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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팅·컨벤션오피니언트렌드

코로나 이후 떠오르는 미팅산업 트렌드와 기술

By 2020/09/236월 15th, 2021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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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컨퍼런스, 컨벤션 대국이다. 컨벤션으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 한 도시만 해도 MICE로 매년 98억 달러(약 11조3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며 6만5000여 개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한해 방문객 약 4,200만 명 가운데 650만 명을 MICE산업으로 끌어 모을 정도다. 매년 1월 개최되는 CES를 시작으로 11월에 열리는 드림포스(세일즈포스 주최, 샌프란시스코 개최)까지 쉼없이 행사를 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MICE산업에 ‘재앙’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올해 테크 기업들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페이스북 F8, 구글 I/O, 엔비디아의 GTC, IBM의 씽크2020가 취소됐으며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되는 SXSW도 개최 직전에 취소됐다. SXSW는 기술과 문화가 만나는 이벤트로 매년 40만 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이벤트인데 34년 역사의 SXSW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개막 직전에 취소한 SXSW는 “다시 개최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내부 충격이 컸다.

이처럼 1조 달러 규모의 산업인 ‘컨퍼런스, 컨벤션’ 산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첫 번째 희생자였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산업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해외여행 산업’과 함께 마지막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명 컨퍼런스와 컨벤션은 가만있지 않았다. 5월 이후 개최된 이벤트는 체계적으로 준비, 오프라인에서 벗어나 100%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그리고 성공사례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제는 컨퍼런스, 컨벤션 산업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지난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2019년의 세계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정상으로 돌아가도 미래의 컨퍼런스, 세미나, 모임은 온/오프라인이 섞인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온리’ 컨퍼런스도 ‘줌’으로 화면을 공유하고 유튜브나 페이스북으로 중계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면 어떻게 새로운 온라인 컨퍼런스 시대를 만들어갈 것인가? 어떤 기술이 등장하고 있을까? 7가지 핵심 이슈를 정리했다.

#MS_빌드 #TED_커넥트 #애플사_WWDC …. 온라인 온리의 뉴노멀화

온라인 이벤트는 오프라인에 비해 도달 범위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또 새로운 청중을 유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커뮤니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온라인 이벤트는 이벤트 공간을 대중화(민주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기존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를 매년 개최하던 것을 온라인으로 재빨리 전환, 성공한 사례가 등장했다.

지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개발자회의인 빌드(Build)’는 ‘오프라인’ 행사 못지않게 성공리에 개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MS에 따르면 지난해 미 시애틀에서 개최된 ‘빌드2019’에는 6,000여명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4배에 가까운 23만 명이 시청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기조연설에서 “2년이 걸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지난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 대응, 회복 그리고 앞으로의 세계를 재조명하는 3단계에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한 시기다. 앞으로 모든 조직은 모든 것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MS는 빌드를 통해 ‘비대면 행사 기술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다른 성공사례는 TED에서 나왔다. TED는 ‘컨퍼런스’로 유명하다.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을 의미하는 TED는 기술, 예술, 감성이 어우러진 멋진 강연회로 청중을 감동시키는 행사다. TED도 오프라인 강연을 할 수 없자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곧바로 3~4월간 테드 커넥트란 온라인 이벤트를 론칭, 자체 플랫폼과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 라이브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성공시켰다. 오프라인 행사를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지 않고 재빠르게 온라인 온리로 전환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

애플도 매년 개최하는 연례개발자컨퍼런스, WWDC를 온라인으로만 일주일간 개최했는데 대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00개 이상의 엔지니어링 세션을 진행했으며, 2,300만 명이 넘는 전 세계 애플 개발자 커뮤니티를 한데 불러 모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WWDC를 치러냈다. 매년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에서 개최했던 애플 WWDC는 온라인으로만 개최, 100배 넘는 개발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제는 온라인 온리이벤트가 뉴노멀이 됐다.

 

MICEDT; 현장과 온라인이 일치된 하이브리드 행사 구현 경험의 축적 중요

옴니채널(Omni Channel)이란 유통(Retail)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뜻한다. 각 유통 채널의 특성을 결합, 어떤 채널에서든 같은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 이 옴니채널 전략은 유통 외에도 미래의 ‘컨퍼런스 비즈니스’에도 적용되고 있다. 즉, 이벤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인 셈이다.

예전에는 온라인 컨퍼런스는 오프라인의 ‘자료창고’ 또는 ‘보조’ 역할을 했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50:50의 비중이 될 수 있다. 지금처럼 ‘온라인 온리’로만 개최되고 오프라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온라인 이벤트가 더 중심이 될 수 있다.

MS의 빌드2020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음악학교 ‘SF 콘서바토리(San Francisco Conservatory of Music)의 사례가 소개됐다. 음악이야 말로 ‘비대면’이 힘든 교육의 영역이다.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익숙하고 현장감이 중요하다. 하지만 100년 역사의 SF 콘서바토리도 어쩔 수 없이 모든 수업과 공연을 온라인으로 수행,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컨퍼런스에서 사람들을 과거처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당분간’ 최대 절반만 수용하는 컨퍼런스를 해야 한다. 앞으로 수만 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메가 컨퍼런스는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행사장 규모를 줄이고 수용 인원을 축소해야 하며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즉, 앞으로도 머릿속에서 대규모 컨퍼런스를 지우고 온오프라인 통합 컨퍼런스를 기획해야 하는 것이다. 오프라인을 최소한으로 축소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해야 한다. 현장에서 컨퍼런스를 하더라도 온라인으로 동시에 중계해서 현장과 온라인을 일치시켜야 한다.

이를 잘 구현한 컨퍼런스가 ‘지난해’ 시애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빌드 컨퍼런스였다. 사티아 나델라 CEO 키노트 연설시 CEO의 기조연설인데도 중급 규모로 현장 인원을 최대한 줄이고 나머지는 온라인 중계로 들을 수 있도록 하면서 이미 ‘옴니채널’ ‘하이브리드’ 컨퍼런스를 기획했다. 올해 빌드2020에서 23만 명의 개발자, 시청자를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MS는 이미 하이브리드형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2020년 이벤트도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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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권 더밀크 대표 jaekwon@themiil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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