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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6데스티네이션오피니언지속가능성트렌드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MICE도시, 제주

By 2021/10/08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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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많은 도시들이 친환경 MICE, 지속가능한 MICE를 이야기한다. 선언적인 내용들과 각종 지표, 지켜야 할 수칙들이 연구 및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지표들을 참조하고 얻은 결론은 컨벤션뷰로, 컨벤션센터, 호텔, MICE기업, 행사 주최자 등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GDS-Index에서도 볼 수 있듯이 친환경 MICE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친환경, 탄소 감축, 지속가능한 도시 시스템 구축 등 정책적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실천 방안을 도출하고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MICE산업 구성원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환경정책 측면에서 친환경 MICE에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제주도의 모든 정책에는 항상 환경보전이 전제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제주의 가치는 천혜의 자연환경에 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제주의 친환경 MICE 핵심은 ‘실천’이다. 제주만의 특별한 MICE 경험을 제공하고, 친환경 MICE를 개최하는데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자 하는 제주가 바람직한 친환경 MICE 도시의 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

 


세계의 모든 도시와 지방정부는 그 도시의 지향점, 즉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을 추진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부산은 ‘먼저 미래로, 그린 스마트 도시 부산’, 인천은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 광주는 ‘광주, 대한민국 미래로’ 등의 비전을 제시하며 시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시민 삶의 질 향상이나 미래를 선도하는 발전 주도형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는 다르다. 제주의 비전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이다. 개발과 발전보다는 제주의 자연환경을 보전하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도민의 삶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도록 한다는 환경정책이 우선되어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목표가 제시되었다.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형 뉴딜-친환경 뉴딜정책」, 「환경보전기금 부과」등이 대표적이다.

①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
친환경 에너지 공급으로 에너지 자립을 이루고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여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도시 제주도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이다. 3대 핵심가치(청정, 안정, 성장)의 실현을 통해 장기적으로 제주도 내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혁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제주 Carbon Free 통합 에너지시스템’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 정책은 2015년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당시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사례로 발표한적 이 있으며, 2017년 다보스포럼에 도지사가 초청되어 소개될 정도로 국제적 이슈이기도 하였다. 특히 제주가 이루어낸 전기차 보급과 활성화 전략은 선도적이었으며 현재도 국내외의 모범이 되고 있다.

 

② 제주형 뉴딜정책-친환경 뉴딜제주의 친환경 뉴딜정책은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의 연장선이다. 저탄소 정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을 제주가 선도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주는 신재생 에너지, 자원순환 사업에 주력하여 일자리 창출 및 제주형 친환경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③ 환경보전기금 부과 공론화
제주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환경보전 기여금(가칭) 부과에 관한 공론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제주 청정 환경 가치를 증진시키고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오염의 원인자에게 부과하는 부담금이다. 즉 MICE를 포함한 제주 방문자에게 일정 금액을 부과하려는 시도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환경 보전기금과 유사한 사례가 시행되고 있다. 현재 부과 대상 및 징수방법, 부과액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안을 마련 중이다. 2018년 타당성 조사 결과에서는 숙박시설, 렌터카, 전세버스 이용자에게 부과하는 안이 제시되었다. 환경보전기금에 대한 제주 방문객들의 요금 저항, 일시적 관광객 감소, 해당 기업들의 부담 등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환경보전기금은 제주 방문객들이 가장 쉽게 제주의 환경보전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및 친환경 MICE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징수된 기여금은 제주도의 환경보전 및 환경개선 사업, 지속가능한 자연환경 및 생태계 보전·복원 사업, 생태관광 육성 및 지원 사업, 환경 교육 및 홍보사업 등에 운용될 계획이다. 어느 때보다 친환경, 기후변화, 탄소 감축 등의 이슈가 화두가 된 지금 제주의 친환경 보전기금에 대한 의미가 잘 홍보된다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동참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 연구기관에서 제주도민을 상대로 한 환경보전 기여금 인식조사에서는 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한 부정적 요소가 자연경관 훼손과 쓰레기 증가이며 대응 방안으로 환경 보전 기여금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9월 제주에서 지구촌 환경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환경 회의인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국내· 외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일회성 행사 개최에 그치지 않고 레거시 기반을 마련하였다. ‘제주선언문’을 통해 제주의 세계환경수도 인증추진, 리더스포럼 정례 개최 등이 공식 발표되었다.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도청 공무원이 파견되었고, 현재는 UNESCO에 파견되어 활동 중이다. 제주 WCC에서 처음 시도되어 관심을 모았던 ‘세계리더스대회’는 제주도와 환경부, 세계자연보전연맹 등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제회의인 ‘세계리더스보전포럼’으로 구체화되었고, 그 출발점으로 2015년 7월 개최되어 3년 주기로 정기적으로 제주에서 개최되고 있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들이 모여 각종 세계 환경문제, 경제 및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환경수도 인증 프로젝트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2030 동북아 환경수도 조’으로 구체화되었다. 7개 전략과 주요 과제가 설정되었고 전기버스 보급 100%, 상수도 유수율 85%, 등록차량의 75% 전기차 보급, 신재생 에너지 공급 100%, 10년간 1,000만 그루 나무 심기, 1회용 비닐 제공 제로화 등 전략적 계획지표도 수립하고 있다. 제주특별법 제도 개선을 통한 동북아 환경수도 조성의 법적 근거 마련 등의 계획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작지만 큰 실천도 시행 중이다. 올해 6월 환경부, 한국공항공사, 스타벅스, SK텔레콤, CJ대한통운, 행복 커넥트와 공동으로 ‘1회용 컵 없는 청정 제주 조성’ 시범사업 협약식을 개최했다. 도내 스타벅스 매장을 대상으로 1회용 플라스틱 컵을 다회용 컵으로 대체하는 사업이 7월 6일부터 도내 스타벅스 4개 매장을 시작으로 10월부터는 전 매장 26개소로 확대된다. SK텔레콤은 다회용 컵 회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총괄 운영하며, CJ대한통운은 전기차를 이용해 회수된 다회용 컵 배송 시스템을 구축·운영한다. 또한 행복 커넥트는 다회용 컵 세척 및 보증금 운영을 담당하고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국제공항 내 다회용 컵 반납기 설치 공간 조성과 공항 입점 커피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1회 용품 감량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그동안 커피 전문점 및 음식점 등에서 보증금이 반환되는 형태로 다회용 컵 사용 시스템을 운영한 사례는 있으나 행정기관과 기업 등 협력을 통해 다회용 컵 반환 시스템이 구축된 것은 이번 제주 사례가 전국 최초다. 제주에서 개최되는 MICE에도 1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할 것이며 제주도의 시범사업과 연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가 생각하는 친환경 MICE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고,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하는데 머물지 않는다. MICE를 통해 제주의 자연을 경험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주최자 스스로 친환경 MICE를 개최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동시에 지정된 전 세계에 유일한 곳이다. 제주다움 역시 제주의 자연경관에서 나온다. 치열해지는 MICE 도시 간 경쟁에서 제주는 대도시의 인프라를 따라잡을 수 없다. 설사 MICE 인프라 투자계획이 있다 해도 단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해외 유수의 도시,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도 제주다움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2020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니크베뉴 및 MICE 특화 관광 상품 육성’은 타 도시와 차별화된 제주만의 콘텐츠 발굴과 함께 MICE를 통해 ‘제주다움’을 경험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회의실을 벗어나 올레길을 걸으며, 용담 수에 발 담그며 세미나를 진행하고 자연과 어우러져 제주 음식으로 만찬을 개최하는 제주를 실현하고 싶었다. 최종적으로 제주 대표 유니크 베뉴 13곳과 제주 MICE 특화 관광 상품 8개를 선정하였다. 제주는 타도시와 달리 호텔 자체가 야외정원, 바다전망 등 특별한 장소를 보유한 곳이 많아 호텔 유니크베뉴 부분을 만들어 일반 유니크베뉴 10개소와 함께 호텔 유니크베뉴 3개소를 별도로 선정하였다.

선정 과정은 단순히 신청사의 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사위원이 실제 후보지를 방문하고 경험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친환경 요소를 포함하여 제주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가에 높은 가점을부여했다. 또한 선정과 홍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지원책도 마련하였다. 유니크베뉴에서 행사 개최 시 조명, 음향, 식음료 출장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여 MICE 주최자들이 선택을 고민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선정된 유니크베뉴에 MICE 개최 환경개선 및 장비 구입 비용을 지급하였고, 유니크베뉴 또는 제주의 공영관광지를 활용하여 50인 이상이 참가하는 MICE 행사를 개최하거나, MICE 특화 관광상품 활용 시 주최 측에 일정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홍보, 공동마케팅 등을 지원하여 관련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공정관광, 지속가능한 관광, 그린 MICE에 대한 중요성과 실천 방안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MZ 세대들은 불편함을 감소하고,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공정거래 상품,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관광 및 MICE 분야에도 MZ 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과 지역사회를 보호하면서 관광 및 MICE 행사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또한 ESG의 핵심은 정책적으로 ESG를 시행하지 않는 기업과 거래를 제한함으로써 참여를 유도하는 강제력에 있다. 이러한 ESG 확산과 미래세대의 인식 변화로 인해 향후 MICE 개최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도시의 환경정책, 탄소 감축, 친환경 MICE 행사 개최 방안 제시 등이 필수요건이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이미 많은 국가 및 도시들이 친환경 MICE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MICE 개최는 기존 행사 대비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존에 화려했던 행사가 소박하고 거친 느낌으로 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공급자인 지역의 컨벤션뷰로, 컨벤션센터는 친환경을 주장하지만 MICE를 개최하는 주최자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주최자들이 양보하고 희생하며 친환경 MICE를 개최하도록 유도하지 않는다면 앞서 언급한 데로 친환경 MICE는 선언적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다. 제주컨벤션뷰로는 친환경 MICE가 선언에서 그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추진 가능한 실천 방안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MICE에 대한 MICE 구성원의 인식 공유와MICE 주최자가 지킬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다.

① 그린 MICE 실무자 협의회 구성
MICE 구성원의 인식 공유와 실천 가능한 매뉴얼 구성을 위해 PCO, PEO, ICC JEJU, 호텔, 생태관광 여행사, 관광지를 중심으로 실무자 협의회를 구성하였다. 취지가 좋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되는 많은 위원회, 협의회가 대표자들의 모임으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무자 또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대표자를 협의회 위원으로 선별하였다. 협의회는 그린 MICE 매뉴얼 지표를 결정하는데 현실적인 의견을 제시해 주었고 현재 제주컨벤션뷰로 ISO20121인증에 협력하고 있다. 또한 그린 MICE 인식 확대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평가, 그린 MICE 세미나 참가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무자 협의회에 참여한 제주 MICE Player들이 제주 그린 MICE 실천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홍보해 줄 든든한 파트너라는 것이다.

② ISO20121-이벤트지속가능성 경영관리 시스템인증 추진
우리가 먼저 변하지 않고 친환경 MICE를 말할 수 없다. 제주컨벤션뷰로는 지역 MICE산업을 선도하는 전문기구로 지속가능한 경영시스템과 친환경 지원정책 체계 구축 등 자격을 갖추기 위해 ISO20121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인증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변화되는 제주컨벤션뷰로의 운영, 조직 구성, 지속가능경영의 인식 공유, 성과평가 등이 친환경 MICE 실천에 대한 의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또한 도내 유일한 전문회의시설인 ICC JEJU의 ISO20121 인증도지원하는 중이다. 올해 안에 제주의 MICE 산업 두 축을 이루는 제주컨벤션뷰로와 ICC JEJU가 동시에 ISO20121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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