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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6뉴스지속가능성트렌드

ESG 경영, MICE산업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
By 2021/10/0812월 24th, 2021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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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와 자연적 재난의 범위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이전에는 국가가 당면한 위험(risk)을 미리 인지하고 해결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대형 쓰나미, 기후변화 등 인적 자원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2019년 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ic Forum, WEF) 발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는 오늘날 인류의 위기는 지구적 차원의 거버넌스 실패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했다. 고도화된 사회적 위협과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해야 하는 정부의 역량은 한계에 부딪쳤다고 전망한 것이다. 예측도 불가하고 해결조차 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발전하기 이전에 유연하게 대응해 위험을 차단하는 거버넌스 전략이 필요하다.

코로나19와 팬데믹으로 중국 공장이 가동을 멈추자 서울 시내에 미세먼지 나쁨 주의보 발생 일이 줄어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팬데믹을 경험하는 것은 자연 파괴 행위를 잠시 중단시키고 환경 위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인류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자동차, 에어컨, 플라스틱 등이 지구에 악영향을 끼치고 바이러스, 자연재난, 기후 위기 등과 같은 형태로 우리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어쩌면 그동안 덮어두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이번 파트에서는 환경과 사회적 문제 해결에 있어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ESG 경영에 대해 살펴보고 MICE산업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제시하고자 한다.


기후 위기는 곧 경제 위기다
2020년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관리 감독하는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이하 BIS)은 ‘기후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자연 생태계와 시민 사회를 위협할 뿐 아니라 화폐와 금융의 안정성 까지 흔들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를 ‘그린스완(Green swan)’1)이란 용어로 규정했다. 그린스완의 대표 사례는 화재나 홍수 등 자연재난과 기후 위기가 국가적인 규모로 발생할 경우 재정 수입이 감소해 적자가 발생하고 국가 부채가 늘어나면서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결제은 행은 2020년 금융위기 보고서 발간과 함께 그린스완 도래의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1) 그린스완(Green swan): 녹색 백조라는 뜻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의 파괴적 위기를 가리킨다. 2007년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전문가 나심 탈레브(Nassim Taleb)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을 ‘블랙스완(The black swan)’에 비유한 것을 변형해 2020년 1월 국제결제은행(BIS)이 발간한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이다.

기후 위기가 금융 산업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기후-재무정보공개태스크포스(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이하 TCFD),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투자와 같은 새로운 금융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 TCFD와 ESG 지표를 통하여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금융 시스템은 기업이 꼭 따라야 하는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이 증대하면서 기업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평가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E S G 투자는 기업 투자 의사결정 에 서 재 무 적 요 소 와 함 께 환 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함께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의 호황기였던 2020년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는 9배 이상의 주가 상승을 달성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글로벌 산업의 제도적 변화로 인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2020년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이하 ETF)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분야는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 2차 전지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그리고 한국 정부의 ESG 정책

금융 산업을 포함해 각국의 정부도 경제 구조를 친환경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의 1호 공약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으로 이를 위해 연방 예산 1조 7,000억 달러(1,885조 4,700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유럽 연합은 2050년 탄소의 순배출량 제로에 해당하는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다. 2019년에는 ‘유럽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발표해 산업 7개 분야에 지속가 능성 목표를 수립하고 10년간 1조 유로(1,350조 2,700억 원)의 재정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 역시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2022년까지 49조 원, 길게는 2025년까지 114조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재정 확장 정책을 발표했다. 인프라, 에너지, 녹색 산업 3대 분야에서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혁신 등 이 정부 주도하에 전개될 예정이다.

 


ESG 경영은 무엇인가?
ESG 핵심 철학은 기업 경영에 있어 비재무적 요소에 해당하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로 구성되어 있다. 투자를 결정할 때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중장기적 측면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끼치는 ESG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해 평가하는 것이다.

한국금융위원회는 2021년 1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도입이 의무화될 것이고,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금융위원회의 발표와 함께 국내 기업에서는 ESG를 도입하고 컨설팅 기업에서는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위장환경주의 ‘그린워싱’ 주의보

국제 그리고 국내 대기업들은 자신이 받은 친환경 인증에 대해 앞다투어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ESG의 인기에도 거짓 친환경이라고 불리는 그린워싱 혹은 녹색분칠이 동반되고 있다. 그린워싱은 그린(Green)과 세탁(White Washing) 합성으로 실질적으로 친환경 경영과 거리가 멀지만,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하고 재활용 등의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홍보 마케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는 2021년 4월 ‘Better Together:가치 있는 같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2025년까지 일회용 컵 제로화에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배출 30% 감축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국 매장에서 일회용 컵 대신 ‘리유저블컵(Reusable)’ 사용을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소비자가 스타벅스 일회용 컵이나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오고 커피를 구매할 경우 리유저블컵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리유저블컵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내놓고 있다. 투명 페트병은 스타벅스에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누구나 집에서 분리배출 가능한 품목인데 이벤트 대상으로 선정한 것, 소비자 대부분 집에 텀블러가 있는데 리유저블컵을 주는게 과연 환경적인가라는 점, 플라스틱 컵 인쇄 잉크를 지우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매 시즌마다 환경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굿즈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는 “한꺼번에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며 중장기 전략으로 친환경 소비 활동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라고 답변했지만, 소비자가 궁금해 하는 환경 문제 해결에 있어 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ESG 평가 지표 과연 객관적인가
이코노미스트(Economist)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펀드 최상위 기업 20곳 중 17개는 화석 연료 생산자 기업에 투자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ESG 경영 평가는 자발적으로 제작한 보고서에 의존하거나 정작 중요한 핵심 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ESG 투자가 단순히 사회적 가치를 옹호한다고 보기 어렵다. 투자자들 스스로가 무엇이 친환경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기업들은 정보 공개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약 600개의 ESG 평가 지표가 난립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ESG 경영 시장의 호기를 놓치지 않고 각종 포럼, 시상식, 인증제도, 컨설팅 서비스 등을 개발해 신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자의 산업에 맞는 ESG 경영 전략을 채택하고 정부 주도의 평가 방침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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