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그 중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뜨겁다. 2014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글로벌 리스크 2014’에서도 실업은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에 핵심적인 위협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산업은 당연히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MICE 산업은 세계 많은 국가로부터 경제성장과 고용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고, 거의 모든 산업 분야와 맞닿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경제적 의미(economic significance)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으로만 이루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투명인간’과 같았던 MICE 산업의 경제적 의미와 기여도에 대한 구체적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MICE 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4개 국가에서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MICE 산업이 각 국가에 미치는 일자리 창출효과와 경제적 기여도를 비교하여 심도 있게 살펴보았다.
0. 개요
국가경제 성장 동력으로서의 MICE 산업
지난 수십 년에 걸쳐 MICE산업은 국가 경제 발전의 중요한 산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MICE 산업의 국가경제에 미치는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는 산업에 대한 연구의 부족과 여러 국가 안, 또는 국가 간의 일관성 부재로 인한 것이었다.
2006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ited Nations World Tour Organization, UNWTO)는 여러 파트너와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MICE 산업의 경제적 활동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기준을 발표하면서, MICE 행사의 정의에서부터 국가 관광위성계정(Tourism Satellite Account)의 확대를 통해 국가별 MICE산업 활동을 계량화하는 방법과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였다. UNWTO가 발표한 기준을 준용하여 개별 국가별 MICE산업의 경제적 기여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미국과 캐나다를 필두로 최근 멕시코, 영국, 호주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가별 연구를 살펴보기 전에, UNWTO가 제시한 기준에 대한 간단하게 살펴보자.
미팅(Meetings)의 정의
UNWTO는 ‘미팅(Meeting)’을 ‘다수의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서 특정한 활동을 하는 것(coming together of a number of people in one place to confer or carry out a particular activity)’로 정의하고 있다. 미팅(Meeting)의 범위에는 컨벤션, 컨퍼런스, 회의, 트레이드쇼, 전시, 인센티브 행사, 기업/비즈니스 미팅 등이 속한다<표 1>.
MICE 산업의 경제적 기여도(Economic Contribution) 측정
– 관광위성계정(Tourism Satellite Account)의 확장
대부분의 국가는 국제표준산업분류(International Standard Industrial Classification, ISIC) 기준을 활용하여 국민계정(National Accounts)에 포함되는 산업을 분류하고, 이를 통해 각 산업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를 측정한다. ISIC는 비슷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함께 분류하고, 주로 공급(supply) 활동에 주목한다.
관광산업은 공급자보다 수요자의 활동에 의해 결정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ISIC나 국민계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숙박, 식음료, 교통 산업 등 관광산업을 구성하는 산업들은 낱개로 분류되어 측정되었다. 따라서 기존의 국민계정으로는 관광산업 전체의 국가경제 기여도나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관광위성계정(Tourism Satellite Account)이다. 관광위성계정(TSA)은 관광산업과 연관된 모든 사업을 추출하여, 국민계정과 같은 방식으로 관광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를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게 해준다.
UNWTO는 MICE 산업과 관광산업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주목했다. MICE 행사는 개최지로 참가자들을 끌어들이고, 이 참가자들은 단순 관광객과 비슷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기 때문에, 관광산업과 MICE 산업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착안하여 UNWTO는 관광위성계정(TSA)를 활용하여 MICE 산업과 관광산업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국가경제 기여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는 UNWTO의 기준이나 그와 유사한 방식을 사용해 각 국 MICE 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를 측정한 연구를 시행했는데, 각 국가별 연구를 다음 파트에서 차례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경제적 기여도(Total Economic Contribution) 측정 기준
경제적 기여도(Economic Contribution)을 측정하는 구체적인 요소는 산출(Output), GDP 기여도(Contribution to GDP), 고용(Employment), 근로 소득(Labor income), 세금(Taxes)의 다섯 가지이다.
◆ 산출(Output): 산출(Output)은 매출 또는 수익과 매우 유사한 경제적 개념이다. 전 산업에 걸친 생산량의 합계는 총 생산액을 나타내지만, 이것이 곧 국내총생산(GDP)와 같은 것은 아니다. 이는 최종생산물의 가치만을 합산한 국내총생산과는 달리 생산량의 합계는 중간생산물의 가치를 중복해서 계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량의 합계는 국내총생산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는데, 이 같은 이유로 미팅 분야의 총 산출량이 GDP와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는 없지만, 관련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총 가치를 단순 반영하기 위해 경제적 기여도 측정의 요소로 포함된다.
◆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부가가치의 합”이라고도 하는데, 생산의 특정 단계에서 더해지는 부가적인 가치를 의미한다. 국내총생산에의 기여도는 산업의 전체적인 중요성을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 고용(Employment):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뉜다.
◆ 노동 소득(Labor Income): 임금과 월급, 복지, 소유주의 소득
◆ 세금(Taxes): 개인 소득세, 법인 소득, 소비세, 관세, 사회 보험료 및 기타 세금
1. 미국
미국의 MICE산업 기준 및 기초현황
미국 MICE 산업의 경제적 기여도를 연구한 “미국경제에 대한 미팅 산업의 경제적 중요성(The Economic Significance of Meetings to the U.S. Economy)” 보고서에서는 UNWTO의 미팅 기준을 수용하여 다음 [표 2]와 같이 미팅 활동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다.
2009년 미국에서는 약 180만 건의 미팅이 개최되었고, 2억 5백만 명이 참가하였다. [표 2]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비즈니스 미팅의 참가자 비중이 5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컨벤션/컨퍼런스/콩그레스(25%), 트레이드쇼(12%), 인센티브 미팅(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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