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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센터 건축디자인의 새로운 키워드

By 2016/05/112월 2nd, 2018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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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컨벤션산업 전문잡지인 컨빈(convene)은 2010년, 유명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미래 컨벤션센터의 모습은 어떻게 예상 되는가’에 대해 인터뷰 했으며 건축가들이 직접 그린 미래 컨벤션센터의 도안을 함께 게재했었다. 그 후로 5년이 지난 2015년 현재, 놀랍게도 그들이 예상했던 컨벤션센터의 모습은 현실이 되어 있었다. 당시 건축가들은 컨벤션센터와 목적지와의 연결성(connection),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장소의 유연성(flexibility), 이용자의 경험과 관련한 편안함(comfort) 등의 요소를 미래 컨벤션센터의 주요 특징으로 제시하였다. 즉, 컨벤션센터 시설이 단순히 행사 개최에 필요한 하나의 구성요소라는 관점보다는 참가자와 주최자, 지역 공동체 등 전체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는 점에 초점을 두었다. 이번 호에서는 컨벤션센터 건축디자인의 새로운 키워드를 연결성(connectivity), 유연성(Flexibility), 지역공동체(Community), 웰니스(Wellness), 편안함(Comfort) 등 5가지 관점에서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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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결성(Connectivity)
“행사 참가자들은 건물 내부에 있을 때에도 더 많은 도시 풍경을 보기를 갈망하고, 그들이 방문하고 있는 도시의 일부분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한다”

 

컨벤션센터와 개최도시의 연결성
2010년 조사 당시 건축가들은 컨벤션센터가 단독으로 고립되어 있기보다는, 소재한 도시 및 주변 공간과의 연결성이 강조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경향은 실제로 점차 증가해 왔을 뿐 아니라,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 지어진 컨벤션 센터들은 도시와 어우러지며 보다 주변 공간과의 연결성을 강조한 유기적인 형태를 지향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에 회의 기획자들이 참가자가 행사장이 아닌 건물 외부로 빠져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해 초조해하던 때와 비교하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컨벤션센터 주변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흥미로운 환경을 갖추는 것은 행사 개최에 있어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 파퓰러스(Populous)의 수석 건축 디자이너인 마이클 락우드(Michael Lockwood)는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떠나서 신선한 공기를 쐬고, 현지 푸드 트럭도 방문하고 나면 한층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행사장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라고 언급하였다. 페이지 아키텍처(Page Architecture)의 수석 디자이너이자 오스틴 컨벤션센터(Austin Convention Center)의 건축설계를 담당했던 로렌스 스펙(Lawrence Speck)에 따르면 ”도시 주변부에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은 컨벤션센터일수록 예약률이 더 높습니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건물에 내내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 먹거리, 엔터테인먼트 시설, 다양한 호텔, 도심 산책로 등을 돌아다니고 싶어 합니다. 심지어 건물 내부에 있을 때에도 더욱 많은 도시 풍경을 보기를갈망하고, 그들이 방문하고 있는 도시의 일부분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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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컨벤션센터
컨벤션센터 건축에 있어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컨벤션센터가 해당 도시의 문화에 관한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건축 디자이너인 스베드베리(Svedberg)는 “전에는 고객들로부터 종종 ‘상징적인(iconic) 건물’로 디자인해 달라는 말을 듣곤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안서에서는 ‘상징적’이라는 단어보다는 ‘독특한(unique)’이라는 단어를 훨씬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 세일즈 목적 등의 이유로 인상적이고, 상징적인 건물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각 도시만의 차별화된 경험이 회의 개최지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되기 때문에 컨벤션센터 설계에도 이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고 하였다. 실제로 그가 디자인한 ‘내슈빌 뮤직시티센터(Music City Center in Nashville)’의 건축물 디자인을 살펴보면, 컨트리 음악의 수도라 불리는 내슈빌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여 센터 건축물의 전체적인 라인을 악기인 기타의 몸체처럼 구현하였는데, 이는 내슈빌 지역의 구불구불한 언덕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또한, 시설 내부 바닥에 깔린 카펫의 무늬는 음파(soundwaves)를 표현하도록 장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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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드베리가 설계한 또 하나의 컨벤션센터인 미시건주(State of Michigan) 디트로이트(Detroit)의 코보센터(Cobo Center) 역시자동차의 도시라는 디트로이트의 타이틀에 걸맞게 센터 디자인에 움직이는 모습을 구현하였는데, 이 또한 도시의 특성을 설계와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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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을 단순히 공간을 대표하는 물체로서 활용하려 한다면 그것은 지나치게 감상적인 발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정말 정교한 방식으로 치밀하게 설계하게 되면, 그것은 장기적으로 도시와 공존하는 일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매사추세츠 컨벤션센터 오소리티(Massachusetts Convention Center Authority, MCCA)는 보스턴 컨벤션전시센터(Boston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 BCEC)의 야외 공간 일부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여 체험 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는데, 이 공간은 회의참가자와 지역주민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대화하며 음악을 즐기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콘서트를 열고 푸드 트럭을 배치해 함께 식사를 하는 등 활기찬 보스턴시의 풍경을 대표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스베드베리는 “활기찬 거리, 여유로운 도시 풍경과 같은 것들은 사람들에게 색다르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도시를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들이 행사 참가자들과 연계되도록 구성하는 것이 컨벤션센터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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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외부와의 연결
컨벤션센터는 기본적으로 한정된 공간 내에서 참가자들끼리 서로 연결시키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컨벤션센터들은 공간설계 시 참가자들이 회의장 외부의 개인적인 생활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오늘날의 참가자들은 행사 도중에도 외부의 자신의 삶과의 ‘연결’을 중시하며,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2~3일 동안 외부 세상과 단절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즉, 참가자들은 스카이프(skype)를 통해 배우, 아이들, 지인들과 대화하고, 회사 동료와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등 일상의삶과 연결 되어 있다. 따라서 컨벤션 센터는 참가자들이 통신을 할 수 있는 장비와 더불어 무선와이파이(Wi-Fi)와 같은 적합한 테크놀로지 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외부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안락한 공간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한다.

 

2. 유연성(Flexibility)

“컨벤션센터는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행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됨으로써 다변화된 시장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

 

유연한 공간설계를 통한 다변화된 시장 수요 충족
유연성을 바꿔 말하면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컨벤션센터는 고객 니즈가 다양화됨에 따라 다목적홀, 기능성 야외공간, 비즈니스 공간, 휴식공간, 문화공간 등 여러 유형의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따라서 컨벤션센터는 시장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50명의 작은 규모에서부터 5,000명의 대규모 행사까지 다양한 규모와 유형의 행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인접된 홀을 분리 또는 연결하거나, 이동식 파티션으로 대형 전시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유연성을 고려한 디자인은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는 규모의 행사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공간 활용도와 유연성이 높아지면, 컨벤션센터 입장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고 기획하기가 용이해지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즉, 같은 규모더라도 행사 수용역량이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다변화된 전시컨벤션 시장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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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주(State of Illinois)에 위치한 프레리캐피탈컨벤션센터(Prairie Capital Convention Center)는 1979년 건립된 이후 2013년에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면서 공간의 ‘유연성’에 가장 중점을 두어 디자인하였다. 메인 홀의 기둥을 없애고 4개 공간으로 분할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파티션을 두어 필요시 분리하거나 연결하여 맞춤형 행사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하였다. 리노베이션 이후 더 큰 규모의 전시회를 수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콘서트, 서커스, 스포츠 행사, 소규모 회의, 웨딩, 연회, 커뮤니티 행사 등 특정 행사에 맞는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었다. 프레리캐피탈컨벤션센터의 총괄 매니저인 브라이언 옥스(Brian Oaks)는 “다양한 종류의 행사에 적합하도록 유연한 공간 설계가 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수요층의 고객들을 차단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였다. 오스틴 컨벤션센터 역시 행사 수용의 유연성과 기능성을 고려하여 설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시설은 중소 회의에서부터, 콘서트, 대형 컨벤션 및 전시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물리적 공간의 디지털 연계성을 높여행사 개최 시 공간 활용의 유연성을 강화하였고, 영상 제작이 가능한 공간과 장비까지 구비하여 행사 수요자의 니즈에 맞춤화된서비스를 제공한다.

 

 

3. 커뮤니티(Community)
지역사회와의 깊은 유대감 추구
컨벤션센터 건축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로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한데, 컨벤션센터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교육문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다. 컨벤션센터는 국제적인 이벤트와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평소에는 시민들에게 멋진 전망과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편의시설로 이용되는 사회적 인프라이다. 따라서 센터 설계 시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과 편의시설을 고려한 디자인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아울러, 컨벤션센터
를 운영하거나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역 내 주민들과 실제적으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컨벤션센터 직원들이 지역 내 정원 및 녹지공간을 가꾸고, 재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추구
컨벤션센터가 지역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센터 설계에도 지속가능한(sustainable)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재료와 디자인, 생산 프로세스의 사회 및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하는 것으로, 재생 불가능한 자원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적게 주면서 자연환경과 인간을 연결시키는 것을 지향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재활용 프로그램, 에너지 효율시스템 및 절수시스템 구축 등은 더 이상 일부 컨벤션센터만의 차별적인 특징이 아니라, 오늘날 모든 컨벤션센터에 마땅히 요구되는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그린디자인은 컨벤션센터 운영의 비용효율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미국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이하 LEED)는 새로이 건축하는 건물들이 적용해야 할 우선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른 평가 분야는 토지의 지속가능성, 효율적인 물 사용, 에너지와 대기(atmosphere), 재료와 자원, 실내 환경의 질, 혁신과 설계 과정 등 6개 분야로 구성되는데, 어느 한 분야라도 부족함이 있으면 인증을 받을 수 없다.
LEED 인증 건축물이자 친환경 대규모 전시장으로 각광 받는 건축물로는 밴쿠버 컨벤션 센터(Vancouver Convention Centre)를꼽을 수 있다. 도시와 바다가 만나는 접점에 위치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도시가 공존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모습을 보여주는 밴쿠버 컨벤션 센터는, 옥상에 녹화된 토양이 건물 내부로 유입되는 열을 차단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그린 건축 디자인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특히 밴쿠버 컨벤션센터는 밴쿠버를 둘러싼 바다 산책로 시월(Sea Wall)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콜 하버(Coal Harbour) 산책로와 연결되어 시민들의 가족 산책로로도 사랑받고 있다.

미국친환경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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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대표하는 전시컨벤션시설인 자비츠 컨벤션센터(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 of New York) 역시 친환경 콘셉트의 개발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산업화 시기인 1980년에 지역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 맨해튼 서부 허드슨(Hudson) 강변에 건립된 이 시설은 최근 도심 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보수사업을 단행하면서 고효율 유리외관, 에너지 절감 옥상정원, 재활용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물과 에너지를 보존하고 도심 내에 생존하는 여러 종의 새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콘크리트와 강철이 지배하는 도시에서 녹색의 여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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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웰니스(Wellness)
참가자의 건강과 행복을 고려한 ‘웰니스’ 디자인
최근에는 개별 참가자에 초점을 맞춰서 참가자 개인의 웰빙과 행복을 지향하는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이 같은 추세를 컨벤션센터의 설계와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한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다각화되면서, 자연 채광,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 신선한 공기, 운동, 친환경적 건축 자재, 건강한 음식 등 참가자들의 웰빙과 환경에 더욱 초점을 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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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공식적인 행사일정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카페와 같은 편안한 환경에서 좋은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컨벤션센터는 아침, 오후, 저녁 등 시간에 따라 시설환경과 관련 서비스를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센터의 일부 공간을 아침에는 현지 식재료로 요리된 조식 레스토랑, 점심에는 건강식 런치 카페, 저녁에는 현지 분위기로 조성한 칵테일 라운지와 같이 다변적인 공간으로 구성하여 방문객들에게 한 층 높은 수준의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밴쿠버 컨벤션센터는 멋진 전망을 가진 여러 개의 로비와 테라스를 갖추고 있는데, 이 장소는 레스토랑, 카페, 휴식 공간, 간이 미팅 공간, 운동 장소, 특별 무대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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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편안함(Comfort)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컨벤션센터 디자인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한층 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하길 원한다. 컨퍼런스에 와서까지 창문 없는 딱딱한 공간에서 3일이나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즉, 누구나 컨벤션센터에 대해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은 ‘편안한’ 공간이다. 참가자들이 원하는 것은 사람들과 함께 모여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며, 바로 여기에 건축디자인의 해답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사람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바로 컨벤션센터 건축디자인의 핵심이다.

볼룸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의 미팅
건축 디자이너 스베드베리는 ‘행사 참가자들은 점점 공식적인 회의에 더 적은 시간을 보내길 원하고, 형식과 격식이 없는 비공식적인 모임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라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경향이 최근 회의 참가자들이 보이는 비교적 새로운 트렌드라는 점을 덧붙였다. 참가자들이 이러한 비공식적이고 편안한 모임을 쉽게 가질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조성한 사례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롱비치 컨벤션엔터테인먼트센터(Long Beach Convention & Entertainment Center)를 들수 있다. 이 시설은 참가자들이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로비나 복도 등 컨벤션
센터 곳곳에 소파와 의자 등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롱비치 컨벤션센터는 독특한(unique) 공간에 대한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롱비치 시내 다리 아래 공간에 LED조명과 샹들리에를 설치하고, 이동식 푸드 트럭을 배치하여 거리에서 참가자들이 자유로운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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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밴쿠버 컨벤션센터의 경우 참가자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 했다. 한 예로,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TED강연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메인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고, 컨벤션센터내의 다른 장소에서 편안하게 다른 사람과 대화하며 실시간으로 강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설계
건축 디자이너 락우드는 새로운 고객들과 컨벤션센터 신규 건립 및 개보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건축물의 구성 비율이나 건축소재에 관한 논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컨벤션센터 건축 설계에 있어 선도적이고 명성 있는 전문가임에도 디자인의 최종 단계에 이르러서야 건축에 관한 의견을 제시한다. 락우드는 컨벤션센터 건축설계와 관련하여 “기본적으로 컨벤션센터 건축 디자이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용자의 경험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보고,그 경험을 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언인가를 이해해야만 합니다.”라고 언급하였다. 최근 그가 설계한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컨벤션센터(San Jose Convention Center) 재건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이 같은 그의 의견이 이해된다. 산호세 컨벤션센터는 사용자의 경험을 최우선시하여 야외 행사공간, 발코니, 도시 경관, 자연 채광 등을 확보하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재생 레드우드(redwood) 사용을 기본 방침으로 설계되어, 햇빛이 가득한 산호세의 정취가 물씬 풍기도록 디자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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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을 위한 개인적인 공간 마련
컨벤션센터 내부에서 참가자들이 각자 개인적인 업무를 볼 수 있는 비즈니스 공간이 진화하고 있다. 컨벤션센터는 일부 공간을 편안함과 영감을 줄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하여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참가자들은 더 이상 이메일을 보내거나 기타 비즈니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별도의 공간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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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밴쿠버 컨벤션센터 로비 층에는 개인적인 업무를 볼 수 있는 프라이빗 룸(private room)이 마련되어 있는데,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업무를 처리하거나 자유롭게 통화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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