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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6리서치아시아지속가능성

메가 이벤트 지속가능성과 레거시 성적표

올림픽 금메달에 집중할 때 우리가 간과한 것
By 2021/12/0112월 24th, 2021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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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올림픽 개최여부가 불분명했던 2020 도쿄 올림픽이 폐막했다. 올림픽 개최국의 수입은 티켓 판매와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부가적 수익이 대부분이라고 언론에서는 집중하고 있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도쿄올림픽은 티켓 수익과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경제 효과가 전무한 상황 속에서 도쿄 시민 1인당 108만원의 올림픽 개최 비용이 빚 덩이로 남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메가 이벤트의 개최 성과에 대해 입장객 수, 경상수지, 경제적 파급효과 같은 단순한 성과에만 집중해왔다. 메가 이벤트 개최는 경제적 측면의 성과 외에 개최지 주변의 도시 정비, 물리적 인프라 개선, 지역의 정체성 확립, 국제성 향상, 유산 확보와 같은 다양한 기대효과를 낳는다. 그런 의미에서 MICE산업은 기존까지 진행해오던 이벤트 사업 평가에 대한 새로운 척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MICE산업에서 최근 주목하기 시작한 지속가능성과 레거시적 측면은 행사 개최 당시 기대되는 본래의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평가할 수 있는 공통의 척도가 존재하지 않는게 현실이다. 본 기사를 통해 메가 이벤트의 대표 사례 올림픽을 주최하는 국제올림픽위원에서 정의하는 지속가능성과 레거시의 범위를 살펴보고 MICE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연기되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이 폐막했다. 일본 정부와 IOC는 성공적인 올림픽이었다고 언론을 통해 자평했다. 일본은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를 획득해 금메달 기준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1년을 연기해 강행한 2020 도쿄 올림픽 개최 과정 속에서 ‘올림픽과 같은 메가 이벤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남겼다. 올림픽은 국가적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은 물론 도로, 철도, 공항 건설에 막대한 사회적 간접 자본이 투입된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 36조 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4조 원,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엔 58조 원이 투입되었다. 이러한 막대한 재정을 사용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이유는 개최국의 국제적 위상 확립이라는 정치적 목적이 지배적이다. 관중 그리고 관광객을 맞이할 수 없었던 도쿄 올림픽은 일찌감치 적자가 예상되었다. 일본 경영컨설팅회사 노무라종합연구소(Nomura Research Institute)는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 손실액을 5조 3,000억 원으로 집계했다. 반면에, 국제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이하 IOC)는 중계권료와 스폰서십으로 수익을 확보해 조금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뿐만 아니라 올림픽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막대한 피해액에도 불구하고 메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쿄 올림픽 레거시 이니셔티브

2020 하계올림픽 개최국 도쿄와 IOC는 올림픽 개최 전 레거시 수립을 위한 액션플랜을 수립했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도쿄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지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자 레거시 이니셔티브를 설정한 것이다. 도쿄 올림픽의 이니셔티브는 개최 도시 도쿄, 개최 국가 일본, 그리고 전 세계로 확장되며, 올림픽을 통해 도쿄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 입은 일본 전역의 회복을 보장하고자 한다. 나아가 일본의 주요 관광지, 뛰어난 자연환경, 신기술과 같은 개최국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전 세계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한다.



근대판 올림픽대회를 부활시킨1) IOC는 1894년 설립 당시 개최 목적을 ‘성별과 인종에 차별을 두지 않고 스포츠를 통하여 다양한 국가의 평화와 인류애를 추구한다.’라고 공표했다. 120여 년의 개최 역사를 기록한 근대 올림픽은 사회 경제, 정치, 기술 등 외부 환경 등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여, IOC가 추구하는 모토(Motto)를 진화시켜왔다. 최초의 올림픽 모토는 라틴어 “Citius, Altius, Fortius(Faster, Higher, Stronger)”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였으나, 2021년 7월 다 함께라는 의미의 “Together”를 더하여 ‘전 세계 인류의 단합’을 강조했다. 올림픽헌장(Olympic Chapter)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목적으로 ‘개최 지역에 긍정적인 레거시와 지속가능한 효과를 창출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IOC는 지속가능성과 레거시에 대한 평가 및 측정을 이행한 리포트를 제출할 것을 개최국에게 권고한다. 최근 MICE산업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레거시’ 용어는 1956년 올림픽 유치 후보지였던 호주 멜버른으로부터 최초 사용되었다. 1996년 애틀랜타(Atlanta) 하계 올림픽에서 육체적(Physical) 그리고 정신적(Spiritual) 측면에서의 긍정적 레거시 창출을 개최 목적으로 채택했으며, 1997년 올림픽 유치 후보지 아테네(Athens)는 올림픽 정신을 위한 레거시를 개최 전략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오늘날 IOC는 레거시와 지속가능성 용어를 구분해정의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등장 배경과 시행
유럽연합의 2030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기반으로 IOC는 2020 올림픽 개최 어젠다를 신뢰성(Credi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젊음(Youth)로 구성했다. 자연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깨끗한 공기, 수자원, 토양,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다는 배경 하에, IOC는 다음 세대 그리고 국제적 차원에서 지속가능성 가치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활동을 지원한다. 1992년 UN 지구서밋(Earth Summit)에서 IOC는 지속가능성을 최초로 언급한 이후 스포츠와 환경 문제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여 1996년 올림픽헌장에 채택했다. IOC는 실현가능한 지속가능성 2030 어젠다 수립을 위해 2014년 내부 자문위원 11명 그리고 외부 전문가로부터 12,00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수렴해실현 범위를 5가지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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