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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7아시아오피니언커버스토리트렌드

I. 한반도 평화와 MICE 산업의 기회

By 2019/03/1510월 6th, 2021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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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핵합의가 불발된 가운데 향후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국 간 3차회담의에 대한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미지수지만, 미국과 북한 모두 지난 1년간 협상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룬 만큼 과거로 회귀하진 않을 것이라는 청와대의 전망도 있다. 이러한 시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 한국이 “중재자(Mediator)”가 아닌 “플레이어(Player)”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 보인다.
MICE 분야에서 접근기회를 모색하는 방향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남북 관계 진전에 따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의 현실화가 기대되고, 향후 남북경협이 본격 화되면 북한이 지정한 5대 경제특구 및 20여개 경제개발구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 자가활성화될것이다.특히,도로,철도,항만등기초인프라와대규모전력공급망 까지 구축 중인 나선경제특구에는 대내외적 경제교역의 중심시설이 될 “나선국제상 품전람센터”도 건축 중인 것으로 알려져 MICE산업 분야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MICE 부문은 어떻게 교류협력의 역할을 하고 변화적 동향 에 대응해야 할지 궁금하다. 글로벌 MICE 인사이트 이번 호에서는 국내 북한 개발· 교류 관련 전문가와 한반도 관광 관계자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MICE산업이 미래 기 회를 모색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사이트를 찾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김정은 시대 전시산업 현황과 남북협력 모색

 

임을출 교수/센터장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개발국제협력센터

┃주요 약력┃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전임교수 /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 자문단 위원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 통일부 남북대화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겸 기획조정위원회 간사
국정기획자문위원회 / 한반도신경제지도 T/F 팀원

01.MICE산업에 대한 북한 지도자의 인식과 의도

김정은 정권의 국가정책, 대외경제의 다각적 발전 → 전시회를 통한 교류의 확대에 주력

북한의 매체나 문헌에서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 전시(Events & Exhibition) 등 대 규모 국제회의나 복합전시 등을 지칭하는 마이스(MICE)산업 관련 용어가 등장한 적은 거의 없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강력한 제재를 받아오다 보니 국제사회와 매우 제한적인 교류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런 어 려운 여건 아래에서도 북한은 관광과 전시에는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이 는 우선 관광과 전시사업이 단기적으로 외화벌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 다. 하지만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아래에서도 국제사회와 교류하기 위한 창으로서 관광과 전시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김정은 정권은 기본적으로 대외경제를 다각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일관된 국가정책이다. 이에 따라 전시회를 통한 교류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국제전시(람)회 의 목적에 대해 “나라들 사이의 선린우호관계를 발전시키고, 대외시장을 확 대하며, 경제무역활동을 적극적으로 벌려 경제강국건설과 인민생활향상, 나라의 과학기술발전을 추동하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북한은 국 내외 전시회가 상품개발에 관여하는 북한측 과학자, 기술자들의 안목을 넓 히는 계기와 국내의 자원과 기술에 기초한 수출상품의 개발을 착안하는 기 회로 삼고자 한다.

북한의 전람회 – “세계적 추세를 반영하고, 국제경쟁력이 확실하게 보장된 상품 전시”, “경제무역 교류 뿐 아니라 과학기술 교류의 장”

북한 측은 공식적으로 국제상품전시회를 “공동의 경제발전과 부흥을 이룩하려는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의 경제단체와 경제인 들의 지향과 요구를 반영하여 나라들 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발전시키고 경제무역분야에서의 다방면적이고 폭넓은 상품 및 기 술교류와 판로개척, 투자유치를 마련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국제적인 경제회합”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2018년 5월 21일 평양 에서 열린 제21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서 박웅식 조선국제전람사 사장과 오룡철 대외경제상 부상이 각각 개막연설과 축 사를 통해 밝힌 메시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두 사람은 “전람회는 여러 나라들간 친선과 교류를 도모하고 경제적 발전 을 추동하는 국제적 회합”이라면서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대외경제관계를 새로운 높이에서 보다 확대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전시회는 1990년대부터 열어왔지만 2012년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 전시회는 더욱 자 주 개최되었고, 또 다양해졌고, 규모도 확대되면서 전시회의 수준도 높아져 왔다. 여전히 고립되고 폐쇄적인 국가로 평가받고 있 는 북한에게 전시회는 국제사회와 소통하고, 교류협력하는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국산화를 강조해왔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세계적 추세를 반영” 하고, “국제경쟁력이 확실하게 보장”된 국산품 개발 및 생산을 주문하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북한에게 전시회는 갈수록 중요시 되고 있다. 북한은 이처럼 국산품 개발과 산업전시회 개최를 통한 내수 진작으로 경제활로를 모색하려고 한다. 그래서 북한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는 기업체들 사이의 경제기술적 교류와 무역거래발전을 위한 투자설명회와 면담, 제품소개 등 접촉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은 이처럼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 경제무역 교류 뿐 아니라 과학기술 교류의 장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 다.그래서전시회기간에는 도안과설계의컴퓨터화를비롯해원료,자재,설비의국산화등과학기술성과를소개하고 교류하는 활동이 진행되기도한다.외부관찰자의입장에서보면북한의유망산업과상품,브랜드등을엿볼수있는좋은기회가되기 도 한다. 해외에서 북한 관광을 주선하는 외국 여행사들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북한내 다양한 전시회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상품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북한에서도 MICE 산업의 맹아가 싹트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02. 북한내각종국내외전시회현황

종합전시회 – 평양국제상품전시회 1989년 이후 30여년의 역사 보유,2018년 추계행사에 320여개 참가기업, 웨어러블 기기 등 최신 전자제품 등장

북한 내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국제 전시회, 국내 전시회, 종합품목 전시회, 개별 품목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회가 활발하게 열리 고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국제전시회는 매년 봄과 가을에 맞춰 개최되는 수출입무역 박람회인 평양춘계국제상품전람회 및 추계 국제상품전시회이다. 1989년에 처음으로 1차 전시회를 연 이후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이 전람회는 각국의 수백개 무역회사를 유치해 규모를 키운 3대혁명전시관 내 2개 장소와 야외전시장에서 열리고 있고, 점차 운영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가장 최근에 열린 전시회는 제14회 추계국제상품전시회이고, 지난해 9월17일부터 21일까지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렸다. 이 박 람회에는 중국 기업을 비롯해 쿠바, 이탈리아, 호주를 비롯한 여러 국가와 지역의 320여 기업이 참가했다. 역시 인접한 중국 기업 들이 가장 많이 참가했다. 랴오닝성, 산둥성, 장쑤성,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기업 및 바이어가 참가하였다. 당시 신화통신 취재 기자는 이전 전시회와 비교했을 때 참가기업이 많이 늘었으며, 이 추계국제상품전시회를 통해 운동화 등 소비재도 구입할 수 있 었다고보도한바있다.이전시회에는심장박동,걸음수알림등기능을갖춘웨어러블기기등최신전자제품도등장해참관객 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화장품, 건강・의료제품, 식품 등 품목도 전시되었다.

 

개별품목전시회 – 화장품, 의류, 가구-체육-산업미술 등 과학기술과 IT 등에 걸쳐 다종다양

 

❶화장품–야생약초와약재를활용한기능성,분장용제품인기

북한에서는 종합전시회 외에 개별품목 중심의 전시회도 활발 하게 열리고 있다. 화장품, 신발, 조선옷, 김치 전시회가 대표적 인 사례들이다. 북한은 최근 화장품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데,이는이제품에대한북한주민들의높은인기와수요를반 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제10차 평양제1백화점상품전시회(12.4-12.12)였다. 이 전시회에는 모두 230여종의 남녀 ‘봄향기’ 화장품들이 출품되었다. 그 중 에 “눈부위미안막, 피부치료크림, 여드름방지크림, 머리염색 크림, 머리칼고착제, 세척겔, 염색샴푸, 투명비누조, 화장솔조” 등 100종이 신제품이라고 한다.

평양제1백화점의 김은옥 판매원(35살)은 “품종이 너무 많아 전시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사람들은 상점 문을 열기 바쁘게 너도나도 ‘봄향기’ 화장품부터 찾고 있다.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구입열이 매우 높다”고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 <조선신보>와의 인터뷰(2018.12.15)에서 밝혔다. 신문은 “새로 개발된 눈부 위미안막은 눈 부위에 생긴 잔주름을 없애거나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면서 “얼굴의 주근깨, 여드름, 흠집 등의 결함을 가리는 동시에 피부색을 자연스럽게 하여주는 피부용화장품, 입술보호연지, 마 스카라, 아이라인, 눈썹연필을 비롯한 분장용 화장품들과 기능성 화장품들이 호평을 받았다”고 알렸다. 아울러, 신문은 “머리칼 용 화장품들도 천연염색제, 염색샴푸, 60초염색크림, 겔고착제, 비듬제거액, 머리크림, 머리칼영양제, 머리영양제, 머리칼성장 제, 머리기름 등 다종다양하고 기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봄향기 화장품들은 유명한 개성고려인삼과 백두산대줄기의 깊 은 산들에서 야생하는 약초들과 약재들을 주요 성분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❷ 식품_김치전시회 – 푸초김치, 가지장김치, 단백초김치 등 특색있는 제품 출품으로 높은 수준의 민족음식문화 자랑

또한 우리 민족의 전통식품인 김치전시회도 자주 열려 눈길을 끈다. 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전국김치전시회가 2018 년 11월 28일과 29일 려명거리의 요리축전장에서 진행되었다. 전시회에는 통배추김치와 동치미, 총각김치, 깍두기, 산갓김치, 보 쌈김치, 석류김치, 감자김치, 콩나물김치, 푸초김치, 가지장김치, 단백초김치, 주름아욱김치, 붉은고추방울버섯설란화김치, 서해 해산물어리김치를 비롯한 전국의 김치제품들이 출품되었다. 이 전시회는 특색 있는 민족음식의 하나이며 세계적인 건강식품인 김 치가 전국적 범위에서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민족음식문화의 높은 수준을 잘 보여주었다고 북한측이 자체 평가했다.

 

❸ 의류_조선옷전시회 – 940여종 3만여 점의 제품 출품,80여건의 연구성과를 제출하는 제품전시회와 과학기술발달의 형식으로 진행

 

또 2018년 10월 17일에는 ‘민족의 향기 넘쳐나는 우리 조선 옷’이라는 주제로 ‘제16차 전국 조선옷전시회’가 열렸다. 청년 중앙회관에서 개막식이 열린 이 전시회에는 전국의 피복 분야 기술자와 기능공, 학생, 주부들이 만든 북한 전통옷 700여점 과 남, 녀, 어린이 갖신(가죽으로 만든 고유의 신) 60여점이 전 시되었으며, “은근한 색과 고상한 무늬장식을 세련되게 조화 시킨 아름다운 치마저고리와 바지저고리, 조끼, 배자(추울 때 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 마고자, 두루마기, 갖신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같은 날 평양제1백화점에서 17일 ‘전국신 발전시회-2018’이 개막되었다. 이 전시회에는 류원신발공장 과 원산구두공장, 한덕수평양경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60여 개 신발생산 및 과학교육 부문 등에서 940여종 3만1,000여점의 제품을 출품하고 80여건의 연구성과를 제출하는 제품전시회와 과학기술발표회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2017년 9월 27 일 열린 ‘제15차 전국조선옷전시회’에 등장한 북한 여성 모델은 화려한 외모와 세련된 화장, 파스텔풍 한복을 입고 나와 남한의 유명 한복 전시회를 연상케했다.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진행된 ‘제15차 전국조선옷전시회’는 한복 700여 점이 출품됐다. 봉건 유산으로 치부돼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전통 의복도 산업적 가치가 첨가되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북한 특 유의 한복이 아닌 파스텔 색감의 남한 스타일 한복이 다수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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