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KR

컨퍼런스에서 엿보는 AI 기술 동향…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조망하다

Gen AI Seoul 2023 사무국은 행사 개최에 앞서 “모든 기술은 인류 사회로의 파급력이 있어야 생존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인공지능 기술의 엄청난 생존력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챗GPT의 폭발적인 반응을 토대로 주요 빅테크 기업의 혁신과 스타트업의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생성 AI 산업은 전 세계 공중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산업 생태계와 함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 및 잠재성 등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이러한 글로벌 동향을 조망하고자, 국내외 전문가들이 총출동한 Gen AI Seoul 2023 현장을 방문했다. 본 컨퍼런스에서는 생성 AI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들이 모여, 비즈니스 적용 방안 및 신규 가능성 탐색, 기술 쇼케이스 및 테크 트렌드 등 생성 AI 기술의 시작과 현 시장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세션이 순차적으로 소개되었다. 이에, 본 고에서는 Gen AI Seoul 2023에서 총망라한 전문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생성 AI에 대한 기술적 구조와 생태계, 그리고 다양한 산업 관점에서의 비즈니스 영향력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AI 시대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국내외 기업들이 챗GPT를 비롯한 생성 AI를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 살펴볼 기회가 열렸다. 지난 6월 2일, 양재동 엘타워(ELTower)에서 개최된 Gen AI Seoul 2023은 ‘생성 AI의 시대 개막, 생성 AI를 만나다’라는 큰 갈래아 래 총 13개의 세션을 펼쳤다. 주최사인 디엠케이글로벌(DMK Global)은 지식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매년 ‘디지털마케팅서밋(Digital Marketing Summit, 이하 DMS)’과 ‘콘텐츠마케팅서밋(Contents Marketing Summit, 이하 CMS)’, ‘AI서밋서울(AI Summit SEOUL)’을 개최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테크 매거진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의 한국 에디션을 운영함으로써 최신 트렌드를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행사 개최에 앞서, 디엠케이글로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본 컨퍼런스를 통해 최신 트렌드와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비즈니스 생태계의 디지털 혁신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징 ① |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 모두가 ‘생성 AI’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기존까지 인공지능 시장에서 주로 활용되었던 적응 AI(Adaptive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교육 및 학습시킴으로써, 초기 개발 단계 당시 존재하지 않았거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 변화에 대한 신속한 적응을 목표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실시간 피드백을 기반으로 학습 알고리즘을 터득하고 목표를 조정해 맞춤형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최근 신예로 떠오른 챗GPT는 생성 AI(Generative AI) 서비스다. 배달 시간 예측, 스팸 메일 탐지 등 패턴 학습 중심의 기존 AI 서비스와 달리, 독립적으로 학습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의 대상 분석을 넘어 새로운 무언가를 창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의 노동력 절감과 막대한 경제적 가치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무궁무진한 활용성에 힘입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생성 AI를 통한 기술 혁신과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Gen AI Seoul 2023의 연사이자,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인 몬드리안AI(Mondrian AI)의 음병찬 CBO는 “생성 AI는 여러 산업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각 산업 리더들이 이 기회를 잡기 위해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및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본 컨퍼런스는 분야별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각자의 깊이 있는 식견을 공유하는 자리로서 마련되었다.

특징 ② | ‘국내 기업 AI 성과 관심 쏠려’… 주제별 강연부터 실제 사례 공유까지
실제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각광받는 생성 AI의 영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세션 프로그램은 크게 ‘기술 전망(Technology Outlook)’, ‘비즈니스 전망(Business Outlook)’과 ‘패널토크(Panel Talk)’ 등으로 구분되었고, 오피니언 리더들의 강연을 기반으로 기술 현황과 전망부터 비즈니스 적용 가능성까지, 생성 AI 분야 전반에 대한 굵직한 주제를 다루었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NAVER Cloud), CJ올리브네트웍스(CJ OliveNetworks), 삼성전자, LG AI 연구원, 카이스트(KAIST) 등 국내외 산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문적인 인사이트를 전했다.
특히 음악, 웹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쇼케이스(Showcase)를 통해, 실제 생성 AI 개발 사례와 시사점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AI 이미징 및 버추얼 셀러브리티 제작 전문기업 ‘펄스나인(Pulse9)’, AI 작곡 스타트업 포자랩스(Pozalabs), AI 웹툰 창작 솔루션 제공업체 ‘툰스퀘어(Toonsquare)’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연사 못지않게 참가자 라인업도 화려했다는 평가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공공기관까지 각 기관의 마케팅 전문가, 데이터 연구가, 기업 관계자 등이 생생한 현장 인사이트를 얻고자 행사장을 가득 채우며 자리를 빛냈다.’

[ihc-hide-content ihc_mb_type=”show” ihc_mb_who=”reg” ihc_mb_template=”3″ ]

트렌드 ① | 챗GPT 유료화가 글로벌 AI 시장에 미치는 영향
최근 몇 년 새, 생성 AI가 엄청난 변화를 겪으며 발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승승장구하는 생성 AI의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의 장동인 교수는 올해 2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오픈AI(OpenAI)에 투자한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와 이를 기반으로 더욱 새로워진 ‘빙(Bing)’의 출시를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현재 세계 검색시장의 92%를 구글(Google)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 2%가량만을 점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빙과 챗GPT가 통합을 시도함에 따라 빙 검색엔진과 엣지 브라우저의 부활, 더불어 추가적인 시장 점유로 인한 수입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장동인 교수는 챗GPT의 유료화와 함께 촉발된 글로벌 검색엔진 경쟁이 곧 ‘상업 AI’의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한다. 거대한 규모의 투자 이후로도 오픈 코드로서 사업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앞으로는 폐쇄 소스로 전환될 것임이 당연한 순례라는 의견이다. 동시에 앞으로는 산업별로도 챗GPT와 같은 개별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아울러 장동인 교수는 생성 AI의 등장으로 인해 다양한 산업 전반에 낙수효과와 함께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가 “치열해지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 경쟁에서 AI 개인 비서를 개발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처럼, 현재의 AI는 마치 마이데이터 서비스처럼 기능하면서 기존의 커머스, 배달, OTA 등 각 산업군에 속한 다양한 플랫폼들을 일일이 인식할 필요 없이 한 번에 나열해주기 때문이다. 프롬프트의 발전이 이어지면서 에이전트(agent) 기능이 일상 속으로 자리 잡는다면, 결국 가까운 미래에는 현재의 플랫폼 비즈니스와 달리 ‘플랫폼 of 플랫폼’ 비즈니스로 인한 생존 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 ② | 생성 AI, 기업 관점에서의 도입 방향과 준비할 점은?
캐나다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르밀라에이아이(Armilla AI) 아시아 대표이자 몬드리안에이아이 최고경영책임자인 음병찬 CBO는 생성 AI의 비즈니스 적용성에 주목했다. 과연 생성 AI가 현재 다수의 조사기관에서 그리고 있는 장미빛 미래처럼 적립된 형태의 비례적 성장을 이룰 것인지에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음병찬 CBO는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측면을 들여다보았다.
실제로 기업에서 AI를 도입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요소는 대체로 리스크 관리와 연결되어있다. 기술 도입을 가속하는 요소는 새로운 가치 창출에 따른 혜택이지만, 본격적인 기술 진입을 방해(roadblock)하는 대상은 바로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다. 기술 도입의 이점에 대해서는 한계 측정이 가능하나 그 대척점에 있는 리스크의 경우 규모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따라서 기업으로서는 ‘기술을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가 판단의 척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생성 AI 분야는 통제 권한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대부분 독자적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시스템이 아닐뿐더러, 모델과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은 기업이 아닌 기술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란 기업이 설정한 유즈케이스(Use Case)1)가 어떤 모습인지, 이를 어떻게 테스트할 것인지가 면밀하게 정리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성 AI의 급성장과 더불어 리스크가 당연하게 예상되는 시대, 이를 구조적으로 잘 대비하는 것이 생성 AI 시대를 앞당기는 하나의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으로써는 유의미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적시 도입 의사결정을 지원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검증 체계(Testing Environment)를 마련해야 하며, 이를 대내외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거버넌스 수립이 중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트렌드 ③ | 개인 창작자가 만드는 경제 생태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3.0’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의 공저자이자 구글코리아 유튜브 파트너십팀 소속인 안정기 부장은 “누구나 생산자가 되고 모두가 소비자가 되는 시대가 개화했다”고 강조한다. 올해 초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크리에이터 경제의 전체시장(TAM)2)규모는 2,500억 달러(한화 약 320조 원)에 달하며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약 14%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2027년에는 전체시장 규모가 4,800억 달러(한화 620조 원)에 달하며, 5년 사이 시장 규모가 두 배가량 급성장한다는 전망이다. 이에, 안정기 부장은 생성 AI의 발전과 맞물려 개인이 콘텐츠 창작을 통해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경제 체제가 구축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콘텐츠 창작을 지원하는 생성 AI의 발달이 지속되면서, 창작자들에게 더욱 많은 자율성과 권한, 수익 창출의 기회가 제공되고 이에 따라 창작의 장벽이 낮아지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3.0’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챗GPT를 비롯한 생성 AI는 콘텐츠 창작 도구로서 더욱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일례로 대만 IT 박람회 컴퓨텍스(COMPUTEX 2023)에서,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NVIDIA)는 옴니버스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Omniverse Avatar Cloud Engine)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음성, 대화,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AI 모델 개발을 통해, 기업들이 가상 비서 및 아바타를 생성하고 배포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성능을 규모와 관계없이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이에, 안정기 부장은 앞으로 생성 AI를 활용한 창작 방식이 크게 세 가지 형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1) 생성 AI를 파트너로서 활용해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인간의 사고 능력을 촉진하거나, 2) 데이터를 창의적 형태로 재구성해 표현하는 생성 AI 기능을 토대로 새로운 스타일의 콘텐츠를 생성, 또는 3) 주제에 맞는 표본을 빠르게 제작하는 조수로서 시간을 단축하는데 활용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 르네상스3)가 도래하면서 당분간은 생성 AI 장르, 생성 AI 스타일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 ④ | 챗GPT를 통한 고객 경험(CX) 관점의 비즈니스 혁신
‘챗GPT 거대한 전환’의 저자이자 삼성전자 책임으로 활동 중인 김수민 박사는 생산성 증대, 초개인화, 대중화 등의 변화를 통해 실질적인 고객 만족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왔다. 현 추세와 같이 생성 AI 기술이 평준화될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건 ‘고객 경험’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와 기술 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경영의 교본이라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의 ‘고객 집착(Customer Obsession)’ 정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국, 비즈니스 혁신에 있어 핵심은 “고객의 문제가 무엇인가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가 되는 셈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성 AI 서비스의 명확한 역할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수행해야 할 것은 ‘핵심 고객 가치(Customer Value)’를 기준으로 구현 시나리오 범위를 설정하고, UX 로드맵을 구성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AI 서비스가 고객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실행차(Gap)에 대한 회복 메커니즘을 설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에, 김수민 박사는 완성도 높은 AI 서비스와 만족도 있는 경험을 위해 아래 7가지 요소를 순차적으로 고려하고, 부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방지하는 섬세한 인터랙션의 설계를 추천하고 있다. 아울러, 사용자 경험 혁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질적인 서비스 가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거듭 시사했다.


1) 사용자 관점에서 바라본 시스템의 특성을 설명한 구조로써, 행위자(actor)가 시스템에 어떠한 요구사항을 가졌는지 알아내는 과정을 뜻한다.
2) Total Addressable Market : 제품/서비스의 카테고리 영역을 포함하는 비즈니스 도메인 크기
3) 한림 MICE 디스커버리 150회, 151회 참고

[/ihc-hide-content]

 

 

error: Content is protected !!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