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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4리서치시설 인프라트렌드

룸 세팅 레이아웃의 코로나19 전과 후

By 2021/02/0810월 5th, 2021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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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의 공간적 개념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자 간의 물리적 간격을 넓혔던 방역 대책이 향후 회의실 세팅의 뉴 노멀로 남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로서는 질병 확산에 대응하는 MICE 행사 개최 지침 중 하나에 불과해 보일 수도 있지만,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토대로 분명히 많은 부분들이 뉴 노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MICE 행사의 보편화가 행사의 소형화 추세와 함께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장 중계에 따른 장비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규모로 행사를 진행한다면 새로운 세팅 형태를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행사장 내 거리두기를 통하여 더 많은 개별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던 참가자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경험했다며 오히려 변화를 반기고 있다는 경험담도 들려오고 있다. 이처럼 회의공간 세팅에 새로운 트렌드가 관측되는 가운데, 룸세팅의 코로나19 전과 후를 비교하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요구될 공간 기획의 새로운 방향을 살펴본다.

Contents
1. 코로나19가 가져온 회의실의 변화
2.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룸 셋업 트렌드
3. 뉴 노멀에 대비하는 업계의 당면과제

 

과거의 회의실 세팅 트렌드 : “규모는 곧 트로피,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
감염병 확산 이전에는 분명 많은 참가 인원을 모으는 일이 대단히 중요했다. 수익성 측면도 있지만, 행사의 대외인지도 및 역량(예: 네트워킹 효과 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서 참가 규모를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일정 규모의 물리적 공간 안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던 코로나19 발병 이전 시기에는 행사장 수용인원에 맞춰서 행사를 할 수 있었기에, 여유 공간을 최소화하여 좌석과 무대를 조성하고, 적절한 크기의 회의실을 고르는 것이 회의 기획자에게는 중요한 역량으로 요구되었다. 이러한 공간적 개념과 함께 좌석별 간격 및 통로에 대한 기준도 지금과는 확연히 달랐다. 회의 기획자들은 좌석과 가구를 배치할 때 인체공학적 계산을 통해 도출된 일정한 공식을 따른다. 해당 공식은 성인의 평균 신체 사이즈를 토대로 회의실 내 동선 흐름에 무리가 없는 수준에서 최소치를 기준으로 한다. 한정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모아야 하기에 회의 기획자들은 좌석 및 가구 간의 간격을 최소화하여 공간 내 밀집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의 노멀 ①] 참가자 1인당 필요공간은 0.55㎡
스탠딩과 극장식 세팅은 가구 활용이 가장 적은 유형으로, 다른 세팅 타입에 비해 가장 많은 인원을 한 공간에 모을 수 있다. 최소한의 공간사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회의실 수용인원을 계산할 때 기초적인 지표가 되기도 한다. 과거 씨벤트(CVENT)가 제안한 기준에 따르면, 적절한 규모의 행사장을 선정할 때, 1인당 0.55㎡의 최소공간이 요구되었다. 거기에 좌석 및 테이블 등 각종 집기류, 프레젠테이션 스크린(높이 2.4m 기준, 1열로부터 4.8m 공간 확보) 크기를 가늠했다.

[과거의 노멀 ②] 통로 및 가구 간격도 최소기준 적용
코로나19가 회의실에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간격이다. 이전에는 이동 통로에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 최소의 공간을 할당했다. 씨벤트 자료에 의하면, 통로는 테이블 간 1.2m 너비의 여유 공간을 줄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는 두 사람이 부딪히지 않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또한, 좌석의 줄 간격으로는 앞좌석을 기준으로 0.5m(의자 하나 크기) 공간을 띄운 후 테이블을 배치하도록 하며 통로와 같은 여유 공간이 행사장 내 이동이 무리가 없을 수준으로 고려되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회의실 : “더 적게, 더 넓게”
우선 근본적으로 행사 참가 인원수가 조정되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공간의 밀집도를 줄이고, 참가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수용인원에 관한 공간개념 자체가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이는 공식적인 방역지침에 따른 결과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참가자 간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고, 실내공간보다는 실외공간에서, 가급적 최소 인원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각 나라별 지침 및 지자체의 행사 방역 관련 세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행사를 준비하도록 했다. 자세한 내용은 지역별로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참가자 간 1.8m 이상 거리를 두어 좌석을 배치하고, 테이블과 같은 비품을 공유하기보다는 개인 가구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면서 일정 공간 내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줄어들고, 통로와 같은 여유 공간에 할당되는 비중은 배로 커졌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룸 세팅의 변화 ①] 공간 활용 기준이 달라진다
앞서 살펴본 지역별 행사 방역지침에 따라 회의실을 조성하다보니 과거의 최대 수용인원에 맞추어 참가자로 공간을 가득 채워야 한다는 개념은 이제 의미가 없어진 실정이다. 참가자들은 거리두기 좌석배치로 인해 보다 넓은 여유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통로도 충분한 규모로 확보하고, 다양한 사이니지(Signage)를 활용하여 참가자의 이동을 관리하면서 행사장 내부에서 동선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줄어들게 되었다. 또한, 인원 제한 기준을 준수해야하는 까닭에 행사는 소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러 개의 작은 공간을 스튜디오식으로1) 나누어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많은 주최자들이 하이브리드 행사를 지향하게 되면서 각종 장비가 차지하여 확대된 콘솔의 범위도 공간 배치에 반영해야 하는 등 효과적인 공간 활용에 관한 회의 기획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룸 세팅의 변화 ②] 세팅 타입에 따른 가구와 비품의 고급화
세팅 타입에도 변화가 찾아오면서 회의장에서 사용되는 가구에도 새로운 트렌드가 발견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행사의 목적에 따른 세팅 타입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교육 및 지식공유의 목적으로 개최되는 행사에서는 테이블과 의자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강의식 세팅을 취했고, 설명회나 공연에서는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착석할 수 있도록 극장식으로 세팅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참가자 간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대체로 많은 행사들이 극장식 세팅에 집중하고 있다. 극장식 세팅은 개인별 좌석 배치가 가능하므로 방역에 탁월하다. 그러나 일정 규모만큼 참가자를 모으지 못하면 오히려 행사가 한산해 보이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 참석 규모가 제한되는 요즘 같은 시국에는 난감한 부분이 많다. 행사장의 분위기보다 방역이 우선인 점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부분이지만, 회의 기획자 입장에서는 참가자의 안전과 행사 분위기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이에, 많은 회의 기획자들이 가구의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평년보다 적은 인원으로 행사를 치르는 대신, 1인용 소파 및 티테이블을 이용하는 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장 내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조성하면서 참가자들에게는 더욱 안정감 있고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경험까지 개선할 수 있으므로, 많은 글로벌 회의 기획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전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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