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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편집장 칼럼

[편집장 칼럼] 41년 역사의 ‘다보스 포럼’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By 2011/09/019월 25th, 2019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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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다. 특별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전 세계 경제와 정치, 외교 분야의 리더들이 참가하는, ‘다보스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세계경제포럼 재단이 주최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가 올해로 41주년을 맞이하였다. 세계적인 포럼의 대명사와도 같은 ‘다보스 포럼’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포럼의 창립자인‘클라우스 슈밥’의 공로와 더불어, 설립 초기에 확립한 ‘다보스 정신’에 입각하여 지난 41년의 역사 동안 변화하는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여 꾸준히 대외적 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다보스 포럼’이 오늘날과 같은 위상과 명성을 갖게 된 데에는 지난 41년의 역사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다보스 포럼도 처음 시작이 화려했던 것은 아니다. 1971년 1월, 제네바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던 클라우스 슈밥이 유럽의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유럽의 주요 기업인들을 스위스 다보스로 초청하여 ‘다보스 포럼’의 모태가 된 ‘제1회 유럽경영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 행사의 수익금인 2만5천 스위스프랑(한화 약 210만원,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3천4백만원)으로 유럽경영포럼 재단을 만든 것이 세계경제포럼의 시초가 되었다.

이로부터16년이 지난 1987년에 이르러서야 재단 명칭을 세계경제포럼 재단으로 바꾸고 행사명칭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로 변경하면서 행사규모도 확대하여 수많은 기업과 정부, 사회단체의 수장들이 모여 동서간의 이해를 조율하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경제국에 대한 소개, 정보기술에서부터 세계안보, 건축에서 사회공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안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세계적인 포럼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다보스 포럼이 전 세계적인 명사들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한 데에는, 세계경제포럼 재단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의 공이 매우 크다. 슈밥은 포럼의 운영 초기 개인이 가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 유명연사를 초청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사들이 포럼을 방문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고, 포럼 창립 단계에서부터 이해관계자 이론을 적용하여 경제포럼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의 대상을 단순히 경영자로 한정하지 않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포럼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또한 다보스포럼은 단순한 연차총회의 성격을 뛰어넘어 지역별, 산업별, 주요이슈별로 다양한 세부 커뮤니티를 만들어 회원들 간의 교류를 극대화시킴으로써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대규모의 국제회의는 대개 정부나 국제기구가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세계경제포럼 재단은 민간 재단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행사를 40년 이상 장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의 핵심적인 성공키워드는 정·재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사들이 포럼 행사에 참가하는 것과 그들이 도출하는 토론의 결과물들인데, 세계경제포럼 재단은 이들을 초청하고 관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의 구축은 물론, 원활한 토론을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편안한 회의환경을 조성하여 제공하는 등 행사의 기획 및 운영의 모든 부분을 조직 내에서 직접 조정 및 관리해냄으로써 포럼의 성공을 이끌 수 있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 재단은 회원 가입기준을 매우 까다롭게 하여 진입장벽을 높였는데, 이로 인해 높은 수준의 회원만이 포럼에 참가하게 됨으로써, 다보스포럼의 대외적 명성과 신뢰를 크게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고, 재단의 수익도 크게 증가하여 포럼 재단의 성장을 견인하게 되었다.

다보스 포럼은 스위스의 작은 도시, 다보스를 누구나 다 한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지역으로 변모시켰는데, 국제적인 행사가 도시의 마케팅에 얼마나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보스 포럼의 개최지로 도심의 컨벤션센터가 아닌 휴양지의 리조트가 선정된 것은 한적하고 아늑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다보스가 비공식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의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 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다보스 포럼을 개최하는 데에 보다 적합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이제 인구 11만명의 소도시 다보스는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도시로서 대외적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다보스 포럼’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도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행사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는데, ‘스타컨벤션 육성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국내 기관이 주최하는 행사 중 성장가능성이 높은 컨벤션을 선정하여 3년 동안 지원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컨벤션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인데, 다보스 포럼의 성장역사를 고려할 때,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 내 놓을 만한, 진정한‘스타컨벤션’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긴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기 보다는 진정한 스타컨벤션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기본기와 덕목(차별화 된 가치와 컨텐츠, 커뮤니티 구성 기회, 행사운영의 전문성, 개최도시 특성과 연계한 운영시스템 등)을 충분히 갖출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자생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성장에는 시간과 진통이 필요하다.

이 창 현 박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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