘었다. 일반경영 지원금으로는 고용장려금, 세금면제, 재난지원금 등 기업활동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이는 전시산업뿐만 아니라 국가별 주력산업 전반에 제공되는 보편적 산업지원에 해당한다. 전시산업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지원되는 프로그램들은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전시회 개최를 지원하거나, 전시 비즈니스의 R&D, 국제화 등의 목표를 수반하고 있다. 상세한 지원현황 파악을 위해 UFI가 정리한 전시산업에 대한 주요 8개 국가(독일, 영국, 호주, 중국, 홍콩,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의 지원 프로그램 내역을 기준으로 지원 방향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해보았다.

팬데믹 극복을 위한 전시산업 지원 프로그램의 특장점 분석

1) 파격적 임대료 지원으로 전시주최자 피해 최소화
취소/연기 전시회에게 전시장 임대료는 대표적인 골칫거리다. 전체 예산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행사를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한 주최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에 대체로 많은 국가에서 전시장 임대료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홍콩의 경우 파격적인 임대료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콩 정부는 ‘제2차 컨벤션 및 전시산업 보조금 제도( Convention and Exhibition Industry Subsidy Scheme-2nd part)’를 마련하여 홍콩전시컨벤션센터(Hongkong Convention&Exhibition Center)와 아시아월드엑스포(Asia World Expo)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및 국제 컨벤션을 대상으로 금액의 상한 없이 임대료 100%를 지원하기로 하여 글로벌 MICE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일본도 하나의 전시회 브랜드 아래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행사를 개최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지원 단위를 개최장소를 기준으로 설정하여 주최자의 손실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했다.

2) R&D, 지속가능성 등 미래대응을 위한 지원책 마련
일부 국가에서는 전시산업의 신규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여 전시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돕겠다는 취지다. 또한, 지속가능성 활동의 촉진을 유도하는 지원책도 제시된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독일에서는 ‘베를린 콩그레스 기금(Berlin Congress Fund)’을 통해 기본 개최지원과 디지털 전환(하이브리드 행사 개최)을 도모하고, 베를린에서 설정한 지속가능한 행사 기준을 충족할 경우 추가지원금을 내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일본도 전시·이벤트 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R&D 투자지원금으로 3억 3,000만엔(한화 약 35억 2,614만원) 상당의 예산을 배정했다.

3) 국제적 역량 강화 지원
많은 전문가들이 당분간은 국내 행사 위주로 MICE산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국제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대대적으로 지원책을 내놓은 국가들도 있다. 영국의 경우 ‘비즈니스 이벤트 육성 프로그램(Business Events Growth Programme)’을 내놓고, 팬데믹 기간에 국제 전시컨벤션 행사 유치 활동을 펼친 기업을 대상으로 약 2만 파운드(한화 약 3,251만원-입찰 건수 기준)를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업계에 활기를 되살려주면서 글로벌 역량 강화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장려정책이다. 아울러, 중국 청두에서도 지역 전시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UFI 및 ICCA가 승인한 행사를 대상으로 전시장 임대료의 100%를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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