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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트렌드

마이스 산업의 황금알

By 2018/01/236월 10th, 2021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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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자리에서 업계 대표분이 질문하셨다. “MICE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는데 황금알은 어디 있나요?” 참가자들이 다들 이 질문에 조용히 웃었고, 어디 있는지에 대한 대답은 사실 누구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학교 수업시간에 나도 대학원생들에게 질문했다. “MICE 산업 황금알은 어디 있나요? 있긴 한가요?” 라고. 학생 중 한명이 MICE 산업의 황금알은 참가자가 가져간다라고 답했다.

MICE 산업은 처음부터 황금알을 낳는 산업, 굴뚝 없는 청정산업으로 소개되었고, 지식서비스산업의 대표주자인 것처럼 소개되었다. 지금은 산업의 플랫폼 역할을 우리의 대표 서비스로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회의육성에 관한법률이 제정되고 20년이 흐른 오늘 황금알을 낳았어야 하는 우리 산업 및 연관 산업 종사자는 행복한가하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지난 20년 동안 국내 국제회의 개최 건수, 국제회의 전문시설, PCO 업체수 등의 양적인 성장은 눈부시게 이루었다. 그 결과 UIA에서 국제회의 개최건수 세계 1위도 하였고. 전문시설, 컨벤션뷰로, 다양한 업체 등이 새로 생겨나면서 종사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하지만 산업 종사자의 전문성, 기획력, 주최기관과 서비스 공급업체간의 평등관계 조성 등에 있어서도 양적 성장 만큼의 성장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PCO 업체수는 증가했지만, 제일 규모가 크다할 수 있는 PCO들도 여전히 20년 전과 별다른 규모
의 차이가 없고(심지어 작아진 듯 하기 까지 하고), 허리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자 급 인력의 지속적 부족, 신규 우수 인력의 유입 저하 등 기업의 운영과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 모두에 게 어려움이 있다. 물론 MICE 산업을PCO만을 예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MICE를 구성하고 있는 업종 중 PCO 만큼 고용을 창출하는 업종도 없다. 시설, 렌털업체, 통역회사, 여행사 등등 다양한 연관산업으로 구성되어있지만 PCO가 직접적인 고용창출을 생산하고, 효과도 가장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업체 사장님도, 종사하고 있는 사원도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산업이 오늘날 컨벤션산업의 실체가 아닌가 싶다. 겉으로 내놓는 성적표는 우수하지만, 실제 이 산업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믿고 뛰어드는 신생업체들은 설립 후 2~3년을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ICE 산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산업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지금과 같은 구조로 진입장벽이 전혀 없이 신생업체만 만들어내는 방식이 아닌, 산업의 구조가 획기적으로 전환된다는 조건하에. 국내 PCO 업체는 2015년 기준(한국관광공사) 654개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렇게 많은 PCO 서비스 제공업체가 있지는 않을 듯하다. 많은 선진국은 회의 기획자를 주최기관이 직접 고용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주최기관에 전문 회의기획자가 있어 필요한 회의를 시의적절하게 알맞은 형태와 규모로 기획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서비스
공급업체들과 계약을 맺어 행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다. 이러한 형태가 MICE 산업에 있어 양질의 일자리라고 생각한다. PCO, 센터, 뷰로, 연관업체에서의 추가적인 고용은 이제 불가능하고 주최기관에서 국제 및 다양한 형태의 행사의 효율적, 전문적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 채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주최기관의 행사 운영 행태는 입찰부터, 사후정산까지 문제점 투성이로 이루어진다.

더 좋은 행사를 만들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서라도 주최기관에서 직접 MICE 전문가를 채용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기존의 서비스 제공업체들과의 협업이 가능한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현재 국내 30,000개 이상의 민간 주최단체가 있다고 하는데, 이들 기관에서 1명씩만 채용해도 30,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인력 창출과 운영이 이루어지면 MICE 산업은 종사자도 지식 플랫폼 비즈니스의 선두에서 일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전문 기획력을 발휘하면서 매력적인 직업 생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황금알을 낳게 될 것이다. PCO 업체도 신규 행사의 지속적 공급 측면에서 주최자의 MICE 전문가와 협업하여 MICE 전문 컨설턴트로써 다양한 형태의 MICE 행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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