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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5시설 인프라전략트렌드

세계 100대 전시장을 통해 톺아보는 전시컨벤션센터의 미래 성장 전략

By 2021/05/0410월 6th, 20212,02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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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정부가 제공하는 기본적인 공공 인프라라고 하면 경찰서나 소방서, 도서관, 동사무소나 시청 등 지역민을 위한 공공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떠올릴 수 있겠다. 공공 자본을 통해 건립되는 좀 더 포괄적인 서비스 인프라 생각해보면, 미술관 및 박물관, 시민문화회관, 스포츠경기장 등의 문화집회시설 외에 외부인을 대상으로 환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교류 및 거래 활동을 지원하는 전시컨벤션센터와 컨벤션비지터스뷰로 등이 있다. 이 중 공공 인프라로서 대내외적인 교류를 통해 지역의 위상과 발전을 동시에 꾀하는 전시컨벤션센터의 기능은 다분히 도시의 외교 및 경제·산업적 역량과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들은 그 발전 조건의 하나로서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교통, 문화, 산업, 자원을 두루 갖추고, 이를 교류 및 교역을 통해 확대하여 경제와 산업의 발전을 꾀하는 성장구도를 보인다. 새로운 발전 전략을 토대로 조성되거나 재생되는 도시들도 이러한 구(舊)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고루 갖추기 위해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확보를 위한 투자 및 개발을 추진한다.
이번에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에서 발간한 <세계 Top 100 전시장 운영현황 보고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컨벤션센터의 성장은 위와 같은 도시의 역사 및 발전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유럽의 경우, 도시나 지역의 지정학적 특성과 특화 자원 및 산업, 교역 비즈니스 등이 주목적이 되어 무역전시회나 컨벤션이 발전되기 시작되었고, 1980년대 및 1990년대에 도시·경제 개발을 위해 대대적인 인프라 유치 및 투자를 추진했던 미국 주요 도시의 센터들은 교류 및 교역 활동과 더불어 세수효과 및 외화가득 효과, 부가가치 효과 등을 높이기 위해 소비력이 높은 방문객을 유치하는 비지터 이코노미(visitor economy)의 모델을 다각도로 확장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발전한 신흥국들의 접근 전략은 해당 지역·산업의 발전 및 글로벌화, 그리고 이를 위한 해외 자본 유치 및 비즈니스 노하우의 차용에 중점을 두었다. 최근의 전 세계적인 특성은 산업 및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스마트 기술의 활용 및 사업의 다각화, 책임 있는 경영과 맞물려 그 특징이 어느 정도 구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본 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세계 100대 전시장 운영현황 보고서>를 통해 전시컨벤션센터의 미래 성장 전략 5가지를 도출하고 해당 전시장 사례들을 정리해보았다. 선별된 전시장들은 견고한 비즈니스 기능을 갖추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리고 이들이 지향하는 투자의 핵심은 미래 가치(future value)에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그 특징들을 한 가지씩 짚어 살펴봄으로써 향후 국내전시컨벤션센터의 운영 방향 및 성장 전략 수립을 위한 인사이트를 찾아본다.

 

#무역, 비즈니스, 교류 #로컬의 생산력과 공급사슬 #기술로 연결되는 서비스
2013년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에서 발간한 <세계 50대 전시장 운영현황 분석보고서>에 포함되었던 50개의 전시장에는 오랜 무역 거점으로서의 역사적 배경과 특유의 공급망 및 상업적 특성을 가진 도시들이 보유한 시설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유럽 도시들 중 독일의 하노버전시장과 프랑크푸르트전시장, 베를린전시장, 이탈리아의 밀라노 전시장과 로마전시장, 프랑스의 베르사유 전시장,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몬주익전시장 등은 도시의 경제, 교통을 자랑하는 중심시설로서 오랜 기간을 두고 꾸준하게 시설 확장을 거듭하여 글로벌 대형 전시장으로서의 공급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의 대형 전시장들은 1960년 및 1970년대에 이르러 주정부 및 로컬 정부가 중심이 되어, 도시화를 위한 지역 수요 중심의 시빅센터, 컨벤션홀 등을 건립하였다가 1980년대 이후 뉴욕, 시카고, 애틀란타 등의 도시들이 공공자본의 투입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 시설로서 컨벤션센터를 앞 다투어 짓게 되면서 방문객 유치와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였다.
최근 발간한 100대 전시장 보고서에는 상하이, 광저우, 충칭, 동관, 허페이, 칭다오 등 중국 도시들이 대거 순위 내에 잡혔고, 동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등의 후발 주자들은 도시 보다는 국가의 대표 시설로서 자국 산업 및 무역 또는 B2B 경제의 대외교역을 주도하는 대형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차지하였다. 이들은 글로벌 교류를 지향하지만 그 근간에는 지역의 전략 산업 및 핵심 경제를 토대로 한 공급사슬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특성이 발견된다. 다분히 글로컬 단위의 시장경제가 중심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탈규모화 및 탈국가적 시장확장이 이루어지는 시대적 상황에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명이 더해지는 현시점에서는 2010년대까지 부상하던 “글로벌” 보다 “글로컬” 시장 형성의 힘이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닐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와 기술,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으로 연결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스마트 인류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로컬에서 나오는 생산력에 기술로 연결되는 서비스가 접목되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우위의 가치를 제안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흔들리고 세계가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 같은 사업 모델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로컬의 생산력은 제조업, R&D, 기술, 콘텐츠 등이 좌우한다. 미래의 무역과 비즈니스, 교류는 이로부터 파생하고 전시컨벤션 행사의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음을 100대 전시장의 운영 행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1위의 상하이국립전시컨벤션센터와 선전의 선전월드전시컨벤션센터(4위), 광저우의 차이나수출입페어컴플렉스(6위), 충칭국제엑스포센터(23위), 허페이빈후국제컨벤션전시센터(34위) 등 중국 내 주요 권역별 대표 시설들은 지역이 중점 산업을 기본 공급체인으로 삼아 국제무역전시회를 개최하면서 기업과 전문가를 유치하며, 유럽의 오랜 무역 도시들 중 뒤셀도르프전시장(10위), 슈투트가르트전시장(48위), 함부르크전시장(89위), 그란비아(16위), 로마전시장(49위) 등도 지역의 주력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무역전시회를 개최하며 글로컬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

 

#공간의 피지털화 #스마트 시티 인프라 #지능형 시스템 #그린 스마트
비즈니스의 축은 디지털 경제로 이동 중이다. 최첨단 기술의 개발과 소개, 이를 위한 아이디어의 교류 등 일련의 전시컨벤션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단지 활동의 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된다거나, 물리적 공간의 디지털화 등 단일 시설을 둘러싼 변화는 아니다. 이미 도시 개발의 단위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고도화된 기술들을 적용하여 집중화된 인구와 교통 혼잡, 노화된 기반시설 및 환경, 에너지 등의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하드웨어를 늘리는 대신 기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지능형 기술 기반을 채택하는 이른바 스마트 시티 건설이 추진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과 도시의 국제화를 주도하는 최전선의 플랫폼으로서 전시컨벤션센터가 제공하는 집중적인 기능은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진짜 고객과의 만남과 거래가 성사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곳은 최신식 국제적 경험을 일삼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목적을 품고 방문하는 집결지이면서, 미래 가치를 발굴하는 다양한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비즈니스 수행처로서 혁신이 시도되는 공간이다. 흠 없는 온오프라인 연결과 방문 목적의 달성을 효율적으로 돕는 지능적 기반, 그리고 도시의 웰빙 및 진정한 스토리를 경험하는 것이 이제 센터를 찾는 고객들이 기대하는 요소이고, 이를 확보하는 것은 재정 투자의 명분이 될 수 있다. 이에 세계 전시장들도 디지털 혁신을 위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25위) 대표적인 국제 행사인 CES, 그리고 STEM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모이는 행사를 유치 및 개최하면서 관련 인프라와 시설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지속하고 있다. 센터를 중심으로 디지털 인프라 도입을 통한 첨단 기술 및 데이터 지원 서비스와 미래형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여 첨단을 달리는 도시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밀라노전시장(5위)은 규모의 확장화, 모던화 사업 추진 후인 2018년부터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면서 전시장 부지 일대를 스마트 디스트릭트(SMART DISTRICT)로 개발하여 에너지 효율과 최첨단 인프라, 수준 높은 안전 및 보안 시스템 기반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 중에 있다. 독일의 쾰른전시장(8위) 역시 <쾰른메쎄 3.0>을 추진하면서 2022년까지 총 5천만 유로(한화 약 670억 원) 이상을 디지털화에 투자하기로 하고 인프라 정비와 디지털 중심의 사업 모델의 성공적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뉴차이나국제전시센터(63위)는 시설 시공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절감 유리를 활용한 녹지공간을 넓게 확보하여 지속가능한 에너지 효율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적재공간과 하역장, 진입로 등의 내부 전기전자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여 안전 및 자동화 체제를 최첨단으로 구축하였다. 이에 ISO9001 품질경영을 인증받기도 하였다.

 

#행사·공연·경기 콘텐츠 #홀-아레나-돔 #복합엔터테인먼트

전시컨벤션센터의 전문적 기능은 거래, 교류, 회의 등으로 특화되지만, 시설 비즈니스 사업자의 관점에서는 이와 연결되는 맥락에서 경제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시회나 컨벤션은 사교, 네트워킹, 도시의 문화 및 자원의 경험 등의 활동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를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전시컨벤션센터의 건립 투자 및 운영 주체인 공공(대개는 지역 정부) 부문에서는 센터가 혈세를 투입한 시설인 만큼 지역민을 위한 기능도 수행해야 건립의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지역민을 위한 문화 행사 및 전시회, 공연 및 스포츠 경기 등을 개최할 수밖에 없다. 전시컨벤션센터 비즈니스는 시설 운영 가동률을 최대치로 높이고, 멀티플한 콘텐츠를 채울 수 있는 넓고 다양한 공간을 동시적으로 판매하여 다수의 방문객을 통한 방문당(per vist) 지출 유발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따라서 전시장 사업자는 전시장 외에 전문 고급 회의장, 공연장, 다목적홀, 아트리움, 아레나, 돔, 특히 판매 단가가 높은 공간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원을 다각적으로 확보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자 한다. 하지만 센터의 대부분이 공공(또는 공공 기여)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시설로서 순수익을 올리기란 어려운 사업상의 구조적 한계를 가지므로, 지역 정부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복합시설 유치를 통해 지출을 유발하고 세수를 확보하고자 하며, 투자 사업자는 잠재 기회가 높은 다수의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상호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카지노, 숙박, 공연을 아우르는 복합엔터테인먼트 사업자는 아주 좋은 납세 주체이면서 일자리 창출원이고, 전시컨벤션 참가자 외에도 지역주민과 일반 관광객의 다양한 소비 활동과 추가적인 투자 프로젝트를 유발하는 역할을 하므로, 세계적인 전시컨벤션 시설 비즈니스 주체들도 사업 확장의 기저에 이러한 복합적인 공중의 모임 공간에 주목하는 양상을 보인다.
영국국립전시센터(24위)는 2005년부터 시설을 정비하는 ‘데스티네이션 NEC’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15년에 리조트월드 레저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를 오픈하면서 영국의 대표적인 전시·레저·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로 발전하였다. 미국의 조지아월드콩그레스센터(41위)는 규모의 전시홀과 오디토리움, 야외플라자 공간 외에도 야외 공연 및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센테니얼올림픽파크, 조지아돔, 스테이트팜아레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등 인접 복합문화공간들과 함께 전시컨벤션·스포츠·엔터테인먼트 개최지로서 연간 1천억 달러의 지역경제효과를 기록하고 있다. 복합 스포츠·이벤트·전시컨벤션 시설을 운영하는 휴스턴의 NRG파크(74위), 콘서트홀 건립으로 엔터테인먼트 행사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브뤼셀엑스포(53위), 덴마크를 대표하는 스포츠·공연·이벤트 시설인 MCH허닝전시장(56위), 두바이국제컨벤션전시센터(66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베이컨벤션센터(77위) 등의 운영현황도 살펴볼 만하다.

 

#에너지 세이브 #지역과의 연결 #리더십 #책임 이행 #ESG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사회의 주요 공공 인프라라면 비즈니스 공동체와 지역민 모두가 일상적으로 혜택을 입도록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없다면 지역민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위협을 초래할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지역 정부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책임 이행과 리더십 발휘가 중요해졌다. 이전 세대의 인프라가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주기 위한 그리고 정치적 목적의 확장체로서 기능을 했다면, 앞으로의 인프라는 플랫폼에 기술을 결합하여 가치사슬과 공급망의 효율성을 재편하고,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하여 새로운 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웰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유기체로서 기능해야 한다는 데에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여러 도시 및 지방 정부도 지속가능한 지역 사회를 만들고 나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차용하는 사례가 목격된다. 이 중심에서 전시컨벤션센터가 원동력이 되어 4차 산업혁명 인프라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경제와 거버넌스에 관한 책임 소재가 국가에서 지역으로 이동되면서 녹색 경제와 스마트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그리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도 지역의 권한과 리더십으로서 브랜딩 되는 경우가 많은데, 글로컬 시장의 거점으로 기능하는 전시컨벤션센터가 그야말로 지역 친화적 책임 경영과 ESG 모델의 핵심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행보를 보이는 대표적인 전시장으로 프랑스의 파리노르빌팽트전시장(11위)은 부지 자체가 녹지 및 산림공원에 자리한 만큼 녹지 광장과 정원형 건축물 등 자연친화적 공간을 자랑하며, 운영사인 브이아이파리(VIPARIS)의 다양성 증진 방침(Diversity Chrters)에 의거하여 차별에 투쟁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하는 데에 특별한 비중을 두고 있다. 파리베르사유전시장(17위)은 1990년대 이후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간의 다양성을 갖추고 장애인을 위한 시설 개선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방문객의 다양한 경험 제고와 도시와 센터의 새로운 연결성 강화를 목표로 지속가능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브이아이파리와 공동 런칭한 ‘베터 이벤트 2030 (Better Event 2030)’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면서 도시형 농장과 신기술로 구현한 유럽 최대 규모의 채원(菜園)형 친환경 지붕을 포함한 72,000㎡의 녹색공간을 조성하였다. 건축과 미식 문화로 잘 알려진 보르도의 보르도전시장(84위)은 넓은 평지와 호수 부근에 위치하여 자연경관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을 브랜딩하며, 자연 채광을 활용하여 에너지 절약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었으며, 태양광발전주차장을 건립하여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양광발전주차장이 생산하는 전기는 보르도시 전체가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에 달하는 수준이다. 미국 올란도의 오렌지카운티컨벤션센터(22위)는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 단계별로 확장을 거듭해온 미국 남동부의 대표 시설로 리드골드(LEED Gold)를 인증받은 북미 최대 규모의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으로 책임있는 관리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화학적으로 일체 무해한 식재료를 재배하여 식음료서비스로 제공하고,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며, 행사후 잔여 물품 등을 지역사회에 기
부하는 활동을 한다. 이외에도 제네바팔엑스포(64위)는 제네바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집중하는 선진형 국제 전시장으로서국제행사지속가능경영시스템 표준인 ISO20121을 획득하였으며, 태양광 및 수력 발전을 공급원으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 배출과 탄소발자국 절감을 위해 센서와 장치 등을 완비하였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RAI전시장 역시 2019년 이후 도시와 센터 간 최적의 연결을 위해 주변 조경을 개선하고 교통 및 물류의 동선을 정비하면서 도시와의 연결 강화에 중점을 둔 <RAI Vision 2030>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글로벌 민간시설운영기업의 운영 효율성 #지역 특수성 기반의 운영 전문성

전시컨벤션센터의 소유 및 운영 주체는 대개 지역정부나 준정부기관이다. 태생적으로 목적지 기반(destination-oriented)의 사업 플랫폼이고, 공연시설이나 스포츠 시설과는 다르게 하루 중 몇 시간이 아니라 며칠 동안 개최되는 행사를 개최하는 전문시설로서 비지역 거주자(non-local)의 숙박 체류를 포함하는 경제활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일종의 수출 산업(export industry)의 일부로 간주되어 그 가치를 평가한다. 따라서 센터의 소유주체는 단기적 매출 수익 창출 보다는 미래적 관점에서 지역의 브랜드 마케팅과 지역정부가 거둘 수 있는 세수효과에 중점을 두고 투자 가치를 가늠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목적지 기반 시설을 구축하여 시설 비즈니스 간 상생 구조를 강화하고, 일련의 연계적 부가가치 시스템을 확보하는 등 전체적 구도를 설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센터 자체적으로는 조직 내에 마케팅 부서의 전문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비즈니스기회 창출에 상당 부문 영향을 미치며,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와 지역 정부 및 CVB 등 지역 내 지원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는 것이 핵심 역량이 될 수 있다.
이에 오랜 역사를 가진 일부 전시장들은 자체적으로 쌓아온 글로벌 수준의 시설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 신흥 국가의 센터 운영 수주를 따내어 일종의 운영 수수료를 수익원으로 확보하기도 하며, 아예 시설 운영 사업을 특화 비즈니스로 하는 글로벌 전문 기업을 통해 시설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미국 최대 규모 전시장인 맥코믹플레이스(12위)는 메트로폴리탄부두전시기구(MPEA)가 건립 이래 운영을 전담해왔지만, 2011년부터는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민영시설관리기업인 ASM 글로벌사에 운영을 위탁하였다. ASM은 컨벤션센터 뿐만 아니라, 아레나, 스타디움, 공연장 등 행사 개최 시설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며, 품질 관리 및 개선의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에 관한 글로벌 표준을 준수한다. 또한 특유의 공간 및 좌석 판매 전략과 케이터링 서비스, 콘텐츠 및 행사 유치 전략, 기술 및 솔루션 활용을 통한 참가자 경험과 운영 효율성 개선 등으로 시설 운영 비즈니스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북미와 호주, 아시아, 중국 등을 주 무대로 활동을 하며, 2019년 11월 개관후 2단계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인 선전월드전시컨벤션센터(4위)도 선전시 정부의 지원 하에 설립된 선전짜오후아국제전시회운영공사가 ASM 글로벌사와 공동운영 체제로 12년간 운영하며, 글로벌 전문 운영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자립적 운영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표명하였다. 탄저우국제컨벤션전시센터(70위)는 하노버전시장을 운영하는 독일 최고의 전시기업 도이치메쎄와의 협업을 채택하였다. 다양한 전시회 포트폴리오 운영과 브랜딩에 주력하면서 중국 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전시장으로서 수상을 한 바 있고, 보다 궁극적으로는 하노버메쎄에서 발표된 <인더스트리 4.0 이니셔티브>를 달성하기 위한 중국 경제산업의 플랫폼이자 혁신산업의 중심지가 되고자하는 목표를 토대로 공동의 투자와 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역의 특수성을 토대로 센터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경우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을 토대로 운영 역량을 확보한 사례도 있다. 볼로냐전시장(18위)의 경우 1965년에 건립되어 피에라 디스트릭트 일대 조성과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인근의 모데나, 페라라와 협업하여 지역 단위의 전시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문화, 예술, 기술 분야의 유럽 대표 무역산업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이탈리아 전시산업의 성공적 모델로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모데나전시장과 페라라전시장은 조인트 벤처 형태로 운영에 가담하고 있으며, 볼로냐콩그레스센터 및 누바피에라델레반테전시장의 운영도 맡고 있다. 프랑스 전시장 운영사의 대표 브랜드인 브이아이파리 역시 파리시와 일드 파리 일대의 10개 전시컨벤션시설을 통합운영하기로 하면서 홍보·세일즈·마케팅 및 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개선하였으며, 개별 전시장과 도시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센터 운영 글로벌 전문성 확보는 지역 정부가 투자하고 소유한 시설일지라도 기본적으로 전시컨벤션센터(적어도 세계 100대 전시장의 경우)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수출과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거점이기 때문에 요구되는 항목이다. 센터는 고객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센터의 활용 잠재성을 어떻게 고도화 할 것인가와 전시컨벤션 행사 수요를 어떻게 지역으로 끌어올 것인가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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