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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5_Global Events] 온라인 CES와 다보스 포럼이 남긴 교훈들

급증하는 #디지털, #포용력, #지속가능성의 가치

새해를 알리는 세계적인 글로벌 행사, CES와 다보스 포럼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해를 넘기고서도 대면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현실에 씁쓸하기도 하지만, 팬데믹 시대에 글로벌 행사들이 행사의 온라인 전환의 서막을 열지는 않을까 기대를 불러모았고, 전지구가 직면한 변화적 트렌드와 전환의 방향을 파악하는 데에 있어 글로벌 행사의 기능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최초의 온라인 행사로 개최된 CES의 참가자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구현된 행사를 즐겼으며, 다보스 포럼은 8월에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대면 행사에 앞서 다양한 가상회의를 다채로운 채널에 배포하여 여러 참가자들이 회의 아젠다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크고 작은 MICE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행보를 보여온 가운데, 디지털화에 대한 대형 행사의 투자 사례는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글로벌 산업 및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두 행사에서 논의된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두 행사에서 논의된 산업 및 사회 변화에 관한 정보는 MICE업계의 새로운 미래 대비에 참고할만한 인사이트를 남겼다.

 

1.1 |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 CES, 어땠나?

CES의 첫 가상행사… 전시보다 컨퍼런스에 집중

2021년 1월 12일(한국시간 기준). 드디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첫 ‘디지털 베뉴(Digital Venue)’가 공개되었다. 첨단 기술과 신제품에 관한 정보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다루는 행사였기 때문에, 이번 가상행사 구현에 도입된 기술과 플랫폼 구조에 전 세계 MICE산업의 기대가 한 데 모였다. 그러나 실상이 공개되자 MICE 업계는 다소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공개되었던 여타 디지털 행사와 큰 차별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시보다는 컨퍼런스에 집중하여 행사 전반이 발표 및 회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흘러갔다. 많은 주최자들이 전시회를 온라인으
로 구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전시회야말로 사실상 대면 소통을 핵심 가치로 보기 때문에, 비즈니스 매칭을 온라인 서비스로 대체 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2021 CES를 통해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보고자 했던 많은 MICE 기획자들은 이번에도 온라인 전시회 구현의 한계를 맛보았다는 평을 내놓았다.

 

줄어든 개최 효과?… “단순비교는 금물, 다각적 분석 필요”

첫술에 배부르랴. CES의 첫 디지털화 도전은 CTA를 비롯한 글로벌 전시 주최사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남긴 듯하다. 행사 개최 전 CTA는 이번 온라인 전시회에 약 15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실제 등록자 수는 167개 국가의 약 8만여 명으로 기대 수치와는 약 절반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렇다고 실패 사례라고 낙인찍을 수는 없다. CTA에 의하면 주요 키노트 세션에만 무려 300만 명 이상이 모였고, 온라인 컨퍼런스에는 재방문율이 상당히 높았다. 미디어 효과도 상당했다. 5,433명의 언론인들이 행사와 참가업체들을 조명했고, 행사 기간에만 무려 175,150건의 관련 보도가 배포되었다. 온라인 행사가 이 같은 나름의 효과를 거둔 가운데, 개최지인 라스베이거스로 이어지는 효과가 없다는 점은 온라인 행사의 명백한 맹점으로 드러났다. 대면 행사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라스베이거스는 역풍을 고스란히 맞았고, 이는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의 영향력을 다시금 체감케 한 사례가 되었다.

 

다시 현장으로… 하이브리드 전시회로 개최 효과 더블링 기대

CTA는 2022년 전시회부터 다시 현장 전시회로 돌아오겠다며 희망을 내비쳤다. 그들은 2022년도 행사 계획을 공개하며 “현장 전시회와 더불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연계 콘텐츠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온라인 행사 개최의 실적수치로만 봤을 때에는 실망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시장의 수요를 확인한 만큼, 디지털 콘텐츠의 포션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2022년에는 현장 전시회와 어우러질 수 있는 보다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종식이 2022년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러한 대형 행사의 현장 복귀는 개최지에 더없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만 해도 많은 국가들이 심각한 경기침체를 경험한 가운데, 관광·MICE산업을 도시의 핵심 경제활동으로 두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심각한 실업난에 몸살을 앓아야 했기 때문이다. 지역 통제조치가 본격화 되었던 지난해 4월, 라스베이거스의 실업률은 무려 34%에 육박하여 미국에서도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2020년부터는 CES를 비롯한 MICE·관광 활동들이 본격화되면서 개최지에도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2 | 2021 CES가 활용한 ‘디지털 베뉴’의 특징 분석

행사특징 ①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력이 돋보인 가벼운 플랫폼 구현

온라인 CES는 압도적인 기술력이 돋보였다. 물론 기대를 모았던 것만큼 화려하거나 복잡한 기술 구현은 없었지만, 2,000여 개 참가기업들의 용량 높은 데이터를 한데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디지털 베뉴’는 안정적인 구동력을 보였다. CES라는 행사가 다루어야 하는 핵심적 기업 콘텐츠 및 산업 동향 정보에 철저히 집중하여, 직관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플랫폼을 기획한 점도 온라인 이용자로 하여금 불편을 최소화 해주었다. 또한, 다수의 개별 미팅테크놀로지 서비스를 짜깁기하지 않고, 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온라인 서비스 역량을 십분 활용하여 플랫폼 디자인적으로도 안정을 갖출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현지 시각을 조정하지 않고도 참가자 접속지역 정보를 토대로 로그인과 동시에 현지 시각으로 변환하여 행사 스케줄을 제공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라인 경험 전문성을 드러냈다.

 

행사특징 ② 첫 로그인 후 입장 시, 자동 튜토리얼 진행

뜻밖의 친절한 서비스도 돋보였다. 가상행사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들에게 사전 교육(튜토리얼) 콘텐츠를 제공해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벤트 산업 전문 미디어 그룹 SKIFT도 최근 ‘온라인 행사를 100% 즐기는 방법’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행사에 관한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바 있다. 대부분의 행사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하여 ‘행사 관련 문의사항’이나 ‘자주 묻는 질문들’과 같이 웹페이지 어딘가에 넣어두기만 한다. 이에 반해 이번 2021 CES는 새로운 접근으로 튜토리얼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했다. 첫 로그인과 동시에 튜토리얼 영상이 자동으로 팝업이 되어 뜨도록 기획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행사 참가 전 많은 이들이 플랫폼 이용 방법을 필수적으로 숙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 행사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의 경험 관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특징 ③ SNS를 연동하여 참여 채널 다각화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행사에 관한 이야기를 모으고, 이것이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CES 플랫폼에 트위터 서비스를 연계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CES라는 해시태그를 포함한 문구들을 CES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노출할 수 있도록 하여 플랫폼 안팎에서 논의되는 행사에 관한 의견들이 두루 공유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주최측과 참가자 양측에게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주었다. 주최자는 행사에 관한 참여 후기나 요청 사항이 제기된 엄청난 양의 트위터 게시글을 활용하여 유의미한 정서 분석(Sentiment Analysis)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행사 개선을 위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참가자 행사 플랫폼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일상과 같이 이용하던 SNS를 통해 손쉽게 행사에 참여하거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1.3 | 2021 CES가 주목한 IT·가전산업 트렌드

비대면과 디지털에 집중… 쾌속 성장중인 4대 산업 분야

CTA는 올해 2021 CES가 조망하는 핵심 산업 트렌드로 디지털 헬스케어, 편의서비스의 디지털화, 로보틱스 및 드론, 운송수단의 스마트 기술적용, 5G 기술의 상용화, 스마트 도시 등을 꼽았다. 그중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전자상거래(e-Commerce), 원격진료(Telemedicine),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원격교육 등 4대 산업 분야에 초점을 두었다. 아울러, AI기술에 기반한 머신러닝 기술, 자동화 기술, 자연 언어와 인공 언어의 처리기술(National Language Processing, NLP)1)등도 신성장 산업 분야로 관심을 받았다.

 

트렌드 ① 원격 헬스케어 시장의 본격화 예상

글로벌 시장은 원격 의료서비스 분야를 본격적으로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서비스 인프라인 관련 기기에 관한 개발 및 투자도 증대 것으로 보인다. CTA의 시장조사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건강점검 관련 기기의 상용화 시장이 2020년(6만3,200 US달러)에 무려 73%나 확장되면서 규모 확장의 본격화를 알렸으며, 2024년에는 12만4,600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아울러, 현재 원격 의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각종 웨어러블기기(예: 오우라링(Oura Ring), 바이오버튼(BioButton) 등) 이외로도 미래에는 로봇 간호사와 AI 또는 XR 기술에 기반한 진단 서비스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원격 의료 서비스에 관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불법으로 간주되는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관련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법·제도와 인프라 개발에 관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렌드 ② 비대면 시대를 기회로 맞이한 디지털·자동화 분야

디지털화 및 자동화 기술의 발달은 피부에 와닿고 있다. CTA는 코로나 시국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대표적 분야로 운동(건강관리)과 교육, 법조계, 유통업계를 꼽았다. 운동(건강관리) 분야의 경우, 디지털 서비스로 제공되는 운동 콘텐츠 및 관련 기기 시장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0~35% 가량 성장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교육 분야의 경우 학교 현장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는 이러닝 플랫폼, 디지털 콘텐츠로 구성된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 성장사례로 조명을 받았다. 법조계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으며, 그룹 컨퍼런싱 시스템을 활용하여 법정 활동들이 이어지는 모습도 관측되었다. CTA는 향후 더 넓은 범위의 일상 활동들이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며, 특히 자동화 기술이 이러한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았다.

 

트렌드 ③ ESG와 탄소 중립 기반의 비즈니스

이번 CES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하면서 공통으로 반영한 중점 가치는 ESG 경영이었다. GM, 삼성전자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이동 및 일상 생활에서의 편리함을 최대화 하면서도 미래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위한 활동을 수행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새로운 마케팅과 관련 상품을 소개하였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문에 2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신규 탄소 제로 마케팅이자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한 에브리바디 인(Everybody In) 캠페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물과 전기를 아끼는 AI 기반의 기술 개발 및 발전을 강조하고, LG는 발암물질 및 유기화합물 방출량 감소를 추구하는 자원 및 부품 개발의 노력을 소개하였으며, GS칼텍스는 주유소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드론 배송 솔루션을 소개하며 주유소를 친환경 미래 운송수단의 운용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2.1 | 2021년 다보스 포럼, 어떻게 진행되나?

‘미리보는 컨퍼런스’ 프로그램… 참가의 문턱을 낮추다

경제 분야의 대표 국제회의 다보스 포럼도 온라인으로 올해 행사의 막을 열었다. 올해 8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본 행사에 앞서 지난 1월 25일 ~ 29일까지 닷새간 ‘위대한 리셋(The Great Reset)’이라는 핵심 의제를 두고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y Forum, 이하 다보스
포럼) 아젠다 위크를 개최한 것이다. 이번 온라인 행사에서는 올해 포럼의 아젠다에 관하여 다양한 의견들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하면서 ‘열린 행사’의 컨셉을 따랐다. 온·오프라인 행사 형태를 동시에 취한(Twin-summit) 아젠다 위크 행사는 특히 각국 정상들이 직접 전하는 국가별 경제 현황과 전망에 관한 콘텐츠를 다양한 사회관계망 채널에 배포하여 보다 많은 이들이 행사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면서 여느 때보다도 큰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만 행사 내용을 접할 수 있었던 대중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직접 다보스 포럼에 참가하고, 참가자로서 SNS에 의견을 개진하면서 한껏 친근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최종 개최 결정까지 우여곡절… 다보스 포럼의 행보

다보스 포럼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막심했다. 원래대로라면 포럼의 별칭과 같이 스위스 다보스의 스키 리조트에서 개최되어야 할 행사인데, 개최지를 바꾸게 된 것도 스위스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코로나19 시국이었음에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고자 희망하는 사람들로부터 지역 숙박업계에 문의가 이어졌으나, 개최국 자체가 바뀌는 바람에 해당 지역의 관광업 종사자들은 이러한 수요마저도 놓치게 된 셈이니 말이다. 다보스 포럼이 싱가포르를 최종 개최지로 확정하기 전, 잠시나마 루체른 지역에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두 달만에 결국 싱가포르를 올해 행사의 개최지로 결정했다. 사유는 스위스의 코로나19 확산 현황이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싱가포르가 발 빠르게 방역 환경을 구축하여, 어느 정도는 행사가 가능한 수준으로 안전 행사 체계를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불확실성이 만연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행사 개최일정도 거듭 조정되고 있다. 당초 5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가 4~5월경 4차 유행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자, WEF는 8월로 일정을 연기하였다.

대망의 오프라인 행사… 싱가포르는 어떤 대비를?

그렇다면 싱가포르의 상황은 어떨까? 다보스 포럼을 품에 안게 된 싱가포르는 다시금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표는 다보스 포럼의 안전개최다. 이를 위해 다보스 포럼을 둘러싼 관계자 및 참가자를 위한 철저한 방역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싱가포르 무역·산업부에 따르면 다보스 포럼의 관계자들이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사전에 완료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등록을 완료한 행사 참가자들을 위한 백신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백신 생산 형편 자체가 넉넉한 상황이 아닌 만큼, 백신을 맞지 못한 참가자들을 위한 방역 프로토콜이 제 2안으로서 마련될 예정이다. 아울러, 참가자 중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하여 참가자 추적이 가능한 전용 모바일 앱 또는 이동형 전자기기 등을 제공하여 감염 동선을 추적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접근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참가자들은 행사 전에 미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침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2.2 | 2021년 온라인 다보스 포럼의 특징 분석

특징 ① 무게감 줄이고 다양성을 지향한 행사 브랜딩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행사 참가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이다. 행사 등록자들에게만 온라인 행사를 열어주는 방식이 아닌, 평소 널리 이용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까지 동원하여 가상회의를 널리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만으로도 과거 진행방식과는 크게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다보스 포럼은 최신 경제 트렌드 정보를 얻기 위해 다보스로 갈 시간적, 경제적 자원을 투자할 의사가 있어야 실질적인 행사 참가가 가능했다. 매년 국제적으로 조명받는 굴지의 국제행사이지만, 일반인들이 보편적으로 참가 의향을 가질만한 행사는 분명 아니었다. 이번 온라인 행사는 보다 많은 이들이 현존하는 글로벌 리스크에 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해결책에 관한 논의를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이번 회의 아젠다에 걸맞게 포용력 있는 형태로 사전 행사를 진행한 시도로 볼 수 있다.

특징 ②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여 구전 효과를 높이다

다보스 포럼이 활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의 종류도 눈길을 끈다. 다보스 포럼은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유튜브, 팟캐스트, 틱톡 등 다채로운 SNS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콘텐츠 노출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 SNS 플랫폼별 특징에 따라 콘텐츠 제작 및 배포 전략을 달리한 것이다. 전문적인 정보 공유 및 비즈니스 교류로 B2B 성격을 띠는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에서는 가상회의 동영상을 직접적으로 송출하여 경제 관련 정보를 필요로 하는 시청자들이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일상을 공유하고 비교적 쾌락지향적인 콘텐츠들이 소비되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는 여가 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짧은 영상, 귀여운 동물이나 매력적인 자연의 순간을 담은 사진, 유명인사와 관련된 콘텐츠 등을 중점적으로 배포하면서 효과적인 SNS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2.3 | 2021년 다보스 포럼이 주목한 사회·경제 이슈

코로나19가 앗아간 자유를 그리다…
극복과 변화에 초점 다보스 포럼의 어젠다 주간 동안에는 ‘신뢰 재건을 위해 중요한 해(Crucial Year to Rebuild Trust)’를 주제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준비에 필요한 ‘전방위 재정비’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핵심 어젠다는 코로나19 확산 현황과 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 책임있는 산업으로의 변화 양상 및 직업의 모습, 환경과 기술, 글로벌 공공재 보호 관한 이슈와 복원력있는 경제체제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더욱 탄력적이고 포괄적이며,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이 필요한 때”라며 이번 주간 행사의 의의를 강조하였고, 각국 정상들과 정계 및 재계 인사들은 국제사회와 지역의 문제, 그리고 이의 해결 및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다양한 관점을 모았다. MICE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회복과 포괄적 성장을 위해 수용해야 하는 관점들을 위주로 주요 이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환경 부문 |  최우선 순위에 놓인 환경 이슈

다보스포럼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환경 관련 이슈를 조명하면서 경제·산업 분야 그리고 인류 전반에 경각심을 요구했다. 특히, 이번 온라인 어젠다 위크 기간에 ‘2021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를 야기하는 각종 활동, 생물 다양성의 감소세 등을 10대 글로벌 리스크로 꼽았다. PBL(네덜란드 환경 측정연구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지난 한 해 동안 탄소 배출량이 전년대비 약 8%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세계적 감염병으로 인해 많은 분야의 경제활동이 얼어붙게 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게 된 셈이다. 그러나 PBL은 2008-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도 잠시나마 탄소 배출량이 줄었다가 곧 다시 이전과 같은 증가세로 돌아선 사례를 들면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며, 향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인류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별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들도 앞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앞세운 경영시스템이 기업의 성패를 나눌 것이라며, 경영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요구하였다.

 

 | 산업 부문 |  위기 대응 해결책으로 떠오른 디지털화… 디지털 격차 해소가 관건

코로나19는 4차 산업혁명의 동인이 되었다. 실제로, 비대면 사회로의 진입을 촉진하면서 전자상거래 및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의 새 지평을 열었다. 대면 활동의 효과까지 배가시킨 요즘의 디지털화 트렌드에는 전폭적인 투자와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면의 그림자도 짙다. WEF에서는 급격한 디지털화로 인한 소외 계층의 출현과 그 두께 변화에 주목했다. 나이, 교육 수준, 자본의 유무를 비롯하여 크게는 국가별로도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수준에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국가별 인터넷 이용자 현황’에 의하면 총 인구의 90%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하여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와 노르웨이,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였으며,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은 1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WEF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디지털화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문명 혜택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포용적 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S와 다보스 포럼은 글로벌 경제와 비즈니스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대표적 행사다. 2021년에는 두 행사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되며 일반 대중 참가자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행사의 경험 구현 제한, 네트워킹 제한 등의 요소와 관련하여 회의적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두 글로벌 행사는 그 자체로 의미를 남겼다. 그리고 온라인 진행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남겼다.

  시사점 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이정표를 제시하다

CES는 가전에서 전자기술(electronics)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전 기술 분야의 트렌드 세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CES를 통해서 최신 기술의 흐름과 진화의 현장을 목격하고, 투자의 가치 및 방향을 탐색하고자 모인 참관객들은 미래의 최전선을 경험하며, 기업들은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고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시연한다. 비록 직접 경험이 배제된 이번 온라인 행사에서는 그 체감 효과가 떨어졌다는 평이 있지만, 더 나은 일상과 이동, 건강과 제도, 교육, 구매 등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전 분야에 적용되는 혁신적 기술이 소개되고, 각 글로벌 기업들이 지향하는 비전과 핵심 가치를 엿볼 수 있는 그 본연의 기능은 충실하게 구현되었다. 다보스 어젠다 위크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또는 지역적 단위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최상위 위치의 수장들이 모여 논의를 하던 포럼 행사는, 코로나 이후 인류 사회를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리셋을 위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온라인 아젠다 주간의 시간을 가지며 더 많은 참가자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관점 공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두 행사 모두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읽고, 더 나은 그리고 지속가능한 경제사회의 발전을 위한 논의와 과제를 제시하면서 글로벌 행사의 거대한 영향력을 과시했고,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참가자들과 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은 MICE의 본질적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사점 ②  책임있는 기술 활용과 행사의 핵심가치 제고

온라인 행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지금부터는 온라인 행사의 효과 창출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오프라인 행사를 통한 경제활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CES 개최지였던 라스베이거스는 냉가슴을 앓아야 했고, 다보스 포럼이 온라인과 싱가포르로 옮겨지면서 다보스 지역도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을 이를 들어 행사의 효과 자체가 하락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궁극적인 가치를 찾는 게 필요하다. 그간 행사의 개최 가치를 너무 오프라인 위주의 효과에만 두었던 것은 아닌지, 행사의 핵심가치는 무엇이며, 어떠한 측정 방식을 취하도록 변화를 꾀하는 것이 좋을지,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며 책임있는 행사의 가치를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 등을 깊게 고민해볼 시점이 아닐까. 이를 위해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기술 이용은 업계와 업계 종사자, 그리고 여러 이해관계자의 더 나은 업무 환경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및 경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결국 MICE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ESG 수용이 새로운 핵심 가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1) 인간이 발화하는 언어를 기계적으로 분석하여 컴퓨터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거나, 컴퓨터의 언어를 다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하는 제반 기술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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