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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6_Meeting Technology] 국내 최초 비대면 정상회의 P4G 개최 성과

우리나라는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된 제1회 P4G1) 정상회의에 참석해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민관협력과 포용성을 강조한데 이어, 2019년 8월 ‘차기 P4G 서울 정상회의’개최를 결정했다. P4G 서울 정상회의는 2020년 6월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일정이 연기되어 2021년 5월 비대면 화상회의로 개최되었다. 정상회의 사상 국내 최초 비대면으로 개최 방식이 전환됨에 따라 P4G 준비기획단의 역할은 여느 정상회의보다 중요해졌고 어려워졌다. 여러 나라의 정상급이 상당수 참가하는 비대면 회의 개최는 모든 과정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유연철 단장과 인터뷰를 통해 P4G 준비기획단이 비대면 행사를 통해 얻은 성과와 노하우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방역 · 접속 · 친환경 인프라 기반 구축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행사 준비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은 방역 · 접속 · 친환경 세 가지 인프라입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했고,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정상회의인 만큼 국가 정상급 인사의 원활한 접속을 유지하는 것이 주요 운영 과제였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열린 환경 분야 정상회의 취지에 맞게 친환경적으로 행사를 개최하도록 많은 노력을 가했습니다. 발생하는 폐기물 감축을 위해 가급적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고,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다양한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아울러 정상회의 개최 직전 국내적으로 탄소중립 위원회가 출범되어 다양한 이행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제적 환경 문제해결을 위한 공감대 형성

P4G행사의 성과는 네 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첫째, 기후 위기 문제 극복에 있어 한국 정부와 기업의 협업이야말로 P4G 행사의 핵심 성과 중 하나입니다. 사이먼 스미스(Simom Smith) 주한영국대사 또한 한국의 P4G 개최 성과로 ‘민관협력모범사례’를 꼽았습니다. P4G는 46명의 국가정상과 21명의 국제기구 수장을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의 비대면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자부합니다. P4G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한국을 향한 세계국가의 기대감, 즉 우리의 ‘컨비닝 파워(convening power, 회의 초청 능력)’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에서 국제회의가 개최되면 많은 해외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해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특히 중국을 국제회의 환경과 같은 이슈를 갖고 있는 회의에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은 한국의 외교력이기에 가능한 점이었습니다.
둘째,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선 국제사회의 공감대 형성과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위기 해결을 위해 197개국이 채택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비준국입니다. 기후 위기의 최대 문제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위해선 상대적 목표치 기준에서 절대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경제성장에 따라 가변성이 높고 불확실한 배출전망치(Business-as-Usual, BAU) 기준을 국제사회에서 신뢰가 높은 절대량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이에, UN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파리협정에 따라 한국의 배출 절대량 목표치 변경 설정이 기후 대응에 있어 타 국가에게 큰 모범이 되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셋째, 사실 탄소중립이라는 용어가 일상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에 P4G 정상회의에서 시민 대상으로 탄소중립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탄소중립 실천, 해양, 산림, 녹색금융, 녹색기술, 그린뉴딜 등 환경문제 관련 주제의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녹색미래주간’ 특별 세션을 운영했습니다. 또한 대중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해 환경과 관련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한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 확보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2) 달성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P4G 정상회의에서 포용적 녹색 회복을 약속하는 ‘서울선언문’을 채택한 것입니다. ‘서울선언문’은 P4G 정상회의 참가 국가 및 국제기구들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실천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선언문 채택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 측면에서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비대면 행사 개최의 장점 최대 활용

비대면 행사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뛰어난 접근성을 활용하여 다수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행사 운영이 가능한 것입니다. 각 국가의 정상과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행사 구성을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 기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비대면 행사 참가가 생소한 국가의 연사를 대상으로 화상회의 시스템 활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접속 상황이 불안정한 국가와 원활한 통신을 위해 개별 보안 서버를 구축했고 사전 리허설을 3차례 이상 진행했습니다. 리허설 과정에서 벌어진 에피소드 중 하나로 원활한 화상회의 운영을 위해 예비 채널로 2개 이상의 채팅방을 개설했을 때 일입니다. 비대면 행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국가와 리허설을 진행했을 때, 온라인 화상 채팅방이 아닌 실재하는 물리적 방에 들어가 기다렸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비대면 행사 특성상 사전 녹화본을 라이브로 진행되는 것처럼 송출했습니다. 각국 인사의 연설 녹화본을 사전에 제공받아 영상을 재편집해 라이브로 연출한 것입니다. 또한, 비대면 행사의 장점을 살리고, 환경 정상회의답게 모든 프로그램 연출은 무대 장비를 직접 설치하는 대신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기술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국제적 수준의 행사 운영 소화 능력 보유
국내 MICE 기업의 역량은 매우 높기에 국내 시장에서 그치지 말고 해외 진출을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자국 내 행사 기획력이 부족한 일부 국가의 경우 외국 기업에 요청해 행사를 운영하곤 합니다. 국내 MICE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국제적 수준의 행사 운영 전문성은 해외로 수출할 만한 역량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업무 반응의 민첩성을 지녔습니다. 한국인은 업무 반응이 상당히 빠른 편으로 지금의 인터넷 시대에 부합하는 문화를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반응이 빠른 국가는 책임 있는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책임감(Responsibility)’이라는 말은 ‘반응(Response)’에서 파생된 것이 아닐는지요. MICE산업이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선 민첩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창의성 향상, 영어로 소통하는 능력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의 고민과 함께 심도 있는 리서치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K-지표 개발 필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ESG에 대한 실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해외에서는 ESG 도입이 상당히 진척됐으며, 앞으로 국내 기업이 국제적 규모의 회의 유치 때 ESG 실천 가능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ESG 또한 지속 가능하도록 도입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한번 유행하고 사라질 개념이 아닌, 파리기후변화협약 · 2050 탄소중립 정책과 같이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ESG에서 가장 부각되는 E(환경, Environment)는 탄소 감축을 강조하는 이른 바 수직적인 성격을 가진 개념입니다. 기업은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더라도 탄소 가격의 내재화를 우선시하여 실천해야 향후 각종 규제에 대응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입니다. 한편, S(사회, Social)와 G(지배 구조, Governance)는 수평적인 특성을 가졌으며.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소수계층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공존을 나타냅니다. ESG 요소 모두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 국제사회의 글로벌 지표를 준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SGDs) 17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는 17번 글로벌 파트너십의 활성화(Partnerships for the Goal)로 향후 ESG를 실행하는 데 있어 빠트리지 말아야 할 분야입니다. 국내에서 보다 적극적인 ESG 실천을 위해선 글로벌 트렌드 기준과 함께 국내 특수성을 고려한 K-지표의 개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1)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정부 기관과 기업·시민사회 등 민간부문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이다. P4G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륙별 12개 중견국들과 국제기구·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회원국은 2년마다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2)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2015년 유엔 총회가 채택한 전 세계적인 목표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설립한 17개 목표 및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슬로건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으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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